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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싫어서...
    책 이야기 2016. 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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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싫어서 .. by 장강명.

     

    책을 손에서 내려 놓을 새 없이 정말 술술 읽어내려갔네요...

    읽으면서 첫번째 든 생각은 앗싸~~ 이런 책만 읽으면 일주일에 한권이 아니라 여러권의 독서감상문을 쓸수 있겠다

    였었는데요...ㅎㅎ

    사실 다른 책을 읽고 있다가 도저히 생각이 딴데로 가고 집중이 안되어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거든요...

    근데 어.. 벌써 끝이야?   하며 읽었네요...

     

    사실 이 작가의 댓글부대에 대한 기사를 읽어서 댓글부대를 먼저 볼까 하다가...

    왠지 너무 열 받을것 같아서 좀 행복하게 새해를 시작하고 싶어서 다른 책들을 보다가 다시 돌아가서 이 작가의 책...

    생각했던 것 보다 가볍게 특히 저는 공감을 심하게 하면서 읽었는데요...

    꼭 내가 주인공의 그 다음 버전인것 같아서...ㅎㅎ

    96년도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했고 한국으로 돌아가 회사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다시 캐나다로 이민을 해서

    살다가 시민권받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다가 또 캐나다로 나와 사는 삶....   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작년 이맘때에 한달이라는 시간을 보낸곳이 호주이다보니...

    시드니나 그 공원에 대한 묘사에서 내가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  브론테 비치나 서핑도 그립고...ㅎㅎ

    아시아인은 똑같이 본다는 호주 백인들..  그들의 인종차별에 정말 기분이 나빴던 기억들...

     

    주인공인 계나가 영어를 하기위해 호주인들과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외국인 남자친구가 생겼을때는 그 뒤에서

    계나를 욕하던 한국 유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선하고..  저녁마다 술과 음식으로 한국학생들 끼리 모여서 시간을 낭비하는 그 모습들도 다 안타깝게 지켜보았던 모습들이고...

     

    이 책의 여기저기 공감할 곳이 많아서 더 쉽게 후루룩 읽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운이좋아서 계나와 같은 고생은 해 본적은 없지만...

     

    오랜 남자친구 지명과의 삶을 생각하며 잠깐 한국에 들어갔던 계나의 고민과 용기에 박수도 나고...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와닿고...

    무엇보다 그게 사람마다 닮아서 자기에게 맞는 행복을 찾으며 살아야한다는거...

     

    미연이나 은혜한테 이런 걸 알려 주면 좋을 텐데. 걔들은 방향을 완전히 잘 못 잡고 있어. 시어머니나 자기 회사를 아무리 미워하고 욕해 봤자 자산성 행복도,현금 흐름성 행복도 높아지지 않아. 한국사람들이 대부분 이렇지 않나.

    자기 행복을 아끼다 못해 어디 깊은 곳에 꽁꽁 싸 놓지. 그리고 자기 행복이 아닌 남의 불행을 원동력 삼아 하루하루를

    버티는 거야. 집 사느라 빚은 잔뜩 지고 현금이 없어서 절절 매는 거랑 똑같지 뭐.

    - 본문 중에서...

     

    난 이제부터 진짜 행복해질 거야. 라고   끝을 맺는 이 소설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느장소에 어떤 상황에 놓여있건 난 행복해야 한다가 제 삶의 지론이자 목표이자 생활지침서이거든요...

     

    이 소설을 손에서 놓으며 제 생활을 돌이켜봐도 그 행복을 지키기가 한국보다는 외국이 훨씬 쉽다는 것에는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음이 조금 마음이 아팠었네요...

     

    부모님이 힘들게 버시는 돈을 들고 나오는 어학연수를 반대하는 편인데요...

    하지만 또 청년들이 혼자 워홀러로 나와서 고생하면서 공부하는데는 완전 찬성하고 지지하는 편인데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잖아요..

