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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리뷰) 게임 오버 - 한스 패터 마르틴 저 - 1부
    책 이야기 2021. 3.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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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오버: 소수만 누리는 번영, 누구도 원치 않는 민주주의, 모두가 바라는 민족주의, 그 다음은?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먼저 검색을 해서 리뷰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리뷰들도 가볍지 않더군요.  무거운 책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더 이상 무거운책을 읽고 가볍게 리뷰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그냥 혼자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 평소라면 읽기 힘들었을 책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아침산책이 저에게는 있으니요.

     

    제가 좋아하는 아침 산책을 하며 읽기 힘든 책을 읽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그뒤로 책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문제들은 '앞으로 닥쳐올 위험'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 문제들은 잉미 시작된 현재가 됐으며, 충분히 예측가능한 미래의 현실이기도 하다. 21세기를 10년쯤 남겨 놓은 시점이 되면 자동화와 금융시장, 기후변화와 시민감시, 인구학적 피라미드와 전염병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비관론이냐 낙관론이냐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될 것이다. 미래는 현실이 되어 이미 여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그럴 수도 있어."라거나 "그렇게 될 거야" 라는 말들 대신 "더 나빠졌어." 와 같은 말들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어찌 보면 참 섬득한 이야기였는데요.  요즘 몸소 체험하고 있는 관심이 있는 것들이라 계속 읽게 되었습니다.

     

    시민운동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정치운동에 관여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지난 기록들을 샅샅이 점검해야만 한다. 하물며 스마트폰을 살 여력이없는 사람조차도 열외가 아니다. 투명한 국가가 아니라 수십억 명의 투명한 인간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정보에 접근 가능한 자가 권력을갖는다. 경제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테러방지를 위한 조치들이 곧 시민감시로 이어지고 있다. "언젠가 모든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지면 안전을 만들어내라는 압박이 가해질 것이지만, 안전이야말로 생산이 불가능 한 것이다."

     

    투명한 국가가 아니라 수십억명의 투명한 인간이 존재하는 것.  한때 이혼자들의 카페에서 글쓰기를 활발하게 한적이 있었는데요.

    그곳은 블로그나 다른 곳들과 다르게 제게는 대나무숲 같은 곳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쉽게 하기 힘든 이야기나 이혼해서 생긴

    일들을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더 쉽게 나누고 이해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그렇게 활동을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더 많이

    편하게 저의 모든 생각들을 쓰고 있었고 온라인상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이들 앞에서 너무 발가벗었다는 느낌이 들었을때 스스로 글을

    다 삭제를 하며 활동을 쉬었던 적도 있는데요.   저는 제가 삭제를 하면 없어지는 글들인줄 알았던 그 글들이 저는 복구도 할 수 없게

    되어 있는 그 글들이 어떤 이들의 구미에 맞는 글이거나 흥미가 있는 글이면 스크린 복사가 되어서 어떤이들이 저장을 하고 있다가

    그들의 구미에 맞게 쓰이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랐던 적이 있는데요.   지난 기록들을 샅샅이 점검해야 한다는거.  참 피곤한 삶인거 같습니다.

    그 뒤로 카페에서 글쓰기를 그만두었었는데요.  그때만큼 저 스스로를 적나라하게 들여다본적도 없는 것 같아서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안전이야말로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참 와닿았네요.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브 호킹은 수십 년간 자신을 위해 개발된 컴퓨터 음성합성기를 통해서만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게 말할 수 있었다. 그런그가 2014년에 이미 인공지능이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고,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 생존에 현실적 위협이 될 수 있다." 라고경고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기후변화와 유전자 변형 바이러스, 갑작스러운 핵전쟁과 함께 인류를 위협할 네 가지 거대한 위험요소 중 하나로꼽았다. 

     

    2017년 여름 기업가와 학자 116명은 '킬러 로봇'의 제작 중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국제연합에 보냈다.

