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40대 아줌마 혼자떠난 쿠바배낭여행) 여덟째날...트리니다드로..
    쿠바 (cuba) 2016. 5. 6. 06:00
    728x90

    아바나에서 트리니다드까지 거의 5-6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인데요...

    비아술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콜렉티보 택시를 타고 갈 수도 있고..

    저는 같은 가격이라는 말에 요안나에게 콜렉티보 택시를 부탁했습니다.

    2시에 출발할꺼니까 그때까지 요안나 카사로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침에 제가 머물고 있던 카사에서

    여유있게 아침을 보냈는데요...

     

    저랑 같은 방에 있었던 덴마크에서 온 가브리엘라와 트리니다드에서도 숙소를 같이 쉐어하기로 하고

    가브리엘라는 다른 독일애들과 콜렉티보 택시를 예약해 두었다고 아침에 출발한다고 해서

    저희가 머물렀던 마리사 카사에서 소개해준 트리니다드에 마리사 친구네 카사로 가기로 하고 거기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가브리엘라는 오전 9시에 떠나기로 해서...

     

    저는 아침도 먹을겸 마지막 아바나 산책도 할겸 가브리엘라에게 안녕을 고하고 산책을 나섰습니다.

     

     

    참 좋으신 하나님...

    아바나의 말레꼰에서 그렇게도 보고싶던 파도치는 풍경을 떠나는 날 아침에 이렇게 멋지게 보여주셨습니다

    ㅎㅎ

     

    머물고 있던 카사에서는 비가 안 오고 있었지만 바람이 좀 세기에 혹시 하고 말레꼰에 가 보았더니

    정말 멋진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엄청난 높이의 파도와 너울...

    평소엔 그렇게 낚시하는 사람이나 산책하던 사람들이 많던 말레꼰...

    그 말레꼰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ㅎㅎ

     

     

    딱 한사람...

    내가 파도에 쓸려가더라도 난 달린다...  라는 이분을 제외하고는...ㅎㅎ

    더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그러다가 대형 파도를 한번 뒤집어 쓰시고는 이분도 경로를 바꾸기는 하셨지만...ㅎㅎ

     

     

    모로성도 안녕~~

    파도가 정말 높지요?

     

    그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느껴지고 마냥 말레꼰으로 달려와서 온몸 달려 말레꼰에 부딪히고는

    장렬히 산산히 부서지던 그 파도가...

    왠지 저 같이 느껴지기도 살짝 했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산산히 부서졌지만...

     

    그래도 또 마냥 달려가서 부딪혀 봐야지... 산산히 부서지면 또 천천히 나를 가다듬어 다시 부딪혀

    보는 거지...

    그게 사는거 아니겠는가...  하는...

     

    그게 힘에 부치게 느껴지는 때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일 것 같아서...ㅎㅎ

     

    계속 도전~~~~

     

     

    형형색색의 집들도 안녕~~

     

    산책을 마치고 돌아갔더니 에고?  가브리엘라와 친구들이 여전히 카사에 있네요...

    물어보니 예약한 택시가 오지를 않고 전화도 안 받는다고...  ㅎㅎ 아바나에서는 흔한 일이지요..

    하지만 처음 경험한 가브리엘과 친구들은 너무 벙쪄 합니다.

    그래서 그냥 빨리 비아술 터미널로 가서 다른 택시를 잡아서 트리니다드로 가라고 조언을 해주고...

     

    저는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고 요반나로 향했습니다.   맨디와 함께...

    싱가폴에서 쿠바여행을 온 40대 후반의 싱글녀 맨디는 그 전날 저희 방에 들어왔는데 오다가 론리 플래닛을

    잊어버려서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제가 트리니다드 간다니까 따라가도 되냐며 예약해 둔 카사 취소하고 무작정 저를 따라 나섰습니다... 

     

    요반나에 가서 한사람 더 있는데 괜챦냐고 물어보고 괜챦다기에 맨디도 같이 택시를 타기로 하고

    그 전에 우리의 사랑 칼리로 아바나의 마지막 랍스터를 먹으러 갔습니다.

     

     

    커피도 한잔...  참 예쁘게 나오지요? 

     

    약속한 시간에 택시가 와서 보니 그 택시에 호아끼나에 머물고 있다는 멕시코에서 공부중인 청년이 타고 있기에 웃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시간이 다르기에 다른 택시를 타고 갈 줄 알았는데 호아끼나와 요반나가 같은 택시를 이용하고 있었던 거죠.. 시간은 다르게 이야기 하고... 

     

    그렇게 새차의 편안한 택시를 타고 트리니다드로 향하는 길...

    트리니다드에서 살사선생님이라는 쿠바여성도 함께 이렇게 네명이서 택시를 함께 탔습니다.

     

     

    길에서 마주한 신기한 광경...

