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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안녕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1. 10.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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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년간 저와 좋은 친구가 되었던 동네 엄마가 한국으로 돌아가서 마지막으로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었습니다.

     

    처음에 다른 엄마의 소개로 알게 되어서 저와 친구네 콘서트를 다녀와서 제가 교회 알파코스에 초대를 하며 더 친해지게 되었던 친구.

    골프를 좋아하는 친구라 처음엔 이 친구덕에 골프도 열심히 쳐보곤 했던 시절도 있었네요.

    https://godsetmefree.tistory.com/entry/알파

     

    화요일 저녁은 알파~

    일년에 한번 교회에서 알파프로그램을 하는데요. 처음 알파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을때 참 좋았었는데요. 그 뒤로 시간이 되면 늘 참석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좋은 책을 다시 읽으면 읽

    godsetmefree.tistory.com

    그 뒤로 저와 걷기도 많이 하고 스노슈잉도 같이 가고 참 많은 산책과 시간을 함께 했던 친구였는데요.

    캐나다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간다니 섭섭합니다.

    지난 8월에 30년지기 절친을 한국으로 보내고 이제 9월에 이 친구를 보내고...

    인생이 그런것 같습니다.  오면 가고,  가면 오고.....

     

    그래서 그냥 만남과 헤어짐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좋은 시간, 좋은 인연 맺는 것에 더 집중을 하게 되나 봅니다.

    그리고 그래서 점점 더 오래된 인연들이 편해지나 봅니다.  몇년만에 만나도 어제 헤어졌던 것 처럼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아침 노을이 환상으로 예쁘기에 날씨가 좋구나 싶어서 친구를 데리고 저희 동네 예쁜 곳은 다 가서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를 장식하고 싶어서 차와 사과를 깍고 이것 저것 준비를 해서 아침 일찍 친구를 픽업했습니다.

     

    요즘 아침이나 저녁 하늘빛이 너무도 예뻐서 가을이구나 싶은데요.

    정말 카메라로는 다 담기지도 않는 저런 크림색의 예쁜색은 주님이 아니면 누가 만들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황홀한 색의 향연에 하루하루가 감사한 요즘이네요.

    먼저 벨카라에서 저그 아일랜드로 산책을 하였습니다.  이곳을 이 친구와는 처음 와 보았는데요.

    마지막까지 그 친구가 보지 못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워낙 도시 여자로만 살다가 캐나다에 왔던 친구는 저를 만나서 숲 산책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에 눈을 떴다는데요.

    한국에 돌아가면 저와 함께 걸었던 그 한적한 숲길과 안개로 촉촉하던 그 레인포레스트와 스노슈잉을 하러 올라가던 산길에서 봤던

    그 풍경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계속 고맙다고 해 주어서 제가 더 고마웠었네요.

     

    함께 한 시간들을 그렇게 가치있게 평가해주고 기억해 주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듯 싶습니다.  보람있는 일이기도 하구요.

    바다에서 패들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다음에는 해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늘 마음뿐이네요.

    창고에 들어있는 패들보드를 꺼내들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게으름을 탓해 봅니다.

    그리고 근처에 금요일과 토요일만 문을 여는 티룸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경치와 함께 하는 야외 테이블. 좋은 날씨 주심에 주님께 감사드렸었네요.

    일기 예보에는 비가 있었는데 비는 오지 않고 날이 참 좋았습니다.  요즘은 특히 일기예보를 믿고 계획을 세우기가 좀 힘드네요.

    아들이 어렸을 때 섬머캠프를 오던 곳이 티룸이 되어서 기분이 이상했지만 그래서 제가 와서 즐길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아이들의 장소가 없어지는 것은 아쉬웠네요.  그 시절을 누릴 수 있었음에 더욱 감사하게 됩니다.

    코비드로 앉아서 먹는 식사도 다 포장용기에 나오는 것이 좀 아쉬웠네요.  괜한 쓰레기를 더 만드는 것 같아서요.

    코비드로 포장용기의 쓰레기가 어마어마하다니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했던 번젠 호수를 갔는데 어느 학교에서 왔는지 학생들 소풍을 번젠으로 와서 평일에 그렇게 아이들이 많은

    번젠을 본적은 처음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냥 잠깐 앉아있다가 돌아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 제일 단풍이 예쁜 골목까지.  이렇게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있는 캐나다를 친구에게 선물을 했습니다.

     

    친구덕분에 저도 좋은 가을의 하루를 선물받은 기분이었는데요.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가 이 기억들을 가슴 한구석에 간직하고 한국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언제 다시 만날 지 모르지만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짧은 안녕을 했던 것 처럼 그 사이에 빈 시간은 없었던 것 처럼 다시 수다떨며

    산책을 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네요.

     

    이 가을 즐기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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