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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바스카 폭포 재스퍼
    캐나다 (Canada)/록키여행(Rocky trips) 2021. 8.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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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피티 캠핑장에서 2박을 하고 와바소 캠핑장으로 이동을 해야 했는데요.  예약 가능한 날짜가 그렇게 밖에 없었네요.

    그래서 와피티 캠핑장을 느긋하게 철수를 하며 와바소 캠핑장 근처에 있는 아사바스카 폭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멀린 캐년과 함께 유명한 관광코스중에 하나인 폭포입니다.

    1996년에 엄마와 오빠와 처음 와 보았었는데요.  엄마는 아직도 그때의 아사바스카 폭포 이야기를 하십니다.
    wabaso 캠핑장 천둥과 번개와 함께 보낸 밤

    이 날도 여전히 산불 연기가 심해서 앞에 산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네요.  그래도 폭포는 여전히 멋집니다.

    멀린 캐년에서 많이 봤던 모습과 비슷한 모습을 여기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케일이 더 크죠?  물의 양이 그 만큼 더 많아서 이네요.

    문득 주식 투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드머니를 얼마를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 5%의 수익이 500만원이 될 수도 있고 5000만원이

    될 수도 있는 이유는 시드머니인데요.  같은 시간과 같은 힘으로 물이 바위를 깎았다고 해도 5리터의 물이냐 50리터의 물이냐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게 되는 것 처럼요.

    일년에 500만원으로는 생활이 힘들지만 일년에 5000만원이면 살만하거든요.  그러니 젊었을때 시드머니를 빨리 만들기 위해 아껴사는

    삶이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아니면 부모님이 시드머니를 주시던가요.  그래서 흙수저, 금수저 하나 봅니다.

    이제는 물길의 방향이 바뀌어서 캐년이 만들어지고 남은 곳을 이렇게 계단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만들어

    두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포토존이 되었습니다.

    목발을 짚고 기브스를 한 남자친구의 발을 한참 들여다보는 소녀의 모습이 우연히 찍혔네요.

     

    기브스에 목발을 하고 관광지를 다닌 남자친구는 이런 저런 사람들의 응원을 받기도 하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무엇보다 위험해 보이는 돌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를 말리던 엄마와 아이의 대화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어, 저 아저씨 다리는 왜 저래요?"  하고 한창 개구쟁이로 보이는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는데요.

    "너도 엄마말 안듣고 계속 고집부리면 저렇게 되는 거야!" 라고 엄마가 한 문장으로 끝을 내시더군요.

     

    ㅋㅋㅋ  제 남친은 누구의 말을 안 들어서 저렇게 되었던 걸까요?

    동양인이 아닌 백인 엄마가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을 들으며 엄마는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네요.

    보통 문화적으로 백인 엄마들은 저런 이야기 저렇게는 안 할꺼라고 생각하시잖아요.  저만 그렇게 생각했나요?^^

    여행을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스스로 가지고 있던 편견들을 많이 깨게 됩니다.

    저야 여러번 왔던 아사바스카 폭포라 별 감흥도 없지만 남자친구는 처음 와 보는 곳이라 목발을 짚고도 열심히 갈 수 있는 곳까지는

    갔는데요.  남자친구의 부상으로 짜증이 나던 마음이 목발짚고 나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래, 나 보다 저 사람 마음은 얼마나 더 힘들고 짜증이 나겠어.  그래도 내색하나 없이 아프고 불편할텐데 함께 여행하는 저의 여행을

    망치게 된것을 미안해 하며 나름 열심히 즐겨보려고 하는 저 사람 마음은 나보다 더 짜증이고 힘들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측은지심이

    올라와서 그런지 나의 짜증쯤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 뒤로는 편안하게 여행을 즐겼던것 같네요.

    뭐든지 다 내려놓으면 편해지는 듯요.  그 전엔 이것 저것 준비했던 산행을 하지 못하게 된 욕심에 마음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 포기하고 이번은 인연이 아닌가 보다.  내년에 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참 편해졌네요.

    팔자도 탓만 할것이 아니라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면 또 편하게 살아진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일이니요.

    평소라면 당연히 저 밑에 까지 내려가서 물에 발 담그고 놀고 있었겠지만 남자친구가 내려갈 수 없는 곳이라 그냥 포기하고

    멀리서 사진만 찍습니다.

    봐도 봐도 참 멋진 자연입니다.

    전망대에서 산소호스를 코에 끼우고 계신 할머니와 할머니의 간이 산소통을 들고 있는 할아버지를 보았는데요.

    저도 모르게 몰래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할머니의 상태로 보아 여행이 쉬울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저렇게 까지 함께 저 연세에 여행을 하고 계시는 이유가

    있으시겠지요?  저 두분의 동행이 참 동행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생각말고 그날 그날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 하고 살아야 겠습니다.  그렇게 살았는데 옆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과 동행인거

    겠고 아니면 또 혼자인들 어떨까요.  너무 인연에 연연해 하지는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그와 함께 있는 그날에는 최선을 다하는 저이겠지만요.

     

    내가 가야하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을 함께 가던 사람이 더 이상 그 길을 못가게 되었을때 나의 길을 바꾸어가며 그와 함께 갈지 아니면

    그를 포기하고 나의 가야하는 길을 갈지는 그때 그 상황이 되면 생각해 보면 될 일일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오늘의 행복을 놓치는 바보는 되지 않기로!!

     

    그냥 오늘 행복하면 된걸로~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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