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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아줌마 혼자떠난 쿠바 배낭여행) 일곱째날~ 오바마때문에..
    쿠바 (cuba) 2016. 5.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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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에 부에나 비스타 공연에서 만났던 일본여자의 오바마때문에 롤링스톤즈 콘서트 일정이 바뀌어서

    못 보게 되어서 쿠바 여행의 의미가 달라져버린 이야기를 하며 오바마 때문에... 라는 말을 농담처럼 했었는데요...

     

    일곱째날...   이날은 아주 오바마때문에를 입에 달고 다닌 날이 되었습니다.

     

    사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으로 한국 사람들이 많이 머무는 요반나 카사 일대는

    공사를 하는 관계로 물과 가스가 몇일 동안 나오지 않았는데요...

    여행을 하다가 호텔에 묵었는데 뜨거운물이 안 나와서 샤워를 못했다고 불평하는 여행객도 만나고...

     

    저는 센트럴 아바나에 머물고 있었기에 물도 잘 나오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왔었는데요...

     

    그래서 사실 오바마 때문에.. 라는 말을 별로 할 일이 없었는데... ㅎㅎ

     

    드디어 역사적인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날...

     

    이날은 주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아바나에 있는 교회를 갔습니다. 

     

     

    스페인어는 전혀 알아듣지 못하지만 충분히 감동적이었던 예배...

    각나라 사람들이 자기들의 말로 주님을 찬양하는 천국의 모습이 이런 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냥 아름다웠었습니다.ㅎㅎ

     

     

    예배를 마치고 한국식 점심을 대접받았습니다.

     

    어찌나 감동적이었던지요..

    떡 들어간 부대찌개가 보이시나요?    멸치에 계란찜에...김에 김치에...

     

     

    저로하여금 이곳이 쿠바라는 것을 알게 상기시켜 주는 것은 저 벽에 걸린 체게바라의 초상화뿐이었네요...

    정말 감사하게 너무 잘 먹고....

    행복했었습니다...ㅎㅎㅎ

     

    요반나 카사에서 만난 한국 배낭여행객들과 함께 오후에 놀러를 다니기로 했습니다.

     

    베다도에 있는 맛있는 식당과 박물관과 클럽 1830을 가는 것을 스케줄로 하고 생활 스페인어를 잘하는

    일행이 있고 함께 택시비를 나누고 여러 음식을 시켜서 맛을 볼 생각에 함께 다니기로 했는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젊은 친구들과 다니는 일정은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오바마대통령이 온 날...   오바마때문에...

     

     

    아침에 까피톨리오를 지나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한여름밤의 꿈을 꾸는 사람처럼요..

     

    밤사이에 모든 공사는 끝나 있었고...

    너무도 깨끗이 청소가 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그 전날은 없던 가로수까지 떡하니 심어져 있는 것입니다...허허...

     

     

    오비스포 가는 거리에 있던 늘 서있던 올드카 택시들도 싹 없어졌고...

     

     

    그리고 그동안 날씨가 그리도 좋았는데..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고...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오바마나 공항에 내리는 뉴스를 볼 수있었습니다.

    아..  맞다...   오바마 왔지...

     

     

    3인분이라는 음식을 시켜서 5명이서 맛있게 먹고...

     

     

    음료수도 맛있게 마시고...

     

     

    그러고 있는데 뭐가 요란하게 식당 앞을 지나가는 차량의 행렬이 있어서 바라보니...

    헐...  오바마가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경찰차들과 함께...

    어쩐지 도로에 차가 하나도 없고 경찰이 서 있다고 했더니.... ㅎㅎ

    오바마 행렬이 지나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사진을 찍었네요...ㅎㅎ  뒷북...

     

    그런데 럴 수 럴수 이럴수가...

    이 뒤로 계속 들어야 했던 오바마 때문에....

    우리가 가려고 했던 박물관이 문을 닫았고...

    일요일이면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모이고 멋지다는 클럽 1830도 문을 닫았고...

    아바나의 모든 클럽과 바가 문을 닫았다는...  영업을 하지 않는 다는... 오바마 때문에...

     

    제 살사 선생님의 부탁으로 시가를 사러 갔을때도 오바마때문에 시가 공장이 문을 닫아서 살 수가 없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에고고....

     

    편도 10쿡이라는 비싼 왕복 20쿡의 택시를 타고 갔던 베다도인데...  흑...

    맛있게 저녁을 먹은것으로 만족을 하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많았습니다.

     

    거기다 오전에는 날이 좋았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여자들은 식당앞에서 기다리고 가위바위보에서 졌던 남자애들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박물관이 문을

    열었는지 가 본다며 그 비를 쫄닥 맞고 돌아다녔기에 더.....

     

     

    그렇게 돌아온 센트럴 아바나 거리에서는 문닫은 바의 아쉬움을 거리공연으로 채우고 있었습니다.

     

     

    이미 뭐.. 잘 사주는 캐나다 언니로 소문이 난 저...ㅎㅎ

    아바나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서 한턱을 쏘았습니다.

    피자와 치킨을 안주로 맥주파티~~~

    10쿡을 줬더니 저렇게 사와서 처음 보는 사람들도 함께 어울려 요반나에서 맥주파티를 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여행이야기를 들으니 또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래.. 이런 재미에 배낭여행을 하는 거지.. 싶기도 한...

    하지만 이번 여행은 이렇게 재미있는 배낭여행이 저의 테마가 아니었던 터라...  하룻밤으로 충분했습니다.

     

    다음엔 남미를 간다면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곳에서 한국애들과만 몰려다녀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끔 재미있었습니다...

    아줌마가 끼어서 불편해 하지도 않아서 참 고마웠구요~~ ^^

     

     

    카사에서 자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맥주파티는 저녁 10시에 파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이렇게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서 다들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와이파이가 되는 곳입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구요..

    1시간에 2쿡이라는 카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와이파이 존입니다.

     

    인터넷이 잘 되는 쿠바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데요...

     

    이제 내일이면 아바나를 떠나고 1830도 못 가봤고 안 가본곳도 많으니 조만간에 꼭 다시와야 할것 같습니다.

    ㅎㅎ

     

    즐기세요.

     

    숙소 8cuc 저녁 4cuc 택시비 11cuc 주스 5cup 맥주 10cuc 피자,치킨 5c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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