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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mper Creek에서 Thrasher Cove까지 8 Km- 웨스트코스트 최고의 경치.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19. 9.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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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분들은 이 코스때문에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을 한다고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요.
     

    대부분 최고로 꼽으시는 곳이 오웬 포인트입니다.

    꼭 썰물의 최하점에 가시는 것이 제일 좋은 곳인데요.

    그렇지 않으면 지나갈 수가 없고 조금 힘들게 돌아가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본 적도 없고 힘들다는 이야기만 들어서 긴장을 많이 했던 구간이기도 했는데요.

    사실 다 하고 나니 그런 긴장이 무색했던 구간이기도 했었습니다.

    캠퍼 크릭에서의 새벽.

    함께 산행을 하던 팀원 중에 세명이 오늘 코스에 대해서 별로 자신 없어 하기에 제가 오늘은 저는 혼자 그 코스를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저를 따라서 무리하게 오는 것을 원하지도 않았고 그들 때문에 제가 가고 싶은 코스를 포기할 생각도 없어서 그랬었습니다.

    팀원 중에 한 명은 계속 제게 함께 산행을 해 줄 것을 부탁을 했지만 냉정하게 거절을 했는데요.

    그래서 분위기가 살짝 안 좋아지기도 했지만 저는 이 코스를 꼭 하고 싶었고 그들 때문에 제가 이 코스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꼭 함께 산행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캠핑장에서 만나면 되고 그리고 캠핑장에서도 꼭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으니

    서로의 산행을 위해서도 각자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이번 산행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산행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았던 산행이었습니다.

    성격을 모른다기보다는 산행의 능력을 모른다는 것이 더 문제였는데요.

    막연히 웨스트코스트 트레일을 하겠다고 한 사람들이니 산행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저의 오판이었습니다.

    백팩 캠핑에 대한 경험치도 문제였는데요.

    잘 모르면 가르쳐주면 잘 배우겠다는 자세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고 제가 리더도 아닌데 자기들 편의에 따라서

    저를 리더를 만들었다가 팀원을 만들었다가 하는 것이 불편했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잘 모르는 사람과의 오랜 백팩 캠핑은 안 갈 것 같은데요.  리더가 확실히 있고 리더를 알던지 아님 웬만하면

    혼자 갈 것 같습니다.

    이번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의 경험을 통해 혼자도 충분히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듯요.

    이렇게 멋지고 평화로웠던 새벽을 불편한 마음 때문에 즐기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던 시간이었네요.

    사진을 보면서 다시 아쉬워집니다.

    이제 한번 해봐서 코스를 다 아니까 내년에는 정말 제대로 자연을 즐기고 그 시간들을 누리다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코스는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저 날의 썰물의 저 첨이 오전 9시여서 저희는 새벽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출발은 같이 하다가 사다리에서 저는 팀원들과 다음 캠핑장에서 만나자고 인사를 하고 먼저 출발을 하였습니다.

    혼자 호젓이 걷는 숲길이 마냥 편하고 좋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너무 빨리 걸어서 3킬로를 2시간 만에 걸었습니다.

    이 사진 오른쪽이 부이가 보이시나요?

    이제 해변가로 내려가야 하는 길인데요.

    이곳은 캠핑장이 아닌데도 이렇게 캠핑을 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마 전날 이곳에 도착을 했는데 물때를 놓쳐서 이곳에서 캠핑을 하고 아침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해변가 길 말고 산길로 가셔도 되니 물때를 보시고 결정을 하시면 되는데요.

    산길로 가시면 오웬 포인트는 못 가시게 됩니다.

    이제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중에서 제일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도 하고 위험하지만 멋지다는 해변가 길에 들어섭니다.

    파도에 밀려온 나무가 정말 많지요?

    파도에 깎인 절벽이 썰물로 밑에 길을 내어주니 이렇게 예쁜 색깔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군데군데 물이 고여있는 곳에서는 각종 해양생태계도 구경하실 수 있어요.

    이런 바위길을 열심히 가다가 만난 바다사자 사체.

    까마귀와 흰머리 독수리가 열심히 파먹고 있더라고요.

    파도가 여기에 밀어 두고 간 것이겠지요.

    이런 길을 조심히 열심히 걸어봅니다.

    그렇게 도착한 오웬 포인트.

    이렇게 물이 빠졌을 때 이곳을 지나갈 수 있는데요.

    제가 처음 도착한 것 같이 지나간 발자국이 없기에 인증숏을 남겨보았습니다.

    혼자라서 멋진 사진을 남길 수는 없었지만 셀카로 인증숏.

    바위의 색감이 너무 예뻤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왜 이곳을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오웬 포인트를 지나서부터는 이렇게 험한 바위길이 계속됩니다.

