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사한 새집과 예전 집 중 어디가 더 좋으세요?
    이런 저런 이야기 2020. 2. 11. 06:00
    728x90

    이사를 하고 나서 종종 받는 질문입니다.

    저의 대답은

    "예전에는 예전집이 좋았고 지금은 이사한 집이 좋아요."

    이런 대답이 나오는 이유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맞는 집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혼을 하며 아들이 자라온 동네와 친구들을 떠나기 싫어해서 그때는 다른 곳은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했고

    넓은 집에서 살던 아들이 좁은 아파트로 이사를 해야 하는 것이 미안해서 아들의 침대와 책상과 책장들이 들어갈 수

    있는 큰방이 있는 아파트가 필요했고 갖 이혼을 하고 힘들어 하던 저에게 힐링을 줄 수 있는 집이어야 했고.

    예전에 살던 아파트는 그 집을 보러갔을 때 주님이 나를 위해 준비해주신 집이구나를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딱 저희에게 필요한 아파트였습니다.

    그 집에서의 하루하루 정말 많은 힐링도 받았고 베란다 행잉 바스킷에 새가 날라와서 둥지를 틀고 알을 4개나 낳고

    다 부화를 잘 하고 4마리의 새가 다 잘 자라서 날라갔을 정도로 축복을 받은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들도 힘든 고등학교 생활을 잘 보내주었고 대학을 들어가며 집을 떠났습니다.

    아들이 떠난 후 혼자 사는 저의 삶을 시작한 저에게는 거리적으로 퍼스트스텝스 사무실에서 많이 먼 집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끝에 이사를 결정했었는데요.  너무도 좋아했던 집이고 힐링을 많이 받았던 집이라 이사결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주님의 축복이 가득한 그 집을 떠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하는 저에게 아는 언니가 이런 말씀을 해 주시더군요.

    "니가 축복을 많이 받은 집이고 힐링을 받은 집이라는 것은 알지만 이젠 너보다 더 그 축복과 힐링이 필요할 사람에게

    양보해준다고 생각하면 어떠니?  이사가 좀 쉬워지지 않을까?"

    그렇게 힘든 결정을 하고 이사를 하고 새집으로 들어왔는데요.

    지금의 저의 삶에는 딱인 새집입니다.  제가 하고 싶어하는 여러가지 일들에는 더 최적화되어 있는 집입니다.

    물론 이 집이 제 인생의 마지막집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데요.

    이제는 인생의 때에 따라 필요한 집이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어서 입니다.

    지금의 저의 삶에는 딱인 지금에 집에 감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손에 다 쥐고 있다면 다른 좋은 것을 잡을 수 없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세상이치이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는 것을 이번에 또 배웠습니다.

    하루하루 더 마음에 들어가는 새집입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