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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밤산책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9. 1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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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스트스텝스 사무실로 자주 자원봉사를 가게 되는 요즘이라 다운타운도 자주가게 되는데요.

    날이 빨리 어두워지는 계절이라 오후 4시쯤 시작해서 저녁 7시까지 한 산책도 달이 휘엉청 밝은 달밤산책이

    되어주는 요즘입니다.  

     

    예전에는 다운타운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요.

    홈리스들도 많고 여자 혼자 산책을 다니기엔 특히 저녁 산책을 즐기러 다니기엔 별로 안전한 곳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더 그랬었습니다.

    그리고 다운타운으로 가는 길에 꼭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몇분의 홈리스분들의 구걸하는 모습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쉽지 않고 마음이 불편해서 더 안가고 싶기도 했었는데요.

     

    많은 홈리스 분들이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이셔서 현금을 드리는 것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제가 드린 돈으로 마약이나 알코올을 사시는 것은 싫어서요.

    그래서 홈리스 분들을 돕는 단체에 기부를 하고는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분들의 도움요청을

    그냥 모른척 지나치는 일은 제게는 쉬운일이 아닙니다.

    좌회전을 하려고 긴 신호를 기다리는 그 구간에서 딱 기다리고 계시다가 멈춰 서 있는 차들을 지나가며

    도움을 요청하시는 거라 그 분들의 사인을, 얼굴을 보며 거절하는 것은 참 마음이 아픈일인데요.

     

    그래서 준비해서 다니는 것이 에너지 바입니다.

    코스코에서 장을 볼때 큰 에너지바 박스를 사두고는 차에 늘 넉넉하게 넣어둡니다.

     

    그리고 운전을 하고 가다가 도움을 요청하는 분을 보면 에너지바를 드리는데요.

    그분들의 도움요청을 그냥 모른척 지나치는 것이 아니어서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적어도 그분들의 배고픔을 조금은 해결 해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구요.

     

    그렇게 가벼워진 마음으로 가는 다운타운과 밴쿠버,

    몇시간이 되었든지 제가 걷고 싶다는 만큼 함께 걸어주는 사람도 옆에 있어서

    든든하고 한결 안심되는 마음으로 산책을 즐기게 되는 요즘입니다.

     

    달이 휘엉청 하니 너무 아름다운 저녁 산책이었는데요.

    참 예쁜 도시에 살고 있어서 늘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사진은 다운타운에서 시작을 해서 그랑빌 다리를 건너서 그랑빌 아일랜드를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의 산책길입니다.

    정말 다양한 예쁜 코스의 산책길이 많아서 더 좋은 밴쿠버 다운타운 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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