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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식당도 돕고 나도 돕는 상생의 집밥.
    캐나다 (Canada)/캐나다에선 뭐해먹지? 도시락포함 (what to eat) 2020. 4. 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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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살고 있는 동네 커뮤니티에서 음식 솜씨가 좋은 케이터링으로 유명한 코퀴딸맘이라는 분이 식당을 오픈 

    준비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그리 크게 관심은 없었는데요.

    사실 집밥은 나도 꽤 한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 굳이 돈 주고 내가 해 먹을 수 있는 밥을 사먹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코비드 바이러스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제성을 띄기까지 되며 제가 살고 있는 밴쿠버에도 이런 저런

    여파가 심해지며 3월1일에 오픈을 한 그분의 식당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아들도 와서 이런 저런 식사준비를 해 두어야 하는데 이번엔 내 음식이 아닌 코퀴딸맘의 음식으로 아들을

    위한 상을 준비해 보자고 생각을 한 이유에는 홈리스 식사준비로 피곤해서 아들을 위해서까지 음식을 할 힘이

    남아있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한동안 기숙사 밥을 먹느라 고생한 아들을 위해 다양하고 맛있는 한식을 먹여주고자

    주문을 하였습니다.

     

     

     

    이런 밥상을 차려주고 싶어서요.

     

     

    아들이 오면 2주 자가격리를 함께 들어가야 하는 처지라 넉넉하게 시켰습니다.

    다른 식당음식과 달리 밑반찬 위주로 시킬 수 있어서 이렇게 많이 시켜도 부담이 없었는데요.

    사실 이분의 음식솜씨를 듣기만 많이 하고 먹어본 적이 없어서 더 골고루 이것저것 시켜보았습니다.

     

     

    서비스로 주셨던 우동샐러드부터 김밥,떡볶이,우거지 해장국, 숙주나물,간장겢게장, 닭갈비, 깍두기,만두칼국수 전골,

    삭힌고추무침, 모듬탕,양념게장, 이렇게 주문을 했는데요.

    우동 샐러드는 저도 이런 저런 요리 수업에서 배웠던 거라 주문을 하지 않았었는데 서비스로 주셔서 가져왔는데요.

    우와~  다음엔 이거 꼭 시켜야겠다 싶을 정도로 소스가 우동과 야채와 잘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습니다.

     

     

    만두 칼국수 전골 비주얼도 훌륭하죠?  만두와 칼국수를 넣기 전입니다.

     

     

    닭갈비는 냉동실에 있던 떡볶이 떡을 함께 넣어서 해 보았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물론 이 뒤에 김치와 김,참기름넣고

    밥 볶아 먹었습니다.  아들이 엄지 척을 해 주었네요.

    모듬탕에는 떡국떡을 넣어서 떡국으로 끓여주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 삭힌 고추 무침과 함께 먹으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양념 게장과 간장 새우는 생물로 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의 걱정을 완전 잠식시켜주었구요.

    한국에서 소래 포구나 항구로 직접 가서 펄떡이는 새우나 게를 가지고 간장게장을 담그고는 했던 저로서는

    밴쿠버에서 냉동 새우나 게로 담그는 것중에 마음에 드는 맛이 없어서 사먹은 적도 없고 만들어 먹지도 않고 있었는데요

    냉동 새우와 게로 이런 맛을 내실 수 있다니 정말 대단히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곰국을 잘 끓이는 저로서 모듬탕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걸 잘 안 사먹는데요.

    제 기대를 잘 맞추어 주어서 좋았고 사실 제 블로그 포스팅에서 제가 곰국끓이는 것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곰국 작업을 하기 위한 재료비가 100불 정도 들고 꼬박 2-3일 정도의 작업을 해야 합니다.

    물론 많은 양이 나와주어서 주위에 선물도 하고 하는데요.  문제는 아들은 한두번 먹고는 다른 음식을 원하지요.

    그런데 저는 들인 노력이 있다보니 한번 작업을 하면 그걸 계속 먹어주길 바라는데요.  이번엔 제가 안하고 이렇게 

    여러 음식을 주문을 했더니 매 끼니 다른 식사준비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너무너무 행복해 하는 아들을 보는 것은 보너스이구요.

    간단한 식사 준비에 맛있게 먹는 아들을 보며 저도 너무 좋았고 요즘 처럼 힘든 시기에 저의 대량 주문에

    너무너무 고마워하던 그분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집에서 먼곳이어서 왕복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차로 다녀와야 했었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었네요.

    기본 밑반찬들을 준비해 놓으니 한두가지만 다른 걸 해서 올리면 또 근사한 한상 차림이 나와주니 너무 좋습니다.

    얼른 2주 자가 격리가 끝나고 또 주문하러 가고 싶네요.

    아들이 오기 전에 먹어버린 김밥과 떡볶이 그리고 우동 샐러드를 먹여주고 싶네요.

    상생의 집밥 어떠세요?  다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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