    이제는 세계적으로 이민의 문을 많이 닫는 편이라 계나나 저처럼 쉽게 이민을 하시고 시민권을 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내 인생을 살아가는데 좀 더 열린 시야를 줄 수 있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 더 용감하게 나만의 행복을 위해 싸워가는데 힘을 줄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모든 워홀러 여러분....   화이팅!!!

     

     

    이 사진은 저의 엄마인데요...

     

    73세의 나이로 손주가 하는 바디서핑을 재미있게 구경하시다가 내 인생에 언제 해 보겠냐며 호주에서 서핑으로 유명한

    본다이 비치에서 바다로 들어가시는 엄마를 찍었는데요...

    이렇게 73세의 할머니가 수영복을 입고 서핑을 해 보시겠다고 바다로 들어갈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준 곳이

    본다이 비치...

    사실 저희 엄마는 해운대에 사시는데 매일 해운대 산책은 하시면서 해운대 바다는 안 들어가시는 분이시거든요...

     

    사실 저를 96년에 캐나다로 어학연수 가라고 등을 미시고...  캐나다에서 살기를 바라셨었는데 한국이 더 좋다며

    공부만 하고 한국으로 들어온 저를 안타깝게 보시다가 결혼을 한 저를 다시 캐나다로 이민을 가라고 설득하신 분이

    저희 엄마였었는데요...

    시민권을 따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제게 이제는 손주와 여행을 다니자시며 저와 아들을 데리고 호주로 뉴질랜드로...  이끄신 분인데요...

    제게는 참 소중한 고마운 우리 엄마...

    73세의 나이에도 다리가 떨릴때가 아닌 가슴이 떨릴때 여행을 가야 하는 거라며... 당신은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고...

    요즘같이 100세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몸소 몸으로 보여주시는 분인데요...

    73세의 엄마가 보드를 들고 파도가 센 바다로 들어가시는 것을 보며 정말 비치에 가만히 앉아 있기가 죄송했었는데요..

     

    이날을 생각하면 이렇게 엄마가 보드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시던 기억보다는 저희와 물놀이를 마치고 숙소로 걸어가며

    그 유명한 본다이비치에서 브론테비치로 이어지는 해안가를 걷다가 갑자기 오열을 터트리신 것 기억이 더 강한데요...

     

    아들과 신나게 장난을 치며 멋진 경치를 즐기다가 갑자기 오열을 하시는 엄마를 보며 무척 당황했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러시냐고 묻는 제 질문에 대답하시는 엄마의 말씀에 저도 마음이 먹먹해 졌었는데요....

    "너는 이렇게 엄마와 멋진 경치보며 맛있는 거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나는...  우리 엄마는...

    이런거 한번 못 보고 돌아가셔서...   나도 우리엄마 보고싶은데....  나는 우리 엄마랑 여행한번 제대로 못갔는데...

    우리 엄마는 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셨는데.....   "

    옛날에 돌아가신 외 할머니를 생각하시며 펑펑 우시는 엄마를 보며...

    갑자기 길거리에서 펑펑 오열을 하시는 할머니를 가만히 안아주는 아들을 보며....

     

    저는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엄마랑 좋은 경치보면서 여행을 한 기억이 많아서...   엄마 돌아가셔도 지금 내 엄마처럼 그렇게 엄마한테 미안할 것 같지는 않아서....

     

    그런데 엄마가 이렇게 손주와 저를 데리고 한달씩 호주나 뉴질랜드나 그 어디든 엄마가 원하시는 대로 제가 여행을

    모시고 다닐 수 있는 것도 96년 저의 어학연수 이후의 영어실력과 삶의 자세가 바뀌어서 그런것이니...

     

    한국이 싫어서 그냥 싫다 싫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앉아 있는 것이 아닌 계나나 저 처럼 그 부정적 에너지를 생산적인 에너지로 바꾸셔서 행복한 삶을 사시길요...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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