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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스가 노니는 캠핑장, 쟈크 호수
    캐나다 (Canada)/록키여행(Rocky trips) 2021. 8.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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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자리가 있길래 얼른 예약을 했던 쟈끄 호수 캠핑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약을 하고 나서 찾아본 정보에는 무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곳에는 상주하고 있는 무스가 있으니 그 무스를 존중해서 가까이 가까이 가거나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그 정보들을 보면서도 별 기대없이 갔었던 캠핑장에서 정말 무스를 만나고 나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전날 저녁에는 어미 무스를 보았는데요.  이날 아침에는 풀이 근사하게 난 아빠 무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미 무스보다는 좀 더 용감한 녀석인지 조용히 호수에서 수풀만 뜯어먹던 어미 무스와는 달리 사람들이 있는 캠핑장 사이트로도

    성큼 성큼 넘어와서는 본인이 좋아하는 풀을 열심히 뜯어 먹으며 아침을 즐기네요.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캠핑장 피크닉 테이블 근처를 지나가는 아빠 무스.

    사진 앞쪽에 보이는 백팩용 가스와 스토브가 시선을 사로잡았었는데요.

    펌프질을 해야하는 저 가스와 스토브를 왜 쓰실까 했더니 역시 겨울때문이었습니다.

    부탄가스를 쓰는 스토브는 겨울에 온도가 떨어지면 가스도 빨리 달아버리거나 쓰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저건 추운 겨울에도 쓰기가 좋은 거라서 쓰시다보니 습관이 되서 여름에도 쓴다고 하셨는데요.  저걸 가지고 오셨던 분은 아웃도어

    매장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딸과 아빠와 둘이 백팩캠핑을 처음 왔다고 하셨는데 참 좋아보였네요.

    아빠가 아웃도어 매장을 애드먼튼 근처에서 하고 계셔서 쟈스퍼는 완전 빠삭하신 분이셨는데요.

    지도까지 펼쳐들고 여러 코스를 추천도 해 주시고 많은 정보를 주셔서 참 감사했었습니다.

    곰이 상주하는 코스도 가르켜주시며 거기를 가면 꼭 곰을 보게 될것이라는 이야기도 해 주시구요.

     

    쟈끄 캠핑장은 텐트 캠핑을 8개밖에 허용을 하지 않기에 이곳에서 밤을 보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데요.

    백컨트리 캠핑은 텐트 주위에서 식사준비를 하거나 식사를 하면 안되기에 식사를 준비해서 먹을 수 있는 피크닉 테이블이 멀리 따로

    준비가 되어 있는데요.  그 옆에 베어케치도 있어서 거기에 음식물을 보관하시면 되기에 다들 그곳에서 모여서 저녁을 준비해서

    먹게 되다보니 테이블을 합석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여자 솔로 백팩커는 토론토에서 와서 여름동안만 쟈스퍼에 일을 하러 왔다고 했는데요.

    쉬는 날 마다 혼자 백팩 캠핑을 하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모습이 참 평안해 보였습니다.

    쟈스퍼에는 상주하는 그리즐리 베어도 있어서 엄마 그리즐리와 새끼 그리즐리들이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았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상주하는 블랙곰은 많이 보았어도 상주하는 그리즐리를 본 적은 없어서 였는데요.

    곰들이 점점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에 익숙해져 가나 봅니다.

     

    산불과 개발의 이유로 자꾸 자신들의 서식지를 잃어버리게 되니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사람을 헤치지 않는 그리즐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쟈스퍼에서 맛있는 맛집이 어디냐고 물어서 적어두기도 하고 이런 저런 쟈스퍼에 대한 로컬의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새벽에 일출이 보고 싶어서 일찍 일어났는데 별로 멋진 일출은 보지 못했습니다.  사진에 점점 스모그가 끼고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이때부터 비씨주의 산불의 스모그가 쟈스퍼로 넘어와서 몇일 시야가 참 좋지를 못했었네요.

    어제와는 다른 뿔이 달린 무스가 호수가로 수풀을 뜯어먹으러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미 무스 혼자 사는 줄 알았거든요.  무스의 뿔이 참 근사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호수에서 풀을 뜯던 무스가 성큼성큼 캠핑장을 가로질러 저희 텐트 사이트 바로 옆까지 왔습니다.

