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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엄마들에게 - 그럼 나는 누가 위로해 주나요?
    이런 저런 이야기 2019. 1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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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는데 그곳엔 초보 엄마들이 많은 커뮤니티라서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아이가 어릴때 엄마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요.

     

    우선 아이가 어리면 엄마도 어립니다.

    그 말은 엄마도 별로 양보나 희생이라는 것을 어느정도는 해 보았을 지 모르나 그렇게 자기 인생을 양보하고

    희생을 해 본적은 없다는 건데요.

    아이가 어리면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무조건 아주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생존을 위해서라도 자기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졸립든, 배가 고프든, 화장실이 가고 싶든,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든 상관없이 아이가 필요한것이

    있을때면 아무때나 울음으로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켜줄것을 요구하는 존재인데요.

     

    처음 엄마가 되다보면 처음 마주하는 이 상황이 참 당황스럽습니다.

     

    거기다 엄마가 되어보기 전에 나는 이런 완벽하고 멋진 엄마가 될꺼야 라는 환상이라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며 그런 자신의 노력과는 반대로 현실은 엉망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며 그 괴리감에서 오는

    좌절과 함께 아이를 낳고 망가진 몸의 더딘 회복과 함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요.

     

    아이가 어릴때의 엄마는 주위에서 무조건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저는 길을 가다 만나는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도 곧잘 말을 걸고는 하는데요.

    꼭 해주는 말은 지금 그 시간이 힘들겠지만 즐기세요~ 입니다.

    그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이고 님은 지금 너무 잘 하고 계시고 안 믿기겠지만 그 시간은 금방 지나가요~ 입니다.

     

    혹시 가족들이 혹은 남편이 혹은 주위에서 누가 나를 위로 해 주지 않더라도

    거울을 볼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해 주세요.

     

    넌 정말 잘 하고 있다고.

    너의 이런 희생과 양보없이는 저 어린 것이 한사람의 사람으로 자라는 일은 불가능하니

    너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거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해 주세요.

     

    그럼 나는?  이라는 생각은 내가 이 아이만했을때 나의 엄마가 하셨을 양보와 희생을 생각하며

    조금 미뤄두세요.

     

    아이만 바라보며 집에 있고 싶어도 그러기엔 마음이 살짝 불편해지는 시간이 와요~

    나는 그때 찾으면 되요~

     

    지금은 넣어둬 넣어둬~~~ 

     

    초보 엄마들에게 해주는 말중에 그시간 지나가고 그 시간이 그리워지는 날 와요~ 라고 이야기 해 주면

    꼭 돌아오는 질문이 " 정말 그래요?"  인데요.

     

    이렇게 아들을 타지로 보내고 혼자 익숙한 곳을 산책하다보면 옛날 기억들이 몰려옵니다.

    아들이 5살때 자주 왔던 바닷가.

    혼자 자꾸 여기저기 막 가려는 애를 넘어져서 다칠까봐 불안불안 따라다니던 저.

     

    지금은 그 때의 기억들을 그리워하며 한가롭게 커피한잔 들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걸어봅니다.

    그 엄마들의 질문에 대답을 온몸으로 하면서요.

     

    "정말 그래요.  그 시간 지나가고 그 시간이 그리워지는 날 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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