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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토리아 이너 하버의 저녁 노을
    캐나다 (Canada)/벤쿠버 아일랜드 (Vancouver Island) 2021. 7.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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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의 이너 하버를 많이 좋아하는데요.  참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밴쿠버에 손님이 오시면 늘 함께 오던 곳이니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지요.

    엄마와 오빠와 조카와 아들과 함께 온 적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 근처에 참 다양한 숙소에서 묵어보기도 하며 이런 저런 추억이

    많은 곳인데요.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숙박도 비싸고 밴쿠버에서 페리값에 이것저것 계산하면 비싼 여행이 되기에 혼자 혹은 

    아들과 단 둘이서는 이곳을 여행 올 계획도 짜 본적이 없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차박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길게 이곳 저곳을 여행하기에 밴쿠버 섬으로 들어오는 페리값이 아깝지 않게 느껴지게

    되었고 차박을 하기에 숙박비가 절약이 되어서 그 돈으로 더 좋아하는 맛집에 가서 이것 저것 먹으며 가보고 싶은 곳은 다 가보며

    여유있게 여행을 하니 혼자서도 이렇게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박은 경치가 좋은 자연에서도 좋지만 이렇게 숙박비가 비싼 관광지 도시에서도 좋은 듯요.

    그리고 혼자 여행에는 차박이 딱이라서 멋진 경치와 맛있는 음식들이 혼자 여행도 충분히 괜찮은 것으로 만들어 줍니다.

     

    요즘은 남자친구가 일을 하는 평일에 저는 여행을 하고 주말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스케줄을 보내고 있거든요.

    서로의 삶이 바빠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애뜻해지고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멋진 석양을 보는데 혼자면 어떻고 여럿이면 어떻겠습니까?

    혼자라서 더 마음껏 이곳 저곳 다니며 내가 보고 싶은 풍경보고 내가 찍고 싶은 각도에서 찍어서 편하고 좋으네요.

    에머랄드 호텔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코비드로 호텔 손님 이외에는 입장을 못하게 해 놓은 것이 살짝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에프터눈 티를 참 좋아하는 데 말이지요.

    https://godsetmefree.tistory.com/entry/빅토리아에선-에프터눈-티를-즐기세요

     

    빅토리아에선 에프터눈 티를 즐기세요~

    영국의 지배를 받은 적인 있는 나라를 여행하신다면 아마 모든 나라에서 에프터눈 티를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에프터눈 티는 영국사람들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1840년

    godsetmefree.tistory.com

    코비드 전에 여행을 할때는 비싼 호텔은 숙박은 못하더라도 한번 들어가서 둘러보며 분위기를 즐기고 나올 수는 있었는데

    코비드로 그런 것들이 불가능해진 것이 참 아쉽습니다.  특히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요.

    여기 화장실도 정말 예쁘거든요.

    주 의사당 앞으로 호박마차가 지나갑니다.  다들 코비드에 잘 버티고 계신지. 그나마 캐나다는 엄청 국민들에게 지원을 해 주고

    있기에 다른 나라들 보다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코비드 전이었다면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어야 할 곳이 조용한것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저로서는

    조용하니 딱 좋았습니다.  멋진 풍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로컬의 장점이 아닌가 싶네요.

    이미 저녁을 먹었고 양치질까지 끝낸 시간이었는데 이 푸드 스탠드 앞을 지나가는데 익숙한 냄새가 저를 사로 잡았습니다.

    분명 낮에도 보았던 푸드 스탠드인데요. 핫도그를 파는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핫도그를 파는 집에서 날 냄새가 아닌 제가 너무 좋아하는 냄새가 저를 사로잡아서 깜짝 놀랐는데요.

    다가가서 물어보니 세상에나....

    돼지 막창 꼬치구이를 팔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그 냄새를 제가 맡은 거네요.

    아무리 양치질이 끝나고 늦은 저녁이라 아무것도 먹으면 안되는 시간이라고는 해도 이 냄새만큼은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 주문을 

    했습니다.

    꼬치를 기다리는 동안 또 이렇게 멋진 사진을 한장 찍었네요.

    카약을 타고 이 노을을 즐기는 저 분의 분위기가 이 풍경의 멋을 한단계 올려 주었습니다.

    보이시나요? 이 맛있는 돼지 막창의 바베큐 꼬치 모습이.

    이런 서양의 풍경에 동양의 돼지막창 꼬치구이라니 정말 동서양의 멋진 만남입니다.

     

    이 푸드 스탠드의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말 깜짝 놀랐었는데요.  이유는 영업시간이었습니다.

    부부 두사람이서 운영을 하는 이곳의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에서 새벽 2시까지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하고 계셨는데요.

    이분들이 자신들의 가게고 필리피노여서 가능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민온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라 기반을 빨리 잡기위해서 혹은 자국에서 일하던 그대로 열심히 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래도 오전 11시에서 새벽 2시라니 정말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혹시 밤 늦게 온다면 밤 12시에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그때는 텀블러에 소주라도 넣어서 가야겠습니다.  이너하버에 앉아서 소주에 돼지막창 꼬치구이라니 정말이지 대단한 추억을 만들어

    줄것 같았네요.

    맛은 딱 제가 좋아하는 그 맛이었습니다.  혹시 빅토리아에 여행가실 분들은 한번 들러보시길요.

    물론 핫도그도 있습니다.  근데 닭발도 있데요.  이날은 닭발은 다 떨어졌다고 해서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봅니다.

    이런것도 만들어 놓았군요.  이건 처음 보는데 딱 포토존입니다.

    이너하버는 작아서 왔다갔다 하며 사진 찍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같은 시간인데 카메라 방향을 어디로 하느냐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고 시간대까지 다른 듯 느껴지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러지 않을까요.  오른쪽으로 보는 인생이 마음에 안드시면 살짝 고개를 돌려보세요.  또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같은 인생이라도 느낌이 다르게 아니 아주 다른 인생으로 보게 되실 수도 있어요.

    평범한 가정집의 아이가 재벌가를 보면서 나는 왜 금수저가 아닌가 싶다가도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래 나는 부모님이 함께

    계신 따뜻한 가정이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처럼요.

     

    나보다 힘든 상황의 사람들을 보며 위로를 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덜 가진 사람들을 보며 내가 가진것에 더 감사하며 사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보다 많이 가진 사람들도 많지만 나 보다 덜 가진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세상이니요.

    해는 이미 한참 전에 넘어갔지만 이렇게 멋진 색들을 선물로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 황홀한 순간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했네요.  물론 둘이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주의사당에 불이 들어왔네요.

    요즘 캐나다는 옛날에 원주민 기숙학교 사건으로 다들 저렇게 추모를 하고 있습니다.

    저 계단에 있는 것들은 다 아기 물건들이나 사진이나 인형 꽃들인데요.  이렇게 좋은 나라인것 같아 보이는 캐나다도 참 추악한 과거가

    있고 아픈 역사가 있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주님의 용서가 이곳에 내려오기를...

    잠시 그 많은 어린 영혼들을 추모하고 그 아이들을 잃고 슬프고 아팠을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네요.

    밤 10시를 넘어가는 시간도 이렇게 환하게 보이기만 하는 이너하버의 여름 저녁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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