     

    '이 판도라의 상자가 한번 열리면 다시 닫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그것은 테러의 무기가 될 수 있고, 독재자나 테러리스트가 무고한 사람을 향해 사용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으며, 해킹을 당해 원래의 의도와는 다른 용도와 방식으로 작동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은 영화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대사가 아니다. 이 호소문이 발표된 후 로도 미국과 러시아,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과 군사무기 개발에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역시 놀라운 뉴스는 아니다.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라 정말 10년뒤 20년뒤를 내다본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은 요즘인데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세상의 흐름을 보고 어떻게 키워야 하겠다 혹은 어떤 방향으로 인도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는데요

    요즘은 과연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나의 상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거든요.

    내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요즘 보고 있는 드라마에서 드론 공격을 보면서 킬러로봇은 이미 제작이 되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세상이 점점 무서워지는 듯요.

     

    '20년간 점점 더 벌이가 줄어든' 베이비시터를  만난 적도 있다. 명목상 임금은 올랐지만 건강보험과 세금 그리고 각종 비용이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가?

     

    이 부분을 읽을때는 저희 엄마의 말씀이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교사로 평생을 일하시고 퇴직후 연금생활자로 생활을 하고 계신 저희 엄마

    얼마전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 5년만에 연금이 아주 조금 올랐어.  1만원 정도? 근데 의료보험과 다른 세금이 더 많이 올랐어.  이럴꺼면

    연금을 왜 올려줬는지 모르겠구나.  연금도 올리지 말고 세금도 올리지 말지... "

    저희 부모님은 운이 좋으셔서 두분모두 교사로 일하시고 퇴직후 연금생활자로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인데요.

    저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 더욱 나라 연금이나 은행에 예금해둔 돈으로는 앞으로 살기가 힘들어 질 것이라는 것을 알아서 이런 저런

    투자를 하며 공부를 하며 연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생활비를 지속적으로 지급해줄 방법을 찾고 있는데요. 알아가면 알 수록 돈이 돈을

    버는 구조구나 하는 생각에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나처럼 운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좀 더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수는 없을까 싶었네요.

     

    "2000년대 초반부터 기업들은 '수요 안정화 장치'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버리고 순수 예금자로서 스스로 '불안정 요소'가 됐다. 중소기업까지해당되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큰 흐름은 지분 비율을 크게 늘리는 데 있다.

     

    트럼프의 통상위협과 이탈리아의 선거가 있었던 2018년 이후부터 이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독일의 중상주의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을 것이다. 세계 어떤 나라도 돈이 예금으로 쌓여만 있고 시장에 풀리지 않아 생긴 수요문제를 다른 나라를 통해 풀 수 없다.

     

    얼마전에 지금 삼성이 비축하고 있는 현금이 어마어마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같은 현상이겠지요.

    앞서간 나라의 정치 경제를 공부하고 분석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그 뒤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똑같이는 아니겠지만

    그쪽 방향으로 가면 어떤 결과가 있다는 것은 적어도 볼수 있지요.

     

    이렇게 불공정하게 구성된 세계 무역은 또 하나의 덫이 됐다. 또한 자유무역은 정치적 자유 확산을 돕기는 커녕 오히려 반대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자유무역의 규칙들은 중국 독재자나 러시아 전제군주주의 구조를 합법화 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민족주의자들의 선거 도우미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제일 무섭게 다가왔던 것이 중국이었는데요.  그들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조용히 그리고 확실히 그들의 세력과 힘을 키워가고

    어떻게 그 힘을 사용하며 세상을 장악하려 하고 있는지가 무서웠습니다.  인권이라는 것이 없는 중국이 세상을 장악하면 어떤 세상이 올지가

    너무 무서웠네요.

