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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을 버는 일만 일일까요?
    이런 저런 이야기 2020. 1.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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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남편분이 외교관으로 일을 하시고 은퇴를 하셔서 놀고 있는 것이 재능이 아깝다는 말씀을 하시는 부인분께      남편분께 자원봉사를 권해보시면 어떠시냐고 여쭈어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자원봉사는 돈을 안 줘서 못하겠다고 하시며 적어도 교통비는 나와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시는 데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공무원 연금으로 괜찮은 생활을 하시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셔서 였는데요. 자원봉사에 대한 그분의 생각을 알게 되는 계기이기도 하였었네요.

    요즘 100세 시대 이야기를 하며 자기 일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데요. 저는 이때 그 일이 꼭 돈을 버는 일이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밥 먹고 살 정도는 벌었고 쓸돈이 있는 분들이 굳이 자신이 했던 일을 생각해서 비슷한 수준의 일을 해야 한다 생각하지 마시고 이젠 자신의 삶을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삶을 위해 가진 재능을 자원봉사로 열심히 일하며 살아도 참 멋진 인생 2부가 되어줄것 같은데 말이지요.

    누가 저에게 하는 일이 뭐냐고 물어보면 자원봉사자라고 선뜻 이야기는 하지 못하는데요.돈을 받지 않기에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돈 한푼 받지 않고 하는 일을 제가 돈을 받고 한다고 오해를 받고 싶지는 않아서 입니다. 이건 일의 성격상 그런것 같은데요.

    설명이 길어지기는 하지만 제가 13년째 애정을 가지고 일을 하는 곳은 퍼스트스텝스 라고 하는 북한 어린이를 돕는 비영리 자선단체입니다.

    대표이사도 월급을 받지않는 풀타임 자원봉사자이니 임금을 받지 않는 저같은 파트타임 자원봉사자가 이상할 것이 없는 곳이지요. 

    열심히 돈을 벌어서 후원을 해 주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가능한 일을 하고 있으니 대표이사나 저나 후원자분들이나 모두 같은 자원봉사자고 후원자여서 제가 하는 일을 제 직업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데요. 돈을 받으며 하는 일은 아니니 그렇지만 제가 정말로 사랑하고 열성을 가지고 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입니다.

    이 일을 이렇게 하고 살 수 있게 경제적인 어려움없이 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는데요.

     구두쇠 아버지 밑에서 자란 덕분에 저도 스타벅스 커피는 일년에 두세번 갈까 말까이고 옷은 중고가게에서 사입고 거의 쇼핑을 하지 않으며 여행갈때 쓰는 돈말고는 낭비하는 돈은 거의 없이 사는 편인데요.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돈을 버는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기에 돈을 벌어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닌  저의 재능과 시간을 기부하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할때 제일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고 기쁘구요.

    이런 일이 있음에 늘 감사드리는데요.

    먹고 사는 것이 당장에 문제인 분들은 열심히 돈을 버시는 일을 생각해 보셔야 겠지만 쓰는 돈을 줄이는 고민을 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먹고 사는 것에는 고민이 없는 시간은 많은 그래서 일이 필요한 분들은 자원봉사를 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즐거움은 정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고 특히 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은 정말 소중한것 같아서요.

    100세 시대 이제 할일은 다 했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할때 심장이 뛰고 아드레날린이 도는 사람인지 자원봉사로 이런 저런 일을 해 보시면서 찾아보시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제 아이의 대입이 끝나고 할일을 다했다 하는 생각에 삶이 문득 허전해지신 전업맘들께 많이 권해드리고 싶어요.

    주위에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아서 자원봉사를 해 보시며 내가 잘 하는 일에 가치를 불어넣어주는 일을 찾아보시길요.

    돈을 버는 일만이 일은 아니니까요.  아이를 키우는 일이 바로 그러했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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