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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 마지막날.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19. 10.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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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의 대망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저는 남쪽에서 시작을 해서 북쪽에서 끝이나는 코스로 걸어서 마지막 캠핑장이 트래셔 코브였는데요.

    이곳은 북쪽에서 시작해서 남쪽으로 걷는 사람들에게는 첫번째 캠핑장이어서 참 분위기가 새로운 곳이었습니다.

    아마 제가 이제 마지막 캠핑장이어서 긴장이 풀어지며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캠핑장에서의 첫날 아침.

    이른 아침 아직 집에 가지 않은 달이 휘엉청합니다.

    이런 경치의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올해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참 울컥해지며 이 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아침부터 이렇게 불을 지피는 사람은 트래킹 투어 그룹의 가이드입니다.

    일반 트래커들은 아침에 이렇게 불을 지필 생각은 하지 않아요.  얼른 밥해먹고 정리해서 출발을 해야 하니까..

    몇군데 회사에서 이렇게 투어 가이드와 함께 하는 트래킹을 하실 수 있는 곳도 웨스트코스트트레일인데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곳이고 혼자 준비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 이런 회사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도 생기는 것이니요.

    저 혼자 준비해서 들었던 비용이 거의 600불 정도 였는데 이런 투어 회사를 통하시면 2000불인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장비 가격이 1000불은 훌쩍 넘는데 저 처럼 계속 백팩킹을 하실 분이 아니라면 장비를 사는 비용으로

    투어 회사를 통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준비하는 데 드는 그 많은 시간과 모르는 코스에 대한 불안감은 안 가지고 갈 수 있어 좋을 것 같구요.

    하지만 뭐든지 장점과 단점이 있으니 투어는 또 투어 나름의 단점이 있겠지요.

    이런 저런 비교와 생각을 해 봐도 이 투어 가이드는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다양한 나이대의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레벨의 사람들은 한 그룹으로  웨스트코스트트레일을 완주하게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로 보이거든요.

    체력이 좋다고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각종 사고에 대비도 되어 있는 사람이어야 할것이고 많은 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유머감각도 있어야 하고 요리도 잘 해야 하고 등등...

    저 2000불이라는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일출을 즐기며 캠핑장을 둘러보다 보니 어라~

    제  텐트랑 똑같은 텐트가 너무 많아서 역시 백팩 텐트의 강자는 엠에스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네요.

    그렇게 느긋하게 아침식사와 함께 아침 시간을 즐기고 이제 이 코스의 마지막 날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시작은 사다리죠!!

    한참 걷다가 만나는 동키트레인.  역사적 유물입니다.

    옛날에 이 엔진으로 물건들을 옮기며 등대도 만들고 트래일도 만들고 했었나 봅니다.

    요즘은 헬리콥터로 많이 하는 것 같더라구요.  하루에도 무거운 뭔가를 달고 날라가는 헬리콥터를 몇대를 봅니다.

    드디어!!!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의 북쪽 출구인 골든 리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다리!!!  이 사다리위에 있는 부이를 올려걸어두면 강 건너편에서 신호를 보고 보트가 데리로 옵니다.

    그 보트를 타고 이 강을 건너면 이제 정말 웨스트코스트 트레일과는 안녕을 고하게 됩니다.

    그렇게 강을 건너와서 인증샷.

    드디어 인생에 해 보고 싶던 일 중 하나에 체크표시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좋아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매년 오고 싶은 곳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다음엔 아들과 오고 싶네요.

    한번 해 보고 나니 그 전에 가졌던 두려움이나 걱정이 말끔이 사라지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던 코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음에 올땐 더욱 이곳의 자연을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내년 여름엔 미국의 원더랜드 트래일도 가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 또 많은데 열심히 체력 단련해서 내년 여름에는

    또 멋진 백팩킹의 계절을 보내야 겠습니다.

    마지막에 기름기 가득한 햄버거와 감자튀김에 맥주한잔이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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