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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얼맘이 추천하는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책 이야기 2016. 4. 29. 06:00728x90
제가 책 추천을 다 하네요...ㅎㅎ
그만큼 좋았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
쿠바여행은 제게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지만 그 중에서 제가 평소라면 읽지 않았을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에서 참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날씨는 좋고 경치도 좋고 앉아있는 장소도 좋고 시간이 무한정 많았던 어느날...
무슨 책을 읽을 까 하고 서재를 뒤지다가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이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교보문고 e북을 사용합니다. 여행다닐때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많은 책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핸드폰에 다 있고 데이타가 필요하지도 않은... 핸드폰 서재...)
심각한 인문학,사회학 이런거 잘 못 읽는 확실한 이과생인 저...
어..
내가 이런책을 다운받았던가? 의아했었습니다.
그러다 생각이 난....
얼마전 신영복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페이스북을 한차례 휩쓸고 지나갈때 그 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관심이 갔었던... 아마 그래서 다운을 받았던가 봅니다.
그 유명하다는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도 책 제목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읽어보지는 않았거든요...
그렇게 별로 아는 것 없이 넘기기 시작한 페이지는 공자왈 맹자왈에서 막혔습니다.
하지만 신기한것이 집이나 다른 곳에서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바로 책을 덮고 인터넷이나 다른 책이나
텔레비전으로 손이 갔을 것이 확실했던 그 책이...
제가 그 책을 집어 든 곳은 인터넷도 텔레비전도 없는 쿠바의 호텔 내쇼날 정원...
의외로 술술 읽혔습니다. 한자 한자 다 기억하고 싶을 만큼의 주옥같은 말씀을 기억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페이지가 술술 잘 넘어갔습니다.
계속되는 고전의 책들에 대한 이야기에 조금은 지쳐갈무렵...
(네... 정말 강의를 듣는 것 처럼 집중해서 읽다보면 좀 지치더라구요...ㅎㅎ )
강의의 내용은 고전에서 선생님의 감옥에서 느끼셨던 사회학,인간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게 됩니다.
선생님의 고전이야기를 읽으며 정말 학식이 높으신 분이구나.... 나와는 왠지 먼 분으로 느껴졌던 이분의 강의가
책에서 사람의 삶으로 넘어가면서 제게 더 공감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것 보다는 사람을 만나서 그들의 삶을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 저는 선생님도 그러셨다는 것에
반가웠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것은 많으나 실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잘난 체 하는 것을 보는 것도 싫어하는 제게
선생님의 그 다독뒤에 그것을 실천으로, 변화로 안고자 하셨던 노력이 반가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많은 주옥같은 말씀들에 하나하나 다 적어두고 기억을 하고 싶었으나...
그러기에는 그 책 한권을 다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가장 기억에 남고 감동을 줬던... 그 이야기를 감동을 잃어버리기 전에 남기고 싶었습니다.
노인들은 사람만 보는 법이 없습니다.
그 사람의 처지를 함께 봅니다. 사람을 그 처지와 떼어서 어떤 순수한 개인으로 보는 법이 없습니다.
.
사창가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노랑머리 창녀에게 어느 성직자가 여성다운 품행을 설교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다? 그 사람의 처지에 대해서는 무심하면서 그 사람의 품행에 대해서 관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지요. 그것은 그 여자의 삶을 파괴하는 폭력입니다. 그 여자를 돌로 치는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의 오만함과 천박함을 동시에 드러내는 무지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완성된 형태로 사고하는 근대적 사고를 버리고 생다리가 목발을 닮아 가는 변화의 과정을 배우고,약자의 위악과 강자의 위선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하며빅토르 위고가 레미제라블에서 한 말이다 " 땅을 갈고 파헤치면 모든 땅들은 아파한다. 그 씨앗이 싹 틔우고
꽃 피우는 것은 훨씬 뒤의 일이다"....
등
사실 너무 많아서 다 옮겨적기도 벅차네요...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
이 책은 무조건 꼭 끝까지 읽어보시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는 것이 새삼 너무 아깝고 가슴이 아플정도로...
감옥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나오셔서 주위에서 여행기를 연재하자고 그렇게 요청을 하는데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는 그 곁을 지키시고 싶으셨다는 말씀도 너무 와 닿고..
그렇게 7년후 두 부모님이 다 떠나시고 국내기행부터 시작을 하신 여행기는 남미여행에서
콜롬버스의 이야기로 풀어내시는 역시이야기가 참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습니다.
아마 북미에 살고 있어서 더 아프게 느껴졌을 그들의 인종청소...
그들도 그렇게 처음 북미에 들어와서는 잔혹한 각종방법으로 인디언들의 인종청소를 했으면서 지금 시리아나
다른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청소에 대해 그리도 당당히 비난할 수 있는 것인지...
물론 인종청소가 잘 하는 거라는 것이 아닌 그들도 그것에 대한 사죄와 반성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만.
그냥 닥치고 독서! 라고 한다면 저는 이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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