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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마뱀이 많아서 Lizard Lake
    캐나다 (Canada)/벤쿠버 아일랜드 (Vancouver Island) 2021. 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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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밴쿠버는 밴쿠버에 사는 사람들은 밴쿠버 섬으로 넘어갈 수 없는 통행제한이 코비드때문에 생겼었습니다.

    코비드의 확산을 막아보고자 생긴 통제덕에 평소에는 일년에 한번 아니 지난 20년 동안 몇번 가지 않았던 밴쿠버 섬이

    너무너무 가보고 싶어지는 귀이한 마음이 제게 들었었습니다.

    역시 사람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나 봅니다.

     

    마침 여행규제가 풀리고 여행허가가 떨어지고 몇일 뒤 벤쿠버 섬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백신도 2차 접종을 끝내었으니 마음도 가볍게 여행을 떠났습니다.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은 뉴스를 통해 알고 있어서 일부러 월요일 새벽 첫 페리를 타기위해 새벽 5시에 페리터미널에 도착을 했습니다.

    근데 평소 월요일 새벽에는 보기 힘든 긴 줄을 보게 되었네요.  다들 저처럼 섬에 가고 싶었었나봅니다.

    아직 티켓부스도 못 통과했는데 다들 그냥 시동을 끄고 기다리는 주차장이 되었습니다.

    몇시간을 기다려야 페리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냥 맘편히 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서 기다리게 되더군요.

    드디어 페리에 탔습니다.  차를 세워두고 마스크를 쓰고 승객 데크로 올라왔네요.

    앗 저 바다위에 물보라 보이시나요?  고래였습니다.

    페리에서 캡틴이 방송으로 혹시 고래가 보고 싶은 사람들은 왼쪽으로 가 보아라라고 이야기를 해 주어서 얼른 달려가서 만날 수 있었던

    고래였는데요.  제가 사진으로 그 순간을 잘 못 잡아서 그렇지 정말 멋진 고래의 모습을 몇분동안 볼 수 있었습니다.

    몇년만에 페리에서 고래를 보는 건지 정말 여행의 기분이 한층 업 되었었네요.

    승객들끼리 페리가 왼쪽으로 기울어진것 같어 라는 농담도 하며 한층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밴쿠버에서 밴쿠버 섬으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요.  호슈베이 페리 선착장에서 가시거나 트와슨 페리 선착장에서 가시게 되고

    밴쿠버 섬의 나나이모나 빅토리아 페리 선착장을 본인이 가고자 하는 곳 근처의 선착장을 골라서 가시면 되는데요.

    저는 호슈베이에서 나나이모로 넘어갔습니다.  가고자 하는 곳이 후안데푸카 트레일의 북쪽 시작인 포트 랜푸르여서 그랬네요.

    몇년만에 매장에 들어와본 햄버거집이 마침 월요일에는 채식버거를 먹으면 한 어린이에게 건강한 한끼를 기부한다고 하기에 

    다른 메뉴에 대한 고민도 없이 채식버거를 시켰습니다.

    어차피 한끼 먹는거 좋은 일 까지 하며 먹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버거를 들고 일단 근사한 식사를 하기 위해 차를 몰아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지도를 대충 보면 이런 곳이 있는 것 같아 왔는데 있군요.  ㅎㅎ

    네비 덕분에 정말 여행이 쉬워지고 풍요로워 진것 같습니다.  점점 발달하는 기술문명에 감사.

    이런 경치를 보며 차에서 맛있게 버거셋트를 먹으니 혼자 먹어도 꿀맛입니다.

    남자친구는 일을 해야 하니 이번 여행도 혼자 떠났습니다. 그래도 전혀 외롭지 않은 것이 돌아가면 나를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와 아들 다들 저를 반겨줄테니요. 

    이젠 처음 가는 길이라도 느낌상 이런 경치가 숨어있을 것 같은 곳에서는 차도 잘 세웁니다.

    더 신기한건 내가 세워야지 하고 생각하는 곳에는 이미 차 한대가 세워져 있고 이런 경치를 즐기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얼른 사진만 찍고 자리를 비켜드립니다.  그런 곳을 일부러 찾으신 분들의 고요함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코비드 때문에 특히 모르는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고 서로 인사도 안하는 게 당연한것 처럼 되어 가고 있는데요.

    여행을 하며 코비드 전의 여행과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점이고 많이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포트 랜푸르로 한참을 달리다가 캠핑장 안내판에 그냥 옆으로 꺾어서 들어와본 캠핑장.

    오~ 완전 좋은 캠핑장입니다.

    바로 옆에 이렇게 좋은 호수가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놀기에 딱 좋은 곳으로 보였는데요.

    데크에 올라가서 물안을 들여다보니 신기하게도 도마뱀이 많이 보였습니다.  물속에서 열심히 수영하는 도마뱀

    더운날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엄마는 너무 더웠는지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었습니다.

    엄마에게 뭐라고 계속 같이 놀기를 바라는 아이에게 엄마가 열심히 너는 너의 시간을 보내고 나는 나의 시간을 보내는 걸로 하자고

    설득을 하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네요.  저의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구요.

    저때는 정말 잠깐이라도 내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아이는 얼마나 엄마 껌딱지를 하려고 하는지요.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엄마와 놀아주지도 않는 아이가 되었는데요.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때의 나도 딱 저 엄마의 마음이었기에 그녀의 말을 들으며 빙그레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엄마의 그 말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놀고싶다고 주장을 하는 아이도 귀여웠구요.

    저 엄마의 육아의 시간을 마음속으로 축복해주었습니다.

    저 호수의 이름이 리자드 호수에요.  도마뱀 호수.  이름을 보고 나니 저 호수에 왜 그리 도마뱀이 많았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정말 적절한 이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밴쿠버 근처의 캠핑장은 여름 내내 예약이 이미 다 차서 이용이 불가인데요.  역시 조금만 떨어져도 이런 멋진 공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는 게 문제이겠지요.

    일을 해야 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이렇게 먼곳까지는 여유있게 오기가 불가능 할테니요.

    처음 와 본 곳이었는데 새삼 참 아름다운 곳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넓고도 아름다운 BC주 입니다.

     

    이렇게 예쁜 곳들을 잠깐씩 들러 둘러보기도 하면서 계속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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