    왼쪽에 텐트가 저희 텐트였거든요.

    저도 텐트사이트로 돌아와서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무스가 풀을 뜯어먹는 것을 한참을 바라보았네요.

    사람들과 캠핑장에 완전 익숙해진 무스였습니다.

    그렇게 아침 시간을 무스와 보내고 서서히 사이트를 정리하고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너무 늦게 출발하면 한여름 대낮의 뙤약볕을 걸어야해서 대충 너무 늦지 않게 출발을 했습니다.

    스모그가 점점 더 많이 생겨 대기의 질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이 아쉬웠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러 동물들이 너무 많이 죽지 않기를 나무가 너무 많이 불에 타지 않기를 얼른 산불이 진화되기를 기도해 보았습니다.

    앞에 가방을 메고 씩씩하게 앞서가는 남자친구가 보이시나요?

    이렇게 멋진 호수가를 떠났습니다.

    보시다시피 남자친구는 폴대없이 하이킹을 하였는데요. 길이 쉽고 고도도 많지 않은 길이라 폴대없이 하이킹을 하였고 그런 분들이

    많은 코스기도 했었는데요.

    문제는 남자친구가 백팩킹을 많이 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데 있었습니다.

    길을 막고 있는 커다란 나무를 건너가다 바닥에 이끼와 썩은 나무로 푹푹 빠지는 곳이 있는 곳을 모르고 밟아서 넘어지며 무거운

    배낭의 무게가 중심을 잡으려고 애쓰는 남친의 노력과 반대로 무게를 실으며 발목을 삐어버렸는데요.

    만약 이때 폴대를 가지고 있었다면 중심을 잡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을 테도 발목을 삐지도 않았지 않을까 아쉬웠네요.

    백팩 캠핑은 평소의 산행과는 달리 배낭의 무게가 주는 영향을 여러모로 잘 계산을 하고 다니셔야 합니다.

    아직 8키로도 더 남은 하산길에 다리를 다친 남자친구를 보며 안타까웠지만 저도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있는 지라 도와주지도 못하고

    제가 가지고 있던 폴대를 주는 것으로 위로를 대신했습니다.

    커다란 배낭을 메고 폴대에 의지해서 최대한 다친 다리에 힘을 주지 않고 거의 10키로를 걸어서 내려왔는데요.

    제 가방 응급상자에 이런 상황에 대비한 진통제 이보프로핀이 있어서 그걸 먹이며 내려왔습니다.

     

    산행이나 백팩킹을 하시는 분들께 응급처지용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중요한 일인데요.  그 중에 이보프로핀 한통정도는 꼭 가지고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나를 위해서 이기도 하고 남을 도와주기 위해서 이기도 한데요.

    산행에서 발목을 삐게 되는 경우는 자주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그 아픔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걸어 내려와야 할 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거의 마지막 호수가 보이네요.

    남자친구가 다친 뒤로부터는 사진이고 경치고 뭐고 계속 남자친구만 신경을 쓰며 내려왔는데요.

    그래도 다행히 발목 높이 올라가는 등산용부츠를 신고 있어서 그닥 부상이 클것이라고 생각을 안했었는데요.

    남자친구도 신발을 벗어보기 보다는 그냥 빨리 내려가고 싶다고 해서 계속 내려왔습니다.

    쟈끄 호수 트레일 헤드 주차장은 메디슨 호수 중간지점에 있는데요.  주차장을 나와서 메디슨 호수가 예뻐보여서 한컷 찍었네요.

    남자친구가 구조대를 부르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부상이라 다행이다 생각했고 혼자 무거운 가방을 메고도 걸어서 내려왔기에

    별로 큰 부상이 아닐것이라 생각을 하고 그러길 바랬었는데요.

     

    그렇게 부상을 입은 다리로 이날 저녁의 숙소도 캠핑장이었습니다.

    쟈스퍼에서 쟈끄호수 캠핑장까지 해서 세군데의 캠핑장에 머물렀었는데요.

    예약을 늦게 급하게 하게 되어서 제가 원하는 날짜로 다 있는 캠핑장이 없어서 자리를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사이트를 이동을 하게 되는 것은 귀찮은 일이었지만 나름 이런 저런 캠핑장을 다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안전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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