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그 사람이 변한게 단지 마음이 변해서 일까요?
    이런 저런 이야기 2020. 7. 30. 06:00
    728x90

    가끔 연애 초기에는 그렇지 않던 남자친구가 변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 거기에 달리는 댓글의 대부분은

    그 사람이 마음이 변해서 그렇다 인데요.

     

    과연 그것 뿐일까요?

     

    처음에 마음에 들었던 감정으로 뭐든지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평소의 나보다 더 노력하며 사랑을

    하는 기간이 길어야 3년이라는 사랑의 유효기간이라는 말까지 있는데요.

     

    처음 설레였던 감정으로 그대로 계속 심장이 뛰면 그건 그 사람을 계속 좋아해서가 아니라 심장병이라는

    웃긴 이야기도 있지요.

     

    그러니 남자친구가 변했다면 사람이 변하는 게 아니라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는 거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오래 가려면 편한 모습으로 가야 하기 때문 아닐까요?

    (물론 마음이 변해서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그건 그사람의 눈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으니 그 경우는 제외하구요)

     

    어렸을 적 워킹맘이셨던 엄마는 곰탕을 잘 끓여주셨었습니다.

    한번 끓이면 오래 먹을 수 있기도 해서 이셨겠지만 돼지고기, 닭고기에 알레르기가 있으신 엄마가 소고기 요리로

    선택하실 수 있는 선택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당연한 메뉴 선택이시지 않았을 까 싶은데요.

     

    엄마가 해준 감자탕, 닭볶음탕, 돼지고기 들어간 김치찌개, 이런건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자연스레 엄마는 요리를 잘 못하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요.

    엄마가 잘 하시는 메뉴는 정말 잘 하는 분이긴 하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잘 안해주시는 분이셨으니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요.

     

    늘 곰탕을 끓이셨던 엄마셔서 곰탕은 정말 맛있게 끓이셨었는데요.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사골이나 도가니, 우족등이 한국에 비해 가격이 너무 싸고 맛있는 것을 알게 된 제가 잘 만드는 음식도

    곰탕이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 요리 카테고리에서도 쉽게 찾아보실 수 있는 포스팅중 하나가 제가 곰탕으로 해 먹은 음식들인데요.

     

     

    소한마리가 한그릇에~~

    제가 캐나다에서 제일 즐겨하는 음식중에 하나가 곰국을 끓이는 것인데요.. 한국과 다르게 너무 좋은 사골과 여러 부분들을 저렴하게 살 수가 있어서 참 좋아하는데요.. 한국에서는 따라하기에�

    godsetmefree.tistory.com

    저의 곰탕을 먹어본 사람들은 다들 어쩜 이렇게 냄새 하나 없이 맛있게 끓일 수 있냐고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저의 시그니처 음식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 남자친구를 사귀면서도 몇번 해주었던 음식이었는데요.

    맛있다며 먹어주던 남자친구 였었는데요.  이번에는 곰탕으로 만두국을 끓여주겠다고 곰탕들고 남자친구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안그래도 괜찮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미 다 끓였다고 사양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더니 드디어 솔직히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냥 당신과 아들 먹어. 나한테 안 가져다 줘도 고마울것 같어."

     

    "내 곰탕이 싫었던 거야?"  " 그냥 그 음식이 낯설고 안 좋아하는 것 뿐이야. "

     

    처음 몇번 제가 해 줬을 때는 처음 먹는 음식이니 시도를 했던 거고 이제는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않으면 제가 계속 해 줄것 같으니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야 겠다고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처음에는 내가 얼마나 힘들게 몇시간에 걸려서 만드는 음식인데 이걸 싫어할 수가 있어? 하며 속이 상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낯선음식 입에도 안 맞는 걸 먹느라고 힘들었을 남자친구의 예전 노력의 시간들이 보입니다.

     

    처음부터 싫다고 하기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노력한 저의 정성을 봐서라도 먹어주었던 남자친구의 정성이 보입니다.

     

    그럼 왜 맛있다고 거짓말을 했었냐고 따지기엔 이제라도 솔직하게 말하느라 고민했을 그의 고뇌가 보여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라도 이야기 해 주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그 사람의 성격, 식성, 생활습관 모든것을 알고 사귀게 될 수는 없지요.

    사귀면서 하나하나 알게 되는 새로운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서로 이해하고 함께 해 나갈지가 연애의 관건인거 같습니다.

     

    신데렐라의 12시 마법의 시간은 어찌 보면 사랑의 유효기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름답게 보이고 뭐든 다 서로에게 맞추어주며 노력하는 시간은 그 마법의 시간이었던 것 아닐까요?

    그 시간이 지나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 맞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그 모습까지 서로 맞아야

    오래 행복하게 잘 살수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 사람이 변한건 마음이 변한게 아니라 그냥 더 오래 가기 위해서 보여주는 본연의 모습일 수도 있을듯요.

     

    그 사람의 본연의 모습을 보며 그것도 괜찮다고 계속 관계를 해 이어갈지 아니면 난 그런 모습의 당신은 싫다며

    그 관계를 정리할지는 나의 선택이겠지요.

    내 마음이 변해서가 아닌 길게 만나다 보니 알게되는 것들에 의해서 하게 되는 결정일듯요.

     

    결혼해서 살아보니 결혼전에 사소하게 생각했던 그게 큰 문제가 되어서 함께 사는데 힘들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고 그래서 이혼을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요.

     

    연애가 일상이 되어도 편한 사람과 마법의 시간이 끝나고도 행복한 연애 하시길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