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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친구들의 아나바다 파티 즐기는 저녁.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9. 1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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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에 와서 살게 되면서 편하게 즐기게 된 문화중 하나는 가라지세일과 중고물품 가게 쇼핑하기 였는데요.

    한국도 요즘은 아름다운 가게가 있으니 새로운 일은 아니다 싶지만 20여년전 제가 처음 캐나다에 와서 접한

    중고물품 가게는 신선한 충격이기도 하였습니다.

    가끔 괜찮은 골동품 고르러 돌아다니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참 좋은 장소이기도 한데요.

     

    교회 친구중 한명이 그동안 바빠서 얼굴 못봤던 친구들과 간만에 좋은 시간을 가지자며 아나바다 파티를 제안을

    했습니다.

     

    이 파티를 핑게로 옷장 정리를 한번 하고 더 이상 입지 않는 옷들을 가지고 와서 서로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가져가고 다 고르고 남는 옷과 신발 악세사리등은 좋은 일 하는 중고가게에 기부를 해서 좋은 일도 하는

    그냥 만나서 수다떨고 일상을 나누고 마는 그런 시간이 아닌 이래저래 좋은 시간을 만들어 보자고 해서 참 좋은

    취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아들이 어릴때 제가 제일 좋아했던 시간중 하나가 친한 언니가 제게 언니네서 안 입는 옷들을 박스로 줄때 였습니다.

    언니의 아들이 제 아들보다 몇살이 많아서 그 아들의 작아진 옷들을 다 챙겨서 언니의 안 입는 옷들과 함께

    박스 한가득 주는 것이었는데요.

     

    철 지날때마다 옷장정리를 하는 언니에게서 쭉쭉 자라는 아들의 옷을 물려 받는 일은 정말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한창 클때의 아이들은 몇번 입지도 않고 커버리니 물려받는 옷도 완전 새것 같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봐도 웃기고 고마운것은 아들의 태도였습니다.

     

    너무도 신나하고 좋아하는 엄마를 봐서 였는지 제가 그렇게 옷을 얻어올때면 아들도 함께 "와우~  " 하며

    좋아해주고 신나서 옷 박스를 뒤져가며 뭐가 제일 좋은지를 고르기도 했었는데요.

     

    잠옷에 속옷까지 얻어다 입혔는데도 별 불만없이 잘 입어준 고마운 아들입니다.

     

    다시 오늘로 돌아가서.

     

    아나바다 파티보다는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반가워서 들뜬 마음으로 친구집으로 향했는데요. 

    먼저 온 친구들의 옷들을 한쪽에 정리해 둔 것을 보면서 오~  했었네요.

    물론 저는 식탁에 먹을 것들에 먼저 시선이 갔지만요.

    이 파티를 주최한 친구가 독일에서 이민온 친구라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이 정말 어마어마한데요.

    은근 혹시 해 두었을까 기대를 하고 왔는데 이 파티 뒤에 하려고 안했다는 말에 살짝 아쉬웠습니다.

    아쉬워하는 저를 보며 자기를 도와주러 데코레이션 할때 오라고 하는데 얼른 노탱큐를 외쳐주었네요.

    뭐든지 남이 해주는거 즐기는 게 내가 하는 거 보다 더 좋지요...ㅎㅎㅎ

    저녁은 먹고 모이기로 한거라 다들 디저트 하나씩 준비를 해서 디저트 파트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자들의 파티에 치즈 플래터와 비스킷 다양한 케잌에 쵸코렡과 와인.

    이거면 그만인듯요~

    집주인이 준비한 독일 크리스마스 음료.  레드와인이 들어간 글루바인 입니다.

    따뜻하니 참 맛있게 홀짝 홀짝 마셨네요~

    글루바인을 보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구나 싶습니다.

    교회에서는 매주 얼굴을 보지만 예배 끝나고 잠깐 인사하고 집에 가기 바쁜 사람들이라 이렇게 시간내서 만났을때

    나누는 이야기는 참 다양하고 많습니다.  밀린 이야기 다 해야하거든요.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서 더이상 교회에서 얼굴을 못 보는 예전 친구들도 볼 수 있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이건 캐나다 전통 크리스마스 파이 민트 뭐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제 입맛에는 별로인 파이입니다. 친구야 미안~

    한사람이 한접시씩 가지고 와서 모이니 한상 가득 진수성찬입니다.

    이제 대망의 쇼핑시간~  이렇게 이름이 적힌 종이를 뽑아서 순서를 정하고 한사람씩 고르기를 했는데요.

    나중에는 그냥 같이 이거 너한테 잘 어울리겠다~  이건 나한테 어때?  이래가며 집단 고르기를 했습니다.

    옷을 입어보고 "이거 어때? "  하고 물었더니

    친구들의 "우와 그거 예쁘다~ 그거 니꺼야~  "  혹은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그래서 하는 말인데 그건 아니야~  "

    하는  이런 저런 코멘트들을 들으며 친구들과 옷쇼핑하는 재미가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구요.

    서로 이게 너한테 예쁘겠다 저게 너한테 예쁘겠다 찾아주기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저는 이미 많은 옷을 기부하고 난 뒤라 가져갈 옷이 없어서 대신 악세사리들을 챙겨서 갔는데 좋아해주어서

    좋았습니다.

    나는 더이상 하지 않는 악세사리지만 다른 친구에게 가서 사랑을 받을 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돈주고 사라고 했으면 망설였을 색상이나 디자인의 옷도 한두벌쯤은 챙겨보며 또 재미있었습니다.

    많은 남은 물건들은 다 기부를 할꺼라 부담없이 놓고 와서 더 좋았는데요.

     

    이런 아나바다 파티 참 괜찮다 싶었습니다.

    이번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이런 파티는 어떠세요?  하고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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