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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 앤의 집.. 그린게이블즈~~꺄아악~~~
    2016 미국,캐나다 대륙횡단 2016. 8. 1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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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렸을 적부터 빨강머리 앤의 광팬이었는데요...

    그래서 누가 캐나다 왜가? 하면 앤때문에~~ 라고 대답을 할때도 있었는데요...

     

    앤처럼 상상력이 풍부해서 늘 혼자 생각하고 공상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저처럼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앤이 좋았고...

    현실의 저는 공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많이 게을렀었는데 앤의 삶은 열심으로

    척척 살아가는 것이 많이 부럽기도 하고 제가 살고 싶었던 모델같은 삶을 살던 앤이

    진심으로 많이 좋았었는데요...

     

    특히 그 초긍정 마인드...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살아~~~

     

    빨강머리 앤의 주제가를 열심히 부르며 들뜨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며 그린 게이블즈로 갔습니다.

    사실 P.E.I에 도착을 해서 몸이 많이 피곤했었는데요.. 누적된 피로와 계속 되는 장시간의 드라이빙...

    그래서 바로 그린 게이블즈를 안 가고 한 3일 숙소에서 그냥 푹 쉬었습니다.  랍스터만 챙겨먹고..

    그렇게 체력이 좀 회복이 되고 기분이 좋아졌을때 그린게이블즈를 갔네요...

    저의 안 좋은 컨디션이 그린 게이블즈의 감동을 약화시키는 것이 싫었거든요..

     

    네.. 제가 그 정도로 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에 오는 것은 저의 어릴 적 부터의 꿈이었구요~~

    Dream Come True~~~

     

     

    초록지붕집은 정말 초록지붕 집이었습니다~^^

     

     

    매튜아저씨가 일하셨던 헛간을 지나서 입장을 합니다...

     

     

    정원에 꽃들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앗, 정원에서 한 관광객과 이야기중인 앤 셜리양 발견~~~

    옆에 가서 그들의 대화를 엿들어 보았습니다.

    완전 앤 셜리로 빙의한 배우분이신지.. 정말 앤이었습니다.

     

    저도 사진을 함께 찍고 싶어서 서둘렀더니 자기는 시간이 많다며 서두르지 말라고 하며..

    아침에 이미 할 일을 다 끝내었다고.. 소젖도 짲고 청소도 했고..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꺄약~~

     

    제가 도깨비 숲을 걸어볼 예정이라고 했더니 요정들을 잘 찾아보라고도 하고.. 혹시 다이애나는?

    하고 물으니 오늘 다이애나는 샤롯데타운으로 놀라가서 없을 꺼라고..

    그래서 연인의 길을 걸으며 길버트를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자기는 길버트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고 새침하게 이야기 하는데 어찌나 리얼하던지요...ㅎㅎ

     

     


    저 부엌 찬장에 빨간 주스병이 보이시나요?

    저것이 바로 앤이 라즈베리 주스인줄 알고 다이애나와 나눠마시고 취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던 바로 그..

    제가 옆에 있는 안내원분께 "혹시.. 저거...  "

    했더니 바로 "네..  바로 그거...  "   라고 말씀하시던..ㅎㅎ 디테일이 감동을 만듭니다.

     

     

    고아원에서 여러명이 함께 방을 나눠쓰다가 혼자만의 방을 가지게 된 앤의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저 창문을 열고 밝은 얼굴로 밖을 쳐다보던 앤의 얼굴이 선명히 기억이나네요..

    앤의 방입니다~^^

     

     

    마릴라 아줌마의 작업방... 

    누가 그러더군요... 빨강머리 앤은 앤의 성장기 이기도 하지만 마릴라 아줌마의 육아기이기도 하다고..

    결혼도 한적이 없고 자식을 키울꺼라고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는 마릴라 아줌마가 앤을 입양하고

    키우며 느끼게 되는 심적 변화들...

    무뚝뚝한 마릴라 아줌마가 앤을 받아들이고 애정으로 키워주시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올때 읽는 독자가

    나이가 든거라고...  흑....ㅎㅎ

     

     

    앤과 사진을 찍을 줄 알았으면 화장이라도 좀 했을 것을요...ㅜㅜ

    맨얼굴로 신나서 찍었다는...ㅋㅋ

     

     

     

    도깨비 숲을 들어가는 입구인데요...

     

     

    저 굽어진 길 뒤에는 또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어차피 알 수 없는 거라면 전 최고로 멋진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꺼라고 생각 할래요...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앤의 말인데요...

    초긍정주의 앤...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여요..

     

     

     

    그렇게 도깨비의 숲과 연인의 길을 산책하고 돌아오다가 앤과 반 아이들을 만났어요~~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른인 제가 봐도 너무 신이 나던...

