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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고 추운 벤쿠버의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한가지 방법...
    작은 나눔 2015. 1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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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벤쿠버는 기온도 많이 내려가고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고 날이 많이 추운날 밤에는 홈리스분들께 더 마음이 쓰이곤 하는데요...

     

    저는 길에서 만나는 홈리스분들께 현금을 드리지는 않지만...

    그 분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관을 돕거나 자원봉사를 하는데요..

     

    길에서 만나는 분들께 현금을 드리면 그 돈으로 그분들이 술을 사서 드시거나 마약을 하실 수도 있어서...

    절대로 현금은 안드리지만 그렇다고 도움을 안 드리는 것은 또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저분들도 하느님이 너무 사랑하시는 분들이고...

    저보다 조금 더 운이 없으셔서 혹은 의지가 약하셔서 혹은 정말 사랑이 그리우셔서 저리 되셨을 분들...

    주님이 제게 공짜로 주신 것들을 나누어 드리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 집 근처 쉘터로 자원봉사를 다니는데요...

    Hope for Freedom society  라는 단체에서 하는 쉘터인데요...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자원봉사나 기부를 하실 수 있는지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http://www.hopeforfreedom.org/

     

    원래 저는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서 결혼하기 전에도 서울에서 입양기관에 가서 아기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많이 했는데요..   그랬던 제가 홈리스분들을 위한 쉘터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은 10년전 벤쿠버 다운타운에서 처음이었습니다.  First Baptist Church에서 진행하는 쉘터프로그램에 자원봉사를 우연히 하게 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었는데요...  http://www.firstbc.org/#!mission/chqd

     

    처음엔 다운타운에서 너무도 많이 만나게 되는 홈리스들에 놀라고...

    그 분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기도를 하다가 자원봉사를 시작을 하게 되었었는데요...

     

    그곳에서 제일 먼저 인상깊게 배운것은 우리는 레스토랑 직원들이고 식사를 하러 오시는 홈리스분들은

    저희의 고객이라는 것을 제일 먼저 자원봉사자들에게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유통기한이 넘지않은 정말 맛있고 비싼 재료들로 정성껏 음식을 골고루 코스별로

    종류별로 준비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리고 부페처럼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를 해서 여러 선택권도 드려서...

    오시는 홈리스분들이 드시고 싶은것을 골라서 드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그리고 대부분 치아상태가 좋지 않으셔서 쉽게 드실 수 있는 종류로 준비하고...  등등..

    정말 사랑으로 우리집에 손님이 오시는 것 처럼 아니 그것보다 더 정성으로 준비가 되고 다들 밝게 웃으며

    서빙을 보았었는데요...

     

    특히 비가 많이 오고 날이 추운 요즘 쉘터는 정말 소중한 공간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쉘터가 그냥 하룻밤의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닌 그 분들께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곳이기에..

    더욱..  이런 곳이 있어서 그곳에 아주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요...

     

     

    어제 저녁 메뉴였습니다...  ㅎㅎ  샐러드에 감자요리에 돼지고기 요리까지 참 다양하죠?  ㅎㅎ

     

     

    우선 부엌에 도착을 하면 제일 먼저 수저와포크 나이프를 하나하나 냅킨에 싸서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오늘 주 메뉴가 될 빵도 다 반으로 잘라두구요...

     

     

    이렇게 깔끔하게 식탁을 차려두고 홈리스 분들을 기다리는데요..

    이곳은 다운타운과 달리 홈리스분들이 걸어서 오실 수 있는 거리가 아니어서 정해진 모이는 장소에서 벤으로

    모셔옵니다.

    보통 30분에서 그 이상이 오시는데요..  어제밤처럼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날이면 더 많이 오시는 듯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은 그분들 양말이나 옷이 많이 젖어서 오시는데요...

    지역 은행에서 새 속옷과 양말을 많이 기증해 주셔서 그걸 나눠드리기도 하고...

     

     

    저녁을 준비하면서 보통 그다음날 점심 샌드위치까지 싸서 준비를 해 두는데요...

    이 점심 샌드위치용 빵은 정말 맛있는 빵인데..

    매일 근처에 있는 이슬람 모스크에서 기부를 해 주고 있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함께 홈리스를 위해 사랑을 나누는...  정말 보기 흐뭇한 광경이 아닐 수 없는데요..

    홈리스 담당 목사님이 라마단에 초대되어서 가시기도 하니... ㅎㅎ

    주님은 사랑이십니다...

     

     

    오늘 메뉴중 하나인 감자요리가 맛있게 익고 있는데요...

