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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는 아들을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 2019. 7.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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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제 소개를 여행 블로거입니다 라고 이야기할 때도 있을 정도로 나름 프로 여행 가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여행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여행을 준비하며 검색을 하고 예약을 하고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볼 것인가를 준비하는

     

    여행의 과정을 더 즐기는 저입니다.

     

    예전에 다른 분의 여행 계획을 잡아드리고 모든 예약을 다 해드린걸로 돈을 받아서 퍼스트 스텝스에 기부를 하기도

     

    했었으니 여행 계획짜는 것을 나름 잘한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데요.

     

    그런 제가 요즘 아들의 여행 준비를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기 전 여름방학 동안 친구와 일본과 한국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싼 비행기표를 검색하는 것부터 저렴한 숙박을 고르고 어떻게 여행 동선을 짜는 것이 좋은지 등등에 대한 조언을

     

    거의 안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행 계획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도 안 물어보고 있는데요.

     

    제가 보는 아들의 이번 여행은 혼자 친구들과 준비해서 떠나는 첫 해외여행인 만큼 직접 혼자 해보는 것에서 배우는 것이 참 많을 것이고

     

    혼자 이런 저런 시행착오들을 통해 앞으로의 아들의 여행이 더 풍성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런데 몇일전 아들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엄마, 일본에 있는 에어비앤비중 예약을 하려고 하는 곳이 두 곳인데요.  이중 한 곳은 예약을 그냥 했는데 다른 한 곳은 여권 앞장을 

     

    카피해서 보내달라고 하는데 이거 보내줘도 되는 거예요? "

     

    북미 쪽 에어비앤비에서 그런 요구는 들어본 적이 없고 다른 나라에서 에어비앤비를 잘 가지 않는 저라 잘 몰라서 저도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해 주면서 개인정보는 조심하라고 조언을 해 주었는데요.

     

    아들이 그쪽 숙소에 여권앞장을 보내주기가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곳에서 법적으로 받아야 하는 거니 그럼 다른 사이트를

     

    연결해 줄테니 그쪽에다가 여권 앞장을 사진 찍어서 보내주면 자기 네 쪽으로 확인이 가능하니 그쪽으로 보내라고 연락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어비앤비 본사에 전화를 해서 일본 쪽 에어비앤비에서 이런 걸 요구하는데 다른 사이트로 여권 앞장을 보내라고 하는데 보내주어야

     

    하는 게 맞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런 거 하지 말라고 해서 다시 일본 에어비앤비에 본사 쪽에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한다라고 했더니 그럼

     

    너네만 특별히 여권 확인없이 예약을 받아주겠다고 컨펌이 왔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요.

     

    그곳이 믿음이 가지 않으면 예약을 취소하라고 했더니 이제 와서 취소를 하면 50% 위약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냥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말을 해 주었네요.

     

    "그래, 여행중에 사기를 당하더라도 그게 다음에 더 큰 사기를 당하지 않게 해주는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는 것이니 여행 중의

     

    경험은 그게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다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것이니 네가 생각하는 대로 해봐."

     

    엄마와의 많은 여행을 통해서 엄마가 어떻게 여행을 하는지 아는 아들이 엄마한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혼자 친구와 여행을 준비 중인 것도

     

    기특한데요.  그 여행 준비에 머리를 쥐어뜯으면서도 엄마가 대신 알아서 예약해 주세요 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고 이 아이도 자립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참 대견했네요.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첫 여행지로 일본을 꼽은 이유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해서 인데요.  물론 게임도.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만화를 보며 하는 아들을 보며 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아들이 얼마나 더 성장해서 올 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추신) 그리고 그렇게 여행을 준비한 아들이 떠났습니다.

    공항에서 이렇게 멋지게 한컷을 찍어주고는 훌쩍 비행기를 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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