    앤과 다이애나와 다른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

     

     

    유독 저 앤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던 귀여운 아이..

    저 아이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진심..ㅋㅋ

     

     

    냉장고가 없던 시절..병 우유를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 학교 뒷 개울가에 우유를 넣어두던

    그 디테일도 살리고...  정말 디테일이 감동을 주는 듯...

     

    그냥 그 안에서 앤과 함께 살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행복하고 옛날에 앤을 읽으며 행복했던 그때의 그 감정과 기분이 고스란히 다시 내게 왔는데요..

     

    늘 공부하라고만 하시던 부모님때문에 집이 싫었고.. 늘 좋은 고등학교,좋은 대학교만 강요하던 학교가

    싫었던.. 사춘기를 심하게 앓았던 내게 유일한 현실 도피처였던 빨강머리 앤...

    아마 그래서 더 좋아했는 지 모르겠습니다.. 앤은 무엇하나 좋을 것 없는 환경에서 스스로의 긍정적

    마인드로 그 상황을 다 헤쳐나가고 계속 행복해지는..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혹은 나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었던 그때의 나...

     

    이제는 삶도 알고 세상의 무서움도 알고 사람의 배신도 아는데...

     

    새삼 다시 빨강머리앤에 빠져 들어갑니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앤... 다시 순수했던 나로 만들어 줄까요?

     

     

    가격표를 보고는 선듯 손이 가지 않아서...ㅋㅋ 사진만 기념으로~^^

     

     

    그린 게이블즈 옆에 에이본리 마을을 만들어 두었더라구요.

    이건 그냥 관광객을 위해 만든 마을... 비지니스 용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냥 상점인데도 왠지 너무 마음에 들었던...

    특히 카우즈..  카우즈 아이스크림은 휘슬러에도 있고 줄도 엄청 긴데...

    이 아이스크림점이 P.E.I 가 본점이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그런데 휘슬러에 비해 가격은 비슷한데 주는 양이 엄청 작았습니다...ㅋㅋ

     

     

    그 자리에서 직접 와플콘을 굽고...만들고~~

     

     

    드디어 마셔보았던 빨강머리 앤의 라즈베리 주스~~ 이 병은 기념으로 가져왔는데요~

    행복.... 

    이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  이게 유명하다는 소리에 그리고 긴 줄에...

    이게 왜?  하는 의구심에 줄을 서고 주문을 하고 비싼가격에 깜짝 놀라고...

    한참을 기다려 한입 베어물어본 그 맛에 더 놀랐습니다...

    정말 맛있었는데요~~~

    그 가격에 먹을 만 하더라구요.... ㅎㅎ

    카우즈의 올드체다 치즈를 사용해서 가격이 비싼가 보더라구요...^^

    혹시 가게 되시면 꼭 드셔 보시라 추천이요~^^

     

     

    다른곳에서 팔린 교회를 이곳으로 옮겨놓았는데요 .  에이번리 마을 분위기와 딱 맞는~

    그 안에 그 교회를 어떻게 옮기게 되었는지 언제 지어진 교회인지 사진과 설명들이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에이번리 마을에서 레이첼 아줌마 생각이 났었습니다.

    몽고메리는 레이첼 아줌마를 집안일도 아주 잘하고 바느질 클럽도 하고 있고 교회 주일학교일도 

    도우면서 교회에서 해외선교사들을 위해 모금을 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참 많은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정말 관심이 많았던 분...


    1906 년에 쓰여진 소설에서 레이첼 아줌마를 보면서 1893년에 한국에 오셨던 존 멕켄지를 생각했습니다.

    그 분이 한국에 오실 수 있게 작은 교회에서 기금을 모아주었는데...

    아마도 레이첼 같은 아주머니들이 앞장을 섰었겠지요..  그리고 이 교회같은 작은 교회에서 그분은 열정적으로

    당신을 조선에 보내 달라고, 주님의 사랑을 그 나라에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설교를 하셨었겠지요...


    그렇게 상상을 하니 더 모든 분들께 감사했었습니다. 


     

    아. 이집입니다~~ 그릴드 치즈.. 무무...

    혹시 에이번리를 가시는 분들은 꼭 드셔보시길~~  참고로 여름에만 영업을 한다는 소문도 들리던데...

     

     

     


    그린 게이블즈에 에이번리 마을까지...

    정말 이 먼 P.E.I. 까지 온 보람을 느꼈습니다~^^

     

    너무 멀어서 다시 갈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갔었다는 것에 그 긴 운전의 고단함을 다 보상받고도 남을 만큼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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