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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쿨한 이혼이 어딨어?
    책 이야기 2016. 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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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날은 전부 휴가 by 이시카 코타로

     

    무수히 많은 책들 가운데서 이책을 선택해서 읽은 것은 순전히 제목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오빠의 서재에 들어가면 우선은 오빠가 선택한 책들이라는 생각에 어느정도 점수는

    받고 들어가는데요..

     

    물론 오빠랑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차이라는 것은 있게 마련이니...

    그런것은 염두에 두고...

     

    하루하루 동네산책도 어디 여행을 온 사람처럼 살고자 하는 저에게 딱인 책이라 생각하고 집어든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정말 손에서 내려놓을 틈 없이 후다닥 읽어 내렸습니다...

     

    나중에 검색을 통해서 이 작가가 얼마나 유명한지..

    이 책이 베스트 셀러였음을.. 

    그리고 내가 약간 짜증을 내며 보았던 그 결말이  이 작가는 원래 이런 결말을 좋아하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내가 이책을 읽고 이 책에 꽂힌 부분은 남들처럼 주인공의 삶이나 사건의 연결과 전개가 아닌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나온 그 가족...

     

    '평소'라는 것이 앞으로 한 시간이면 끝날 가족의 마직막 날의 이 덤덤함...

    부모는 이혼을 하고 엄마는 이사갈 집을 얻어두고 가족들에게 주소도 안 알려주고

    아빠는 종이에 주소를 적어서 딸에게 건네고...

    딸은 고등학교 기숙사로 들어가는 가족의 해체...

     

    그 당일날의 풍경을 어찌 이리 담담하게 그려낼 수 있었을까...

     

    아님 아빠에게 날아온 스팸성메일에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빠를 부추겨 함께 드라이브를 가자는 엄마를 보며...

    아마 그 속이 너무도 복잡하기에 그냥 미친척 일탈의 행동을 하며 그 순간을 버티고 싶었던 것일까...

    겉으로는 정말 담담히 그 날을 맞이하는 것 같지만 속은 절대 그렇지 않은...

    아마 그 속이 너무 쿨하지 못해서 되려 쿨하게 표현한 작가의 속마음이지 않을까...

     

    물론 그들이 쿨하게 마지막날을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가 살짝 한줄의 힌트로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딸 사키의 한마디로...

    "오카다 아저씨한테 요 반년 동안의 어두침침했던 우리 집 공기를 체감시켜주고 싶네."

     

    아빠의 바람을 알게 된 집은 반년 동안의 어두침침했던 시간을 통해 그렇게 쿨하게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나봅니다..

     

    그렇지!  세상에 쿨한 이혼이 어딨어?

     

    날아가면 8분,걸으면 10분, 메일은 한순간.

    그렇다 하더라도 날 수 있으면 날아야 해.  그런 경험,  안하는게 손해지....

     

    이 말이 왜 메인 카피로 나왔는지 책 제목과 함께 너무 잘 어울리는 말인것 같은데요...

     

    아들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했는데 친한언니가 아주 이쁜 말티즈 두마리를 잘 키우다가 7년차부터

    알레르기가 생겨서 완전 천식까지 가는 고생을 하면서 제게 너는 절대로 강아지 키우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어서

    갈등하고 있었는데...

     

    그래..  키우다가 알레르기 생기면 그때가서 고민하지뭐....

    라는 어렵고도 쉬운결정을 이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해 버릴 수 있었네요...

     

    큰맘 먹고 그래 우리 강아지키우자...  라고 아들한테 말했는데...

     

    "엄마,  저는 이번엔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어요....  "

     

    깨갱....    그래...

    나는 선택권이 없는 엄마였네요.....

    난 고양이 무서워하는데...

     

    "어차피 언젠가는 죽지만 사는 방식은 중요한 거야."

     

    이 당연하면서 명언같은 대사는 이 책의 주인공들의 삶의 방식을 보다보면 "어엉?  "

    하고 다시한번 읽어보게 되는...  주옥같은 대사인것 같습니다..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인것 처럼 사는 하루하루 되세요~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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