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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만에 점심초대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0. 11.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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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시며 알게 된 이웃이 있는데요.

    그 동안 판데믹으로 아들이 집에 와 있어서 집으로 초대는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아들이 점심약속이 있어서 나간다고 하길래

    대충 있는 반찬에 양푼이 비빔밥 만들어 먹자고 초대를 했습니다.

     

    이혼을 하고 혼자 살고 있는 동네 동생인데요.

    혼자 사는 삶을 잘 알다보니 이렇게 그냥 별 반찬없이 한끼 같이 먹자고 불러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혼자 살때는 그냥 누가 같이 먹는 밥 한끼 그리고 남이 차려주는 밥 한끼가 그게 뭐가 되었든 맛있잖아요.

    맛있는 것 먹어야 맛있는 건가요? ㅎㅎ 근데 저는 그렇더라구요.  그냥 양푼이 비빔밥이라도 남이 차려주면 다 맛있어요~

     

     

    그렇게 해서 대충 차려본 점심.

    있는 김치 반찬 세가지에 콩나물, 미역줄기무침, 호박볶음, 에 불고기. 사진을 대충 찍은거 표나나요?^^

    항상 사진을 찍고 나서 나중에 글 쓰려고 보면 좀 신경써서 찍을껄 하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밥 먹고 마실 차 준비도 거실에 해 두었는데요.  제가 사는 곳은 이미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서 겨울용 양모들이 다 나왔습니다.

    저 양모들은 15년전에 엄마가 뉴질랜드에서 사오셨던 건데 아직도 뽀송뽀송하니 참 좋아요.

     

     

    이렇게 포근한 겨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양모들을 보며 엄마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처음 엄마가 이거 사들고 오셨을때는 엄마를 엄청 구박했었어요.  쓸데없이 비싼거 사셨고 무겁게 이걸 왜 보내셨냐고....

    그런데 요즘은 그때 엄마를 구박했던게 참 죄송해지네요.  이렇게 오래오래 잘 쓰면서 말이지요.

    엄마가 뭘 하면 좀 오버를 많이 하시는 스타일이라 사실 양모세트가 이것들 말고도 퀸사이즈 침대보도 있고 더 많아서 그때는 정말

    짐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정작 엄마네 집에 가보면 이렇게 좋은 양질의 양모가 아닌 좀 질이 떨어지는 양모를 사용하고 계신것을 보면서 또 마음이 찡했던 기억.

    딸은 최고로 좋은거 챙겨보내시면서 본인것은 그 정도 좋은 것은 못 사셨던 엄마의 마음이 보여서인데요.

    나보다 자식에게 더 좋은 거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인가 봅니다.

     

     

    선물받았던 티 셋트. 캐나다에서는 데이비드티가 유명한데요. 판데믹으로 몇군데가 문을 닫고 회사가 휘청인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혹시 문 닫기전에 더 사러가야 하나 생각이 드네요. 저 핑크색 차박스는 쵸코렡 베이스라 차들이 다들 달달해서

    약간 우울감이 몰려오는 날 딱 좋은 차입니다.

    새벽에 향초와 함께 가끔 즐기기도 하는 스윗티여요.  창밖에 산에 가을이 한창입니다.

     

     

    손님 오기전에 한컷 찍은거라 상이 다 차려지지는 않았는데요.

    여기에 각종 콩들이 잔뜩 들어간 잡곡밥과 불고기에 사골 미역국.

     

    냉장고 탈탈 털어서 맛있게 한끼 먹었습니다.

    새삼 제가 더 행복한 시간이었는데요.  그래~  나 이런거 좋아하는 여자였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코로나로 너무도 소소한 일상의 많은 행복들을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아들과 함께 사는 더 큰 행복을 누리고 있기도 하니 꼭 나쁘지는 않아요.

     

    가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남들은 저렇게 바쁘게도 사는데 나는 너무 한가하게 사는거 아닐까 반성하기도 하는데요

    그냥 저라는 사람이 이런거고 이렇게 살게 해 주시는 주님의 이유가 있을꺼라는 생각에 하루하루 주님이 주시는 은혜에 감사하며

    누리며 나누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남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 삶이지만 혼자 만족하면 되는 삶 아닐까 스스로를 위로하며 말이지요.

     

    오늘 하루도 남과 비교하지 마시고 스스로 만족하는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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