    오늘은 저희 교회 분이 집에서 직접 준비해 오신 음식으로..  그래서 준비가 한층 간단했었는데요...

     

     

    이건 빵 사이에 끼워넣을 돼지고기 요리...

    슬로쿠커에서 거의 12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린 요리이지요... ㅎㅎ

     

     

    처음에 캐나다와서 이 전기 오븐레인지를 보았을때 저 위에 콘센트가 왜 있나 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의문이 풀리네요...ㅎㅎ

    이렇게 슬로쿠커를 꽂아서 음식하라고... ㅎㅎ

    역시 자원봉사나 여러 활동을 통해 이 나라의 문화에 들어가서 배우는 것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참, 어학연수를 하시려는 분들께 특히 이런 자원봉사 많이 권해드려요...

    영어 공부와 문화공부에 정말 좋고.. 계속 수다를 떨게 되어서 친구사귀기도 좋고...

    언어와 문화와 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누었다는 보람까지...  정말 많은 것을 받아가실꺼여요~~~ ^^

     

     

    오늘의 디저트인데요..

    디저트에 커피,차,주스 등...  참 다양하게 준비를 해 드립니다...

     

     

    오늘의 샐러드는 코울슬로우 였는데요.. 코스코에서 사와서..ㅎㅎ  준비가 간단~~

     

     

    이렇게 스테이션이 서빙의 준비가 되고 홈리스분들이 들어오시기 시작을 하면 그때부터는 좀 정신이 없습니다.

    모든 분들이 다 드실 수 있도록 음식 배분의 조절을 잘 해야하고 또 대부분이 두번 세번 드시고 싶어하시기에..

    골고루 다 드실 수 있게 하고 공평하게 나눠드리려고 하면서 또 남는 음식은 없도록 하자면...ㅎㅎ

    신경을 바짝 써야하는 순간입니다...

    떨어진 주스는 계속 새것으로 리필을 하고 코코아가루나 설탕 프림도 계속 리필하고...ㅎㅎ

     

    다른 공간 다른시간에 만난다면 상당히 무섭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 분들이 이곳에서는 정말 차분하고 신사적으로

    행동을 하시며 식사를 하시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말 이분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단지 지금 잠깐 삶이라는 긴 여정에 길을 잘 못들거나 길을 잃으셨거나 흙구덩이에 빠지셨을 뿐인데...

    빨리 다시 빛을 찾으시고 길을 찾으시길...

    그리고 그 어둡고 추운 고단한 여정가운데 오늘 저녁 이시간이 한줄기 따뜻한 빛이였기를...

     

     

    제가 쉘터에서 제일 좋아하는 기계~~~ 

    식기세척기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에도 이 기계가 쉘터들과 특히 밥퍼사역을 하시는 곳에 많이 보급이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식사를 하시고 특히 홈리스분들이다 보니 청경상태와 위생상태를 더 신경을

    써야하는 공간인데요...

    그리고 그 많은 분들이 하신 식사후의 설겆이...  

    이 기계는 순간 189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며 설겆이와 린스와 살균까지 한번에 해주는...

    그러면서 한번 돌아가는 시간이 5분정도인 정말 좋은 기계입니다~~~

    그래서 그 많은 설겆이를 정말 순식간에 끝내주는데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ㅎㅎㅎ

     

    설겆이가 되어서 나온 그릇과 주방용품들은 다 티타올로 닦아서 제자리에 넣어주고...

    홈리스분들이 다 강당으로 돌아가시고 난 식당을 살균제로 다 닦고 깔끔하게 정리를 해 두는 걸로 자원봉사는 끝이나는데요...

     

     

    식사를 마치신 분들이 이 밤을 보내실 교회안입니다...

    저 매트들을 바닥에 깔고 주무시게 되는데요..

    아침에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아침 식사를 챙기고 이 분들이 가고 나면 저 매트도 매일 앞뒤로 살균제를 뿌려

    닦아서 정리하고...

     

    정말 일이 무지 많지만 다 돌아가는 거 보면... ㅎㅎ  주님이 하시는 일이라...ㅎㅎㅎ

     

    제가 매주 수요일 저녁에 하는 성경공부에도 예전에 홈리스에 마약중독이셨던 분이 저희 목사님 사모님의 오랜

    인도로 중독에서 벗어나셔서 열심히 살고 열심히 성경공부하며 주님을 바라보며 사시는 분도 계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홈리스와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자기와 같은 수렁에 빠져있는 분들을 위해 사역하시는 목사님들도

    뵈면서  정말 희망과 사랑을 느끼게 되어서 이 겨울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자원봉사였는데요...

     

    한번 해 보세요~~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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