    도로에 어마무지한 숫자의 게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신기한 광경이긴 했지만 동시에 참 마음이 아팠던...  본능을 따르는 삶의 민낯을 보는 것 같은...

     

     

    너무도 많은 게들이 차 바퀴에 깔려서 죽어 있었고...

    그 게살을 먹고자 모여든 새들과...

    그 게를 밟고 가는 것이 마음이 아파서 속도를 늦춘 차들과...

    그렇게 해도 피해가 주지는 못했던 게들의 집단 살상의 현장...

     

     

    이렇게 예쁘게 생긴 아이들 이었는데요...

    도로가에 있는 집들은 일년에도 몇번씩 이런 게들로 온 집안이 다 뒤덮여 버리기도 한다고...

    도로 왼쪽의 바다에서 부터 나온 게들이 뭍으로 도로를 지나가서 알을 낳고 그쪽에서 자라난 게들이 다시

    도로를 건너서 바다로 가고 그렇게 자라서 알에 배면 그 알을 낳기위해 또 건너고....

     

    이걸 되풀이 하는 그네들의 삶....

     

    도저히 다른 생각은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생각도 못하기에

    그렇게 죽어나가는 친구와 가족들을 보면서도 그 도로를 건너야 하는 그 본성....

     

    너무도 비극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삶에서 나도 저렇게 살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제 삶을 뒤돌아 보기도 하는...

     

     

    평소에는 딱딱해서 못 먹었을 딱딱한 껍질속의 부드러운 게살을 게들의 삶에 닥친 불행을 그들의 만찬장으로

    열심히 즐기고 있던 새뗴들...

     

    그런거겠죠...

     

    길 가에서 파인애플을 파는 노점상을 발견하고 택시를 세우고 파인애플도 사고.. 잘 익은 파인애플이 4개에 1쿡. 1200원이다..  한개에 300원 꼴...

     

     

    그렇게 택시를 타고 도착한 트리니다드... 

    마리사의 친구가 방이 있다고 우리를 기다린다고 하는 약속을 믿고 찾아갔던 마리사친구네 카사...

    택시에서 내리면서 방이 있냐고 물었더니 있다고 잘 왔다고 인사해주던 그녀는...

    우리의 짐을 다 내린 택시가 떠나고 나서야 미안한데 자기네는 방이 다 차고 없다고 대신 자기 딸네 집으로

    가라며 우리를 안내합니다.

    무거운 가방을 끌고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우리는 불평불평...

    하지만 이게 쿠바의 카사의 현실...  ㅎㅎ

     

    그렇게 안내받은 카사에서 가브리엘라의 짐을 보고 아마 트리니다드를 즐기고 있을 가브리엘라..

    우리도 같은 방에 짐을 풀고 나가보았습니다.

     

    플레이스 데 뮤지카..  저녁이면 거의 모든 관광객은 다 모이는...

     

     

    이렇게 계단에 앉아있으면 근처 바의 웨이터들이 와서 계속 물어봅니다.. 뭐 안 마시냐고?

    안 마셔도 상관없으니 마시고 싶으시면 주문하시면 되요...

     

     

    뮤지카의 입장료가 공짜라고 들었는데 그리고 전날만 해도 공짜였다는데 오늘은 줄을 치고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1인당 1쿡... 

     

    관광객은 봉이니...ㅎㅎ 내야죠...

     

     

     

    생각보다 밴드의 공연수준이 나쁘지 않아서 1CUC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벌어지는 살사 춤판..

    저 할아버지는 살사선생님이십니다...ㅎㅎ

    매일밤 뮤지카와 그 옆의 살사바에서 볼 수 있었으니... 

     

    이렇게 트리니다드에 도착을 했는데요....

    저의 쿠바 여행 경험으로 보면 대부분 도시간 이동이 있는 날은 다른 어떤 스케줄 잡기가 힘든듯요...

    비아술은 시간을 잘 지켜 운영이 되는 것 같지만 콜렉티보 택시를 이용할 경우 생각지도 않았던 일도

    생길수도 있고...

     

    아침에 예약한 택시가 안와서 고생한 가브리엘라네는 비아술 버스 터미널에 가서도 늦게 도착해서 택시를 잡는데 아주 고생을 했었다는데요..  결국은 택시도 아닌 무슨 짐차같은 트럭 뒤에 감사포대기들과 함께 그

    먼길을 의자도 편하지 않은 환경에서 왔다는데요.. 금액은 인당 30CUC 을 내고...

    새차에 편안하게 온 우리도 인당 25CUC을 냈는데 말이죠...ㅎㅎ

     

    좀 여유있게 스케줄을 잡고 여행하시길요~~

     

    즐기세요~^^

     

    점심 180cup 택시 25cuc 피나콜라다 4cuc 아침 2cuc  숙소 8cuc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