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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차 - 오아마루에서 만난 사람들..
    뉴질랜드 (New zealand)/2013-14 37일 여행 2014. 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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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8일

     

    또 일기예보를 비웃듯이 아침부터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이제 우리의 여행은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엄마가 한국에서 장아찌를 많이 준비해 오셨는데 저희의 여행은 다 끝나가는데 장아찌가 많이 남아서 아까워하셨습니다. 워낙 전통 장아찌라 이 맛을 아는 사람이 아니면 누구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버리기는 너무 아까운  당연히 다른 나라사람들은 못먹는ㅎㅎ

     

    어제 인터넷에 혹시 오아마루 홀팍에 오시는 분이 계시면 장아찌를 드리겠다고 올려두었었는데 옆방에 한국분들이 들어와서 혹시나 했었는데

    이분들은 타우랑가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셨습니다.

    저처럼 어린 두딸을 데리고 친정엄마를 모시고 여행을 하는 엄마로 여자4분의 여행이었습니다.

     

    혹시나해서 저희 엄마가 그쪽 친정엄마께 장아찌를 드시겠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안그래도 경상도식 장아찌라 좀 걱정을 했는데 마침 같은 부산분

    완전 반가워하시며 산초, 무우, 매실 등등 여러장아찌를 다 챙겨서 드렸습니다.

    마침 한국음식이 많이 그리우셨다고 그분들은 반찬을 전혀 준비를 안하고 떠나신 여행이었는데 이제 여행의 시작이라 앞으로 20여일을 여행을 하는데

    저희의 장아찌에 완전 기쁘게 받아주셔서 드리는 엄마도 정말 기분 좋아하셨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드시려고 사 두셨던 스테이크 고기를 먹으라고 주고 가셔서 감사히 받았네요..

    이렇게 서로 주고 받고 사는게 인생아닐까요ㅎㅎ

     

    비가올줄 알고 세워두었던 계획은 도서관에서 시간보내기

    책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카톡도 하고 카스도 하고

    간만에 정말 한국적인 미디어에 흠뻑 빠져서 케이팝스타 3시즌도 보고. ㅎㅎㅎ

    그렇게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알프스투오션의 마지막 도시인 오아마루라 그런지 홀팍에 들어오는 차들 마다 자전거를 잔뜩 싣고 들어옵니다

    그런데 오늘은 오토바이를 탄 60대 부부가 저희 옆방에 들어오셨습니다.

     

    오토바이가 너무 멋있어서 가서 인사를 나누었는데요..

    모토구찌라는 이태리제 오토바이로 호주에 사시는 이분들은 직접 오토바이를 배에 싣고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20년된 오토바이라고 하는데도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토바이 여행을 많이 하시는지 짐을 꾸리신것도 완전 프로~~

     

    얼마전에는 남아프리카를 오토바이여행을 하고 오셨다고 그 경험을 이야기 해주시는데 정말

    마음이 혹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젊으셨을 때 오토바이 레이서셨는데 40년 전에 신혼여행으로 뉴질랜드를 바이크여행을 하셨었었고 이번에 40년만에 처음으로 뉴질을 다시 바이크 여행을 하시는데 정말 많이 변했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요즘 남편이 늘 오토바이 사달라고 조르고 있고 남편이 꿈이 BMW 오토바이로 세계일주를 하는건데 전 늘 혼자가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 부부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컸습니다.  할아버지가 운전하시고 할머니는 뒤에 타고 하시는 여행

    내년에는 미국을 3개월 여행하실 계획이시라고

     

    할아버지의 직업이 호주에서 학교 스쿨버스 운전사셨습니다.

    학교 스쿨버스 운전사도 이렇게 멋진 삶을 사는 구나 싶은게 ㅎㅎ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돈과 시간의 문제라기 보다는 선택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 멋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북한 이야기가 나와서 퍼스트스텝스 소개도 해 드리고 가지고 다니는 브로셔도 한장 드렸네요

    한명의 아이를 하루에 한컵의 콩우유를 한달동안 먹이는 금액이 1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00원이라는 이야기에 많이들 놀라셨습니다.

     

    새삼 퍼스트스텝스의 사역이 소중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오아마루 홀팍에서 일주일을 머물면서.. 늘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듣는 그들의 여행이야기는 꼭 제가 그 여행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거나 저로하여금 다음 여행 계획 세우는데 힌트가 되어주었습니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여행을 보면서.. 정말 느끼는 바도 많고 반성하는 바도 많고..

     

    오늘도 참 뜻깊은 하루가 지나고 있습니다.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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