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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유치원을 들어가면 엄마가 일을 해야 하는 이유
    이런 저런 이야기 2020. 8.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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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업주부 18년을 했던 저의 개인적 의견임을 밝혀둡니다.
     
    젊은 엄마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애는 내손으로 키워야만 제대로 일까요? 아니면 남의 손을 빌려서라도 내가 
     
    나가서 일을 하는게 나은건가요?  사람이 몸땡이를 분리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제한된 시간에 케어가 필요한 아이와 나이 먹어가는 시간은 동일하죠.
     
    사실 둘다 잘 할 순 없는 거고 무엇에 더 우선 순위를 두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건데... "
     
    저도 젊었을 때 해 보았던 질문이고 저는 선택을 하고 그 결정대로 삶을 살았던 사람인데요.
     
    그래서 전업주부로 18년을 살며 아이를 키웠었네요.
     
    하지만 지금의 나이가 되어서 뒤돌아보니 다른 선택의 이유가 보입니다.
     
    아이는 유치원을 들어갈 나이가 되면 아이가 학교에 간 시간에서 조금만 더 남의 손을 빌리면
     
    되니 엄마는 일을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아이는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노는 사회성도 길러야하고
     
    혼자라는 것에 익숙해지는 시간도 필요하지요.
     
    인생은 어차피 혼자고 고독이라는 것과 친구가 되는 법을 익힌 멋진 아이가 될 수도 있겠죠.
     
    문제는 출산과 몇년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의 경우 아이가 학교에 가 있는 시간동안의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남편만큼 좋은 월급을 벌 수 있는 직장을 가지기도 쉽지 않다는 것에 있는데요.
     
    보통 기초시급일의 엔트리레벨의 일을 하거나 쉬프트로 주말이나 밤근무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이럴 경우 남편들이 싫어하고 아이도 엄마와 많이 떨어져있는 시간에 불평이 많아 질텐데요.
     
    저는 이럴때 일수록 남편과의 열린 대화를 통해 남편의 이해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가 되었든 그렇게 경력을 쌓아가지 않고는 나중에 좋은 자리에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니요.  그리고 밖에서 일을 하는 엄마가 피곤해서 집안일을 잘 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레 남편과 아이에게 집안일을 돕게 하는 것도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집안일은 엄마만의 몫이 아니니요.
     
    (개인적으로 제가 전업주부로 살아서 아들이 집안일을 잘 안도우려고 해서 제가 잘 못 키웠다 생각을 하는 것중에 하나인데요.  한국 남자들이 대부분 엄마가 집에서 살림을 하셔서 어릴때 부터 집안일을 당연히 하는 것에 습관이 들어있지 않아서 결혼해서 집안일을 안 도와주는 남자로 자랐다는 것을 집안일을 당연히 잘 하는 캐네디언 남자친구를 보면서 느꼈네요. 아이가 어렸을 때 부터 집안일을 도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습관을 들여주세요. 어차피 커서 해야 할 일들을 습관으로 익혀놓으면 커서 그 아이에게 도움이 됩니다.)
     
    엄마도 일을 하면서 자기 발전과 자기 삶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구요.  그러면서 더욱 가정의 일원으로 균형이 잡힌 가정을 만들 수 있으니 처음 시작할때 월급이 작거나 쉬프트가 안 좋은 점은 참고 함께 버티어 나가야 할 일입니다. 당장을 보지말고 10년뒤 20년뒤를 보면서요.
     
    애가 커갈 수록 집에 있었던 시간이 늘어날 수록 사회로 복귀하는게 쉽지가 않거든요.
     
    한사람의 희생위에 가정을 세우지 마세요.  그게 남편이 되었든 내가 되었든.
    서로 도와서 함께 나란히 선 두 사람이 부모의 역할을 해야 발런스가 잘 잡힌 가정이 됩니다.
     
    또 하나는 전업주부로만 살다가 이혼을 하게 되면 정말 난감합니다.  아이는 엄마가 늘 집에서 자신을 돌봐주던 것에 익숙해서 그런 삶을 원하고 엄마도 이혼이라는 상처를 아이에게 주는 것이 미안해서 그 전과 동일하게 키우려고 하지만 경제적으로 쉽지가 않지요. 하지만 남자들은 10년 20년 살고 이혼을 해도 자신들의 커리어는 그대로에 그 동안 경력이 붙었기에 월급은 괜찮습니다.
     
    사회적으로 남자들에게 큰 타격이 가지 않는 다는 것인데요.
     
    그런면에서 봐도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서로 경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한 부부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업주부의 경력은 사회에서 인정해주지 않으니요.
     
    이혼을 하면서 재산을 반반으로 가르는 것도 남자들은 억울하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번 돈을 왜 나눠야 하느냐는 것이지만 여자입장에서 보면 사회적으로 일을 하고 퇴직금을 받아도 그것보다는 더 받아야 할 돈으로 뭘 그러냐고 생각하게 되기도 하는 이유가 이런 차이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이혼을 준비해서 여자도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데요.
     
    아이가 클수록 여자의 시간이 많아 질수록 남자들이 집에만 있는 여자를 답답해 하기도 하고
    밖에서 일하는 다른 집 여자와 비교하게 되기도 하고 뭐 이런 저런 예는 많지요.
     
    물론 안그러는 좋은 남편을 만나셨을 수도 있지만 제 애가 대학을 가고 집을 떠나고 나니
    정말 나에게 일이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 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이혼을 하고도 일이 있어서 집중하며 살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가 독립을 하고도 그 빈자리를
    일이 메꾸어 주었습니다.   물론 저의 일은 자원봉사지만요.
     
    원하면 언제든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은 키워두며 전업주부를 했었기에 가능했었는데요.
     
    아이가 유치원을 들어갔다면 엄마도 일을 하시기를 저는 권해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거 하시기를 권해드려요.
     
    저도 아이가 어릴때 주위에서 일하라고 많이들 권해주었는데요.  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전업주부로 살면서 받은 이런 저런 불이익들은 저의 선택의 결과로 다 감수하고 살았네요.  그러니 그냥 님이 하고 싶은대로 하며 사세요.
     
    하지만 혹시 일이 하고 싶으시다면 그런데 지금 당장은 별로 돈도 안되고 쉬프트도 좋지 않아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한다면 남편과 아이들에게 잘 설명을 하시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앞으로의 긴 인생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니까요.
     
    남편이 사회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아내도 사회적으로 성장해야 나란히 같이 서서 평등한 가정을 이루어 나갈 수 있고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이 집안일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도 알고 삶에 대해 더 진지한 자세를 배우게 될 수도 있을 듯요.
     
    저도 전업주부로 아이를 키우기는 했지만 늘 자원봉사하러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키웠으니요.  다만 자원봉사라 모든 집안일도 저의 몫이었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아들을 집안일에 습관을 못들인것이 아쉬워요.
     
    당신의 선택이 무엇이든지 당신의 인생입니다.
     
    늘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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