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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20살이 되었습니다.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0. 6. 15. 06:00728x90
아들이 20살이 되었습니다.
아들이 성인이 되는 특별한 생일.
남자친구가 아들 생일 케익을 사 들고 와서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횟집에 가서 저녁을 사 주었네요.
아들과 남자친구와 셋이서 레스토랑에서 회를 먹으며 생일 축하 했는데요.
한국에 비하면 참 별것아닌 상차림이 15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특별식 맞습니다. ^^
아들을 낳고 키우고 보낸 세월이 벌써 20년을 흘렀다는 것도 참 마음이 심란했는데요.
아들을 위해 살았던 세월을 보내고 그 아들이 성인이 되었다는게 기분이 새롭기도 하지만
아들의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한테 축하를 받는 다는 것도 참 기분이 그랬습니다.
결혼을 해 보지도 않았고 자신의 아이를 낳아서 키워본적도 없는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아들이 20살이 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인지를 하고는 언제 자신이 이렇게 나이를 먹은거냐며 놀라기도 했었네요.
역시 아이는 낳아놓으면 시간가면 자라는 것이 돌아봐서 뭔가는 해 놓은 게 있다는 뿌듯함을 주는 존재인거 같습니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예전 알뜰신잡에서 유시민님께서 해 주신 말이 떠올랐는데요.
유럽 어느 고아원의 기록원에서 보셨던 기록중에 동양인 여자아이가 백인 부모님께 입양이 되어서 행복하게 잘 자라고
있었는데 어느날 친 부모가 나타나서 친권을 주장하며 아이를 친부모의 집으로 데려가 버립니다.
그 소녀는 되려 그 친부모 밑에서 자라며 아동학대를 당하며 자랐는데요. 그 여자분의 이야기였습니다.
"가족은 핏줄로 이어진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거예요"
함께 생일을 축하하고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그렇게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를 만들어 갈 수도 있겠지요.
남자친구와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아들이 살면서 고민이 생겨서 아빠같은 어른의 조언이 필요할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적어도 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서로가 연락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이이길 바래봅니다.
아들과 남자친구에게 서로의 전화번호를 나눠가지라고 이야기 해 주었는데요.
그냥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는 날입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이 정도 상차림에 가격은 너무 비싸지만 아들이 너무도 좋아하고 먹고 싶어 하던 것을 먹어서
기분은 좋았네요. 남자친구가 사줘서 더 맛있었던듯요.
저의 최애는 봄동 샐러드였는데요. 아들이 좋아하는 회 더 먹으라고 일부러 야채로 배채운 엄마였네요.
은대구 구이도 달콤 짭짤하니 좋았어요.
참치엔 김과 씻은 묵은지죠. 기름장에 해서 먹는 법을 아들과 남자친구에게 가르켜주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방법에 다들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었네요.
세트 메뉴중에 하나였던 보쌈. 무김치가 아삭아삭하니 맛있었어요.
치즈 듬뿍 계란찜도 맛있었네요.
얼마만에 꾸며본건지. 간만에 식당에서 식사한다고 한껏 꾸며봤습니다. 그김에 인증샷 하나~
우리끼리만 방에 들어가서 먹을 수 있어서 안전하게 맛있게 잘 먹고 좋은 시간 보내었네요.
케잌도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살찌는 하루 보내었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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