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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백 by 장강명
    책 이야기 2016. 2.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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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표백  장강명...

     

    이 작가의 "한국이 싫어서"를 가볍게 읽어서 이 작가가 가벼운 작가인가보다.. 하며 쉽게 읽히리라는 기대감으로

    잡은 책이었는데요...

     

    읽으면서 내내 그 어두움에 짓눌려서 한장 한장을 넘기는 것이 쉽지는 않았었는데요...

     

    요즘 젊은이들에게 현실은 정말 저렇게 희망이 없는 것일까...

     

    나도 치열하게 젊음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이들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것 같고...

    왠지 내가 잘못 한것도 없는데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면서...

    도대체 뭐가 잘 못 되고 있는 걸까 이 사회는...

     

    10대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40대 아줌마라는 점이 나로하여금 이들과 공감을 못하게 하는 걸까...

    아님 모두가 이민을 가고 싶어하는 나라에 이미 이민을 와서 살고 있다는 점이 이들과의 공감을 못하게 하는 걸까...

     

    아니 그래도 남들은 몇년씩 걸린다는 공무원시험이나 공인회계사 2-3년씩 준비해서 합격을 한 저들이

    뭐가 그리 불평이 많은 걸까...  훨씬 더 지독한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제게는 주인공 세연이 완벽주의자인데 자신의 간질병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이런 저런 핑게로 이런 일들을 계획하고 자살한 것이라고 밖에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현실도피....

     

    세연을 따라 자살을 한 이들은 다들 이런 저런 멋진말로 설명을 하지만 그들의 부족함을 참을 수 없어서

    그것을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어루만지며 살 자신이 없어서... 아니 그렇게 사는 삶들이 너무 멋이 없어

    보여서 자살이라는 객기를 부리면서 괜히 멋진척 한것이 아닌가 밖에 생각되지 않으니...

     

    40대를 넘어가면 이제 그 어느누구도 겉에서 보는 것 처럼 완벽한 삶은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게되고

    인생은, 내가 걸려 넘어진 돌뿌리는 그냥 거기에 있었던 거고..  나도 그냥 걸려 넘어졌으니 다시 일어나

    흙묻은 옷을 툭툭 털고 계속 걸어가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돌뿌리가 없었으면 좋지 않겠냐고...   내가 안 걸려 넘어지고 똑 바로 걸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그런것은 이미 일어난 일 앞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나이가 되는 것이죠.

     

    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으로 한 일이 다른 사람에 의해서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는 것도 경험을 하고...

    나의 꿈이라는 것이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만은 아니란 것도 알게 되고...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도 알게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우리가 흔히 큰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작은 일들이 누군가는 꼭 해 줘야 하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되고...

     

    행복이란 누가 주는 것이 아닌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서도 내가 느끼고 나만이 나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라는 것도

    알게되고...

     

    이런건 세월과 함께 오는 깨닳음인가 봅니다...

     

    나의 20대를 돌이켜봐도 이 소설속 주인공들에게 꼭 그렇게 밖에 생각을 못하겠니?  라고 꼰대질을 할 수는 없지만...

     

    희망은..  행복은...  세상이 주는 게 아닌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  세상은, 세상이 내 의지나 계획과는 상관없이 돌아가는 일은 살면서 늘 있을 것이고 아니 죽을 때 까지 그럴것이니  그 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은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것인가를 고민하고 결정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테니요...

     

    지금의 사회가 3포,5포,7포를 넘어 모포(모두 포기)까지 종용을 하는 사회라고는 하지만...

     

    그런건 누가 종용을 하기 전에 내가 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보라고 하고 싶은 아줌마입니다...

     

    다른 선택으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분명 있으니요... 

     

    그래도 그들의 젊음은 반짝 반짝 빛나고 난 그들의 젊음이 부러운데...

     

    책하나에 괜히 안그러고 싶었는데 왠지 꼰대가 되는 것 같은 아줌마입니다...

     

    이책을 읽고 무거워진 마음을 돌리고 싶어서 다람쥐 넛킨 이야기 by 베아트릭스 포터  를 읽었는데요...

    그림책이 주는 위안을 마음껏 누렸네요.... ㅎㅎ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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