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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 준비 훈련을 하다가
    캐나다 (Canada)/산행(Hiking) 2019. 6.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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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 갈 준비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였습니다.
     
    완장훈련.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고 그때 가져갈 것과 같은 무게의 배낭을 매고 평소에 적응 훈련에 
     
    들어간 것입니다.
     
    가방에 들어간 물건들은 텐트, 에어매트, 침낭, 젯보일, 일주일치 식량,일주일치 간식, 갈아입을 옷, 헤드램프, 비상상비약, 등 
     
    이것저것 정말 많이 있는데요.
     
    일단 무게는 15키로그램을 넘지 않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물은 가서 조달을 할 생각이니 물 무게가 많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물은 트래킹을 하다가 만나는 강가에서 필터로 걸러서 조달을 합니다.
     
    그래도 처음 가는 오버나잇 트래킹이 아니라서 한두번 싸본 가방이 아니어서 이제 가방은 조금 프로인 척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완전 군장을 하고 번젠 트레일을 걸었는데요.

    두 바퀴 정도 돌면 6시간으로 딱 훈련에 적당한 코스가 되어줍니다.

    오랜만에 메어보는 가방이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아서 참 고맙습니다.

    처음엔 혼자 갈 생각으로 준비를 했었는데요.  하다가 밋업에서 마침 같은 날짜에 가는 사람들을 만나서 팀이 되었습니다.

    팀을 이루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이 이런 산행은 혼자보다는 팀이 좋은 거 같습니다.

    네팔에서 온 사촌지간의 두 사람과 세르비아에서 온 한 사람 그리고 저.

    이렇게 네명이 한 팀이 되었는데요.

    덕분에 모든걸 저 혼자 다 가져가야 하는 게 아니라 제 가방이 조금은 더 가벼워질 수 있었습니다.

    필터나 등산용 칼이나 그런걸 비상용을 챙길 필요가 없고 사진도 여러 사람이 찍을 꺼라 내 것을 위한 보조 배터리를 준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다 완전 군장으로 모여서 같이 훈련을 하였는데요.

    함께 하는 훈련을 통해 더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팀원들이 다 성격이 좋아보여서 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구나 싶었습니다.

    2주 전에 네팔 푼힐로 산행을 갔다 왔다는 팀원의 이야기에 오래간만에 포카라 생각도 해보고 좋았었는데요.

    안나푸르나도 많이 발전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함께 전해 들었었네요.

    간디 룩, 고르 파니 같은 추억의 마을 이름도 반갑게 들어보고요.

    얼마 전에 에베레스트에서 사람들이 등정을 하려고 줄을 많이 서 있어서 기다리다가 산소부족으로 몇 명이 목숨을 잃었던

    이야기를 하며 이제는 에베레스트에도 줄을 서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며 안타까워도 해보면서

    함께 좋아하는 것이 산행이라는 이유로 대화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되어서 주님께 감사기도 드렸습니다.

    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험한 산길을 떠날 일을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행복해지니 이게 뭔 일인지...

    하지만 집에서 배낭을 메고 나오기까지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냥 소파에 누워있고 싶고 집에서 드라마나 보며 뒹굴뒹굴하고 싶은 유혹이 엄청난데요.

    일단 마음먹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면 그 뒤부터는 쉬운 것 같습니다.  즐기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니요.

    분명 좋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배낭을 메고 신발을 신고 집을 나오기까지가 정말 힘든데요.

    어떤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제일 힘이 많이 필요한때가 준비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네 번째 발가락의 생김새때문에 물집이 잘 잡히는데요.  평소에는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완전군장을 하고

    걸어보니 바로 네번째 발가락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단 밴드로 칭칭 감고...

    이렇게 훈련을 해 보며 실제로 생길 문제들에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혹은 마음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좋네요.

    이래서 평소에 실전처럼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한가 봅니다.

    아니 훈련은 사실 실전보다 더 무거운 배낭으로 힘든 코스를 하는 것이 좋은데요, 그 이유는 그렇게 하면 실전에 들어갔을 때

    실전이 훨씬 쉽게 느껴질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어느 분이 영어공부를 시작하시면서 출퇴근길에 차에서 영어 리스닝 테이프 듣기를 하셨었는데요.

    그 테이프가 문제였던지 플레이어의 문제였던지 그게 2배속으로 플레이가 되었는데 그걸 모르고 계속 듣기를 하셨었데요.

    처음에는 왜 이리 말이 빠르고 안 들리는지 본인의 막귀를 뭐라고 하셨었다는데요.

    늘 아침저녁으로 그걸로 계속 듣기를 하신 후 나중에 시험을 치러가서는 듣기 평가에서 깜짝 놀라셨다고 하더라고요.

    말이 너무 느리고 잘 들려서...

    물론 점수는 좋은 점수를 받으셨겠죠? ^^

    연애나 결혼 생활이나 육아도 연습이 있어서 실전을 잘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힘들게 실전 같은 연습 하시며 즐기시는 하루 되시길요~

    우리 삶의 실전은 지금 이 순간일 테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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