     

    세계화에 대한 낙관론이 오도하고 있는 것들. 빈곤을 예로 들어 보자.2015년 총회에서 유엔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빈곤과 기아가 종식 될 것" 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비정상적 착각이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종식'이 되더라도 한 세기는 족히 더 걸릴 것이다. 스웨덴의 유명한 통계학자 한스 로슬링 또한 유엔 통계를 근거로 유작이자 신작 (팩트풀니스)를 썼는데 이 책은 무엇보다 상대적 빈곤의감소에, 즉 절대적 숫자가 아닌 세계 인구 중 빈곤층의 비중이 줄어든 것에 초점을 맞췄다. 로슬링과 2018년 그가 작고한 뒤 책을 출판한 그의 자녀들이 내린 결론은 무책임하기 그지없다. " 전 세계는 20년전만 해도 전체 인구 29퍼센트가 극빈층이었지만, 이제는 그 비율이9퍼센트로 줄었을 정도로 크게 변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몇 번의 눈속임이 있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가 집계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미국 예일대학에서 글로벌 정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토마스 포기 교수는 "이 모든 꼼수 덕분에 줄기차게 늘어나는 흐름이 줄기차게 줄어드는 흐름으로 변신했다." 라고 판단한다. 그는 이를 두고 세계적 아첨쟁이들이 숫자로 장난을 친 거라며 '분칠한 수학'이라고불렀다.

     

    대학때 전공을 통계학으로 해서 이런 통계적 눈속임이나 장난은 너무 잘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더 흥미있게 읽었던 부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통계로하는 눈속임. 팩트풀니스를 좋게 봤는데 그게 아니라는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나는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나 어려워졌습니다.

    이제까지 살면서 많은 거짓말을 듣고 살고 속고 살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잘 살 수 있는 이유는 단하나.  신실하신 주님이 계셔서 

    인것 같습니다.  세상을 알면 알 수록 주님이 계심에 감사드립니다.  아님 너무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살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도대체 누가 진실을 이야기 하는지...

     

    정계는 내부적으로 공격받고 있다는 피해의식으로 자기들끼리 똘똘 뭉치는 '요새 심리'를 키워나가면서 외부인사가 발을 들일 기회를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다 문제가 발생하면 이른바 '정확한 소통'의 원칙에 따라 해결한다. 여당의 한 주요인사에게 이 단어를 알아 듣기쉽게 해석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거짓말로 둘러대기' 라는 답이 돌아왔다.

     

    정확한 소통의 다른 말이 거짓말로 둘러대기라니 참 아픈 진실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출간을 앞두고 친구들은 이전의 그 어떤 책보다 많은 우려를 표했다. 수십억 달러를 움직이는 헤지펀드 매니저, 책임감 없는 초국적기업들과 척을 지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여전히 건재한 민주주의로부터 공격받는 동시에 중국에 새로운 제국주의와 확대되는 감시자본주의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으며,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힘센 두 남자,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에 정면으로 대치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정당과 미디어가 각각 한 축을 맡은 민주주의의 실제 구조에서 미디어는 최고의 권력기관이나 다름없다. 언론인들이 손에 쥔 형벌권은 다양하다. 하루 만에 사람을 우습게 만들 수도, 몇주간 조롱을 일삼을 수도, 아무런 증거없이 무작정 한 사람의 인격을 모독할 수도 있다. 언론은 '지속적인 명예훼손'을 통해 사형선고를 내린다.

     

    이 부분에서는 '조국사태'가 생각이 나더군요.  우리가 힘들게 겪은 혹은 겪고 있는 일들이 새로운 것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다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속상한 마음이 조금은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게 위로가 되었다 라는게 더 웃겼지만요.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 졸업생이자 (슈피겔) 베트남 특파원으로 기자계의 전설이 된 티찌아노 테르짜니는 "젊고 똑똑한 재원들이 더이상 언론계로 가서 세상을 밝히려 하지 않고 투자은행으로 가서 앞으로 모을 재산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을 한탄하곤 했다.

     

    요즘 젊은 아이들이 사회정의를 고민하기보다 자신들의 안위를 더 먼저 걱정하고 고민할 수 밖에 없이 만든 지금의 사회를 생각하면 그들만의 탓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자기를 챙겨주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때,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다면 그럴 수 밖에 없을 듯요.

     

    우리는 '좌파처럼 말하고 우파처럼 살아가는 ' 사람들을 오랫동안 보아왔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 라는 것을 확인 받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기도 했네요.

    한권의 리뷰를 한포스팅에 다 쓰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잘라봅니다.

     

    이 책은 꼭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위로받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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