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최저임금이 올라서 알바생들이 자꾸 그만둔다구요?
    이런 저런 이야기 2019. 7. 12. 06:00
    728x90

    "은혜 씨, 오늘 일해줄 수 있어요?"

     

    아침에 온 제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일식집 사장님으로부터의 문자.

     

    오늘 일하러 오기로 한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이 왔구나 하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네, 이따 뵙겠습니다."

     

    짧은 문자를 보내고 있던 약속은 취소를 하고 출근을 준비합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요즘 사장님은 머리가 많이 아프다고 가끔 호소하십니다.

     

    "레이철은 4주간 퀘벡으로 여행 간다고 갔고 앤젤라는 3주 동안 탄자니아 간다고 하고 몰리도 2주 동안 여행 간다고 하고

     

    정말 여름이 너무 싫어요.  애들이 다들 여행 간다고 오랫동안 자리 비우고 아니면 그만두니 이 옆에 피자가게 사장도 애들이

     

    여름에 여행 간다고 일을 그만둬서 새로 사람을 구해야 하니 힘들고 다시 가리켜야 하는 것도 그렇고 이래저래 너무 힘들다고 하고,

     

    이번 달부터 최저임금이 또 올랐잖아요. 그러니 아이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어서 돈이 좀 모이면 그만두고 쉽게 여행을 떠나버리니

     

    아르바이트생 관리가 힘들어서 죽겠어요. 저 밑에 한인 카페 사장님도 옛날에는 아르바이트 생을 뽑으면 일 년씩은 일을 했는데 요즘은 

     

    몇 달 일하고 그만둬 버리니 아르바이트 생 관리가 힘들어서라도 사업이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사장님의 말씀에 최저임금에 대해 검색해 보았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 비씨 주의 최저임금은 2018년 11.40불이었던 것이 중간에 12.70불을 거쳐

    2019년 6월 1일부로 13.85불로 올랐습니다.  

     

    시간당 2.45불 더 오른 셈인데요.

     

    보통 아르바이트하는 젊은 이들이 일주일에 30시간 정도 일을 한다고 보면 일주일에 73.5불

     

    한 달에 294불 더 벌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사장님의 말씀대로 한 달에 294불 더 벌게 되어서 아이들이 쉽게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다니게 되었을까요?

     

    저는 사장님께 최저임금이 올라서 아이들이 쉽게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닌 시대가 변한 것이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고용 시장이 바뀌었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고 예전보다 쉽게 저렴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게 시대가 변한 것입니다.

     

    옛날에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서 집을 사고 결혼을 하고 자리를 잡고 그런 것들이 실현 가능해서 아이들이 그런 꿈을 꾸고

     

    한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며 그렇게 살았다면 이제는 아무리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도 내 집 마련은 꿈을 꾸기가

     

    힘들 정도로 집값이 올랐고 물가가 올랐고 그런 걸 보면서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다른 것에 삶의 가치를 두기 시작했고 그게 여행이나 

     

    자신의 삶을 즐기고 누리는 것으로 바뀐 것이니

     

    그걸 보며 지금의 어른 세대가 요즘 아이들은 열심히 일 안 하고 쉽게 일 그만두고 여행 가려고 하고

     

    그게 최저임금이 올라서 이다라고 쉽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네요.

     

    그리고 그동안 누린 세대로서 사장님은 그동안 돈 많이 버셨으니 젊은 아이들이 최저임금이 올라서 쉽게 그만두고

     

    그래서 머리가 아프시더라도

     

    조금은 이해하시고 너그러이 받아들이시고 사장님도 빨리 변하는 사회에 적응을 하시는 게 사장님 본인의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도

     

    좋으실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네요.

     

    그 아이들이 쉽게 일을 그만두고 하니까 저처럼 경력이 단절되었던 아줌마도 일자리를 갖게 되고 그런 거 아니겠어요?

     

    아이들이 여행 간 동안 저 같은 아줌마가 좀 더 일하고 그 아이들이 돌아오면 저는 좀 쉬고 이렇게 서로가 도와가면서 돌아가면서 일하고 

     

    여행 가고 하면 좋지 않나요?

     

    제가 일했던 카페나 지금 일하는 초밥집 서버는 예전에는 젊은 애들만 쓰고 저 같은 아줌마는 안 쓰셨었거든요.

     

    근데 요즘 하도 젊은 애들이 자꾸 그만두니 아줌마도 쓰시고 고용시장이 확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엔 안 좋은 일만 가져오는 것은 없는 듯요.  좋은 일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렇다면 조금 더 누렸고 조금 더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양보하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이 아주 조금은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사장님 머리도 덜 아프실 꺼여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