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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올라간 린드세이호수 트레일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19. 8. 27. 06:00728x90아들이 토론토로 떠날 날짜가 다가오고 있는데요.아들도 그게 마음에 걸리는지 엄마가 좋아하는 백팩킹 캠핑을 함께 가자고 제안해 왔습니다.산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이 아닌데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먼저 제안을 해줘서고마워서 얼른 계획을 짰습니다.우선 가기전에 아들에게 니가 어떤 코스를 할 수 있을지를 먼저 테스트 해보자고 하고 백팩을 메고 집 근처에서제일 힘든 코스를 하루 산행을 가기로 했는데요.번젠호수에서 올라가는 린드세이 호수 트레일을 선택하였습니다.시작 2시간을 무조건 올라가야 하는 경사가 꽤나 있는 쉽지 않은 코스를 무거운 백팩을 메고 아들이 잘 해낸다면제가 가고 싶은 코스를 갈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처음이니 가볍게 한 4시간 정도만 하고 와야겠다 생각을 하고 준비를 했습니다.전체 7시간 코스이지만 무거운 배낭과 함께라면 더 길어질 수 있는 코스라서 중간에 돌아와야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요.그렇게 출발해서 만난 경치가 이랬습니다.
두번째 전망대에서 경치를 즐기는 아들.
옷이 땀에 잔뜩 젖었습니다.
땀이 많이 나는 산행에 면옷은 피해야 하는 옷인데 ㅎㅎ
아들에게 다음부터 산행을 할때는 면옷을 입지 말라고 이야기 해 주었더니 왜 미리 이야기 해주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경험으로 니가 기억하고 다음에 잘 챙겨입으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다음엔 무슨 옷 입으라고 이야기 해 줄 엄마가 없을 수도 있으니...
트레일 입구에서 아들입니다.
저 백팩에 무게를 더하기 위해 물을 4리터를 넣고 다른것도 막 넣었네요.
일단 훈련이고 테스트이니요.
처음엔 베낭이 가볍다고 하더니 이제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배낭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막 계속 올라가야 하는 길을 2시간 이상 가야하는 오늘의 코스.
아마 이때쯤 부터 였을 것 같습니다.
자기가 왜 이걸 하겠다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투덜대기 시작한것이.. ㅎㅎ
첫번째 보이는 전망대.
사실 오늘 저의 목적지는 이곳이었고 이곳에서 돌아 내려가는 것이었는데요.
전망을 본 아들이 실망을 합니다.
나무들에 가려서 보이는 경치가 없지 않느냐고.
엄마 사진에서 봤던 경치를 보려면 더 가야하지 않냐고 하면서 그곳까지는 갔다가 내려가야겠다고 합니다.
그 정도의 경치는 보고 내려가야지 이대로는 못 내려간다며 계속 가겠다는 아들을 보며 아들의 자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곳까지 갔다가 가려면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점심준비는 안해가지고 온 엄마.
괜히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이래저래 가지고 온 간식들로 대충 견딜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는 알았다고 계속 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험한 오르막길들.
저 무거운 배낭과 함께 더 힘들텐데도 꼭 그 경치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아들은 묵묵히 걸었습니다.
올라가다 보면 살짝 이런 평지 길도 나와요~
나무들의 키가 작아지는 것을 보면 꽤 올라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을 아들과 함께 할 생각인데요.
오늘 하는 것을 보니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결국 첫번째 사진의 전망대까지 정복을 하고 내려왔는데요.
멋진 코스로 백팩 캠핑을 가자고 신나서 내려오다가 제가 또 발목을 접질렀습니다.
한번 접지른 발목은 조심을 더 해야 하는데...
늘 함께 하는 폴대를 아들에게 빌려주고 폴 없이 내려오다가 그만... 힝.
그래서 아들과 함께 하는 백팩캠핑을 올해는 못하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좋은 추억 또 하나 만들어서 그리고 아들이 백팩캠핑이 어떨것이라는 맛을 보게 되어서
좋았던 산행이었습니다.
제가 발목을 접지르며 들었던 생각이 두번의 발목 접지름이 두번 다 산행 초보들과 산행을 하다가
그 사람들 신경을 써주다가 제 발목을 접질렀는데요.
특히 제가 늘 함께 산행을 하는 폴대를 그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혼자 걷다가 발목을 접질렀는데요.
섣부른 돌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가끔 함께 산을 가고 싶다는 요청을 받는데요. 쉬운 코스 말고는 코스 선택에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다들 안전 산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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