    사실 저에게는 힘든 코스가 아니었는데요.

    왜 이 정도 코스로 그렇게들 힘들다고 했나 하고 생각을 해보니 저는 바닷가에서 자란 사람이라 이 정도의 바위는

    뛰어다니며 놀아서 어떻게 잘 뛰어넘어야 하는 지도 알고 어느 바위를 밟아야 하는 지도 알아서 쉽게 깡총깡총 

    뛰어다녔는데요.

    바닷가에서 자라지 않고 이런 바다를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에게는 힘든 길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하도 많이 들어서 가지고 있던 기대보다는 별로였는데요.

    그것 또한 제가 바닷가에서 자란 사람이라 이 정도의 풍경은 제게는 별거가 아니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또 멋진 풍경이겠다 싶기도 했었습니다.

    이 코스는 바위가 많고 미끄럽기도 해서 한순간의 방심으로 크게 다칠 수 있는 코스인데요.

    제게는 그냥 재미있는 코스였습니다.

    이 코스를 혼자 해서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가끔 제가 길을 가면서 저를 따라오지는 말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함께 산행을 했던 이들의 능력과 저의 능력의 차이가 있어서 제가 가는 길을 못 따라올 때가 있었거든요.

    그럼 이 코스에서는 제일 앞에 가는 제가 그들이 따라오기 쉬운 길을 찾아서 가며 알려줬어야 했는데

    이날은 혼자라서 그냥 제가 가고 싶은 코스로 마음 편히 뒤 따라올 사람들 걱정 없이 가서 참 좋았습니다.

    쉬는 시간에 잠시 발과 등산화를 찍어보았는데요.

    지난 6일 동안 저와 함께해준 등산화와 제 발의 모습.

    저렇게 밴드를 먼저 붙여서 물집이 잡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는데요.

    아파서 밴드를 붙인 게 아니라 예방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산행에서 물집 없이 잘할 수 있었습니다.

    발가락 양말을 신어도 좋을 듯요.

    물이 빠지고 이렇게 미역이 많은 곳은 미끄러우니 특히 조심히들 걸으셔야 합니다.

    그래도 바위길이 모래길보다는 훨씬 쉬웠었네요.

    중간에 이렇게 쉬며 여유시간을 가져도 보고... 역시 혼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편하고 좋았습니다.

    그렇게 여유 있게 걸었는데도 다음 캠핑장인 트레셔 코브에 도착했을 시간이 오전 11시.

    오늘의 산행은 벌써 끝이 났는데 말이지요.

    아무도 없는 한적한 캠핑장에서 제일 좋은 자리 차지하고 편히 쉬었습니다.

    이렇게 해먹을 가져와서 쉬는 사람들도 있어요. 

    백팩용 해먹은 작고 가벼우니 가져가셔도 좋을 듯요.

    트래셔 코브는 이제 갓 트레일을 시작한 사람들과 끝내는 사람들의 첫밤과 마지막 밤을 장식하는 곳으로 정말

    손색이 없는 캠핑장이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캠핑장으로 여유있게 이런저런 사람들과 잘 어울렸는데요.

    특히 이제 트레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만나서 참 반가웠었습니다.

    웨스트코스트 트레일에 와인잔까지 들고 온 저 커플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독일에서 허니문을 온 커플이었습니다.   허니문이니 와인잔까지 들고 와야겠지요.

    왼쪽은 호주에서 혼자 온 솔로 하이커 젠.

    다들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한참 피웠습니다.

    헬리 스키의 사진작가라는 젠은 정말 멋진 여성이었는데요.

    제가 예전에 한창 좋아하던 헬리스키의 그 멋진 영상을 찍는 사람이라는 것이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방송사에서 카메라맨으로 일을 하다가 헬리스 키일을 하게 되었다는 젠은 스키시즌이 아닐 때는 헌 집을 사서 고쳐서

    파는 일도 하고 있었는데요.

    이것저것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습니다.

    얼마 전에 남자 친구와 헤어져서 혼자 여행 중이라던 젠.

    역시 이별의 아픔은 여행으로 푸는 것이 맞는 듯요.

    그렇게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의 마지막 밤이 많은 멋진 사람들과 함께 저물어 갔습니다.

    저는 독일에서 온 허니문을 이곳으로 온 저 커플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요.  허니문으로 웨스트코스트 트레일을 찾은

    커플이 저들만은 아니었습니다.

    저 날만 해도 두 커플에 다른 커플들 이야기도 들었었으니요.

    허니문을 올 정도로 멋진 트레일입니다.  웨스트코스트 트레일.

    내년에 다시 가서 천천히 잘 즐기고 오고 싶은 그런 곳이네요.

    이제 코스를 다 알았으니 내년엔 정말 잘 즐기고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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