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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틱한 벤쿠버 선셋 산책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9. 6.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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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에서 멋진 선셋을 즐길 수 있는 밴쿠버의 선셋 명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탠리 파크에 있는 세컨드 비치인데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공원인 스탠리 파크에는 잉글리시 베이를 비롯해서 여러 해변이 있는데요.

    그중에 한곳인 세컨드 비치.

    이곳이 제 개인적으로는 선셋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이런 그림의 선셋을 즐길 수 있는 여기가 세컨드 비치입니다.

    여름엔 해가 저리 바로 앞에서 떨어지니 멋지지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다운타운에 친구가 있어서 친구네에 공짜로 주차를 하고 걸어서 갔는데요.

    저녁에 선셋 산책으로 딱 좋은 코스였습니다.  

    다운타운은 주차비가 비싸서 왠지 쉽게 가지는 않는 곳이었는데요.

    친구 덕에 공짜 주차를 할 수 있어서 앞으로는 종종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밴쿠버의 여름을 즐기기에 다운타운만 한 곳은 없는 듯요.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밴쿠버.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다운타운에 주차를 하고 하버 크릭 쪽으로 걸어서 그곳부터 바다를 끼고 쭉 걸어오면 스탠리 파크 잉글리시 베이를 먼저 

    만나게 되고 계속 걷다 보면 세컨드 비치가 나오는데요. 

    평일 저녁인데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부터 뛰는 사람들, 걷는 사람들 등 밴쿠버의 여름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려고 하고 있어요.

    이날은 무슨 일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아프리카 북 축제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세컨드 비치에 젊은 사람들도 많이 몰려있고 요란한 북소리에 한층 해가 떨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무슨

    의식 같은 것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함께 즐기기에도 좋았네요.

    그 바로 옆에서는 이렇게 조용히 선셋을 즐기기 위해 나와있는 사람들.

    저마다 원하는 방식으로 해변가를 즐기며 일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여기에 자리를 잡고 일몰을 기다렸는데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 쏙 하고 태양이 산 너머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어릴 적 동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집에 가는 해님에게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내일 또 만나~

    늘 변함없이 나를 찾아와 주어서 참 고마워...

    해가 산 너머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환하죠?

    이제 집을 향해 걷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만난 버스커들.  랩으로 열심히 버스킹을 하고 있었습니다.

    유튜브 영상도 찍는 거 같던데 어떤 유튜버인지 궁금하기도 했었네요.

    잉글리시 베이 쪽에서 혼자 열심히 북을 두드리고 계시던 한분.

    저 북을 다리사이에 끼고 저리 북을 두드리기가 쉬운 게 아닌데 참 잘하셨습니다.

    덕분에 옛날 생각이 많이 났었습니다.

    1995년 처음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였었는데요.

    파리에서 벼룩시장이라는 곳을 처음 가고 그곳에서 저 북의 미니 버전인 작은북에 빠져서 덜컥 샀습니다.

    칠 줄도 몰랐는데 북을 사니 주위에서 다들 한 마디씩 거들며 레슨을 해 주시더군요.

    기본 연주를 즉석에서 배우고 신나는 마음에 북을 들고 파리를 돌다가 저녁에 에펠탑에 갔습니다.

    혼자 에펠탑 아래에 앉아있는데 문득 집이 너무 그리워서 북을 꺼내 들고는 두드리며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불렀습니다.

    왜 그 노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 노래가 나왔어요.

    그런데 지나가시던 파리분들이 제게 돈을 던져주기 시작했습니다.

    버스킹을 할 생각이나 그럴 깜냥도 안되었던 저라서 돈을 넣을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그냥 제 앞에 바닥에

    동전들을 던져주시는 것을 보면서 신기해하며 열심히 그냥 나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노래와 북의 리듬에 맡겨 그 밤을

    위로하고 있었는데요.  돈까지 벌었으니 1석 2조.

    그 돈으로 바게트 빵을 사 먹었던 기억.  젊었으니 가능한 일이었겠죠?

    여행의 기억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은행에 넣어둔 보물처럼 나이 들면서 야금야금 꺼내서 들여다보거나 다시 돌아보기에 너무 좋은 추억들.

    나에게 그런 눈부신 날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하게 되는 그런 것이요.

    해는 이미 넘어가고 없는 시간에도 사람들은 해변가를 쉬 떠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잉글리시 베이입니다.

    계속 걸어서 버라드 다리를 넘어 하버 크릭 쪽으로 걸어갑니다.

    저녁 불빛에 다리와 바다 건너 보이는 그랑빌 아일랜드가 참 예쁘네요.

    다리 밑을 지나 계속 걸어봅니다.

    멋진 개인 요트들이 세워져 있는 요트장도 지나고.

    그냥 이 산책은 마냥 로맨틱할 수밖에 없네요.

    밴쿠버에 오신다면 이런 멋진 선셋 산책도 즐겨보세요.

    총 왕복 3시간의 딱 좋은 저녁 산책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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