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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카이코라에서 만난 사람들...
    뉴질랜드 (New zealand)/2013-14 37일 여행 2013. 1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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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여행을 즐기는 이유중에 하나는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때문인데요..

    낯선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것을 책 읽는 것 보다 더 좋아합니다..

    책 읽는 것 만큼의 다양성과 재미를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의 인생이나 여행 이야기여서..

     

    YHA를 이용하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낯선사람과 이야기하기를 맘껏 하고 있는데요..

    길거리에서는 낯선이와 이야기 하는 것이 좀 어려운 요즘..

    YHA의 주방에서는 서로 각자의 음식을 준비하며 설겆이를 하며 인사를 건네고 여행 정보도 나누고...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섬을 여행하는 루트가 다들 비슷해서 이 도시에서 인사를 했던 사람을 다른 도시에서 또 마주치면.. 마치 같이 여행을 하는 동행처럼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선 크라이스트처치와 카이코라에서 만났던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아저씨...

     

     

    이 자전거로 삼년째 여행중이신 아저씨...

    하루에 딱 100키로 씩만 달리고 저녁 9시에는 잠자리에 드시고 정확하게 절제있는 삶을

    사시며 여행을 하고 계셨는데요...

    크라이스트처치에 첫번째 지진이후에 그냥 자전거 하나로 여행을 시작하셔서 지난 3년동안 여행을 하시고 이제 돌아가는 중이시라는..

    아직 크라이스트처치에 집이 완공인 안되어서 픽튼으로 여행을 좀 더 가셨다가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가신다고...

     

    카이코라에 겨울에 딱 하루를 오면 YHA에서 보이는 맞은 편 산에 눈이 하얗게 덮여서 석양이

    질때 그 하얀 눈들이 오렌지 빛에서 붉은 빛으로 바뀌는 것이 너무 이쁘다는..

    하지만 카이코라가 너무 춥고 바람이 세서 딱 하루를 오면 된다는 말씀도 해 주시고...

    저녁초대를 했지만 당신이 드실것은 이미 준비를 하셨고 들고 다니기가 힘들어서 먹고 가야하므로 고맙지만 사양을 하겠다고 하시고 한얼이에게 당신의 자전거를 빌려주셨네요...

    타고 카이코라 돌아다녀 보라고... ㅎㅎ

     

    그리고 또 계속 마주치는 많은 독일 사람들...

    정말 독일 사람들이 여행을 참 많이 하고 있는데요..

    워홀로 들어와서 여행을 5개월 6개월씩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3개월 휴가로 들어왔다가 우연히 친구를 만나는 사람도 있고...ㅎㅎ

     

    미국에서 온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대학을 다니는 그러면서 혼자 루트번 트랙을 4박5일

    동안 걷고 아즈벨 타즈만 트랙을 걸으러 넬슨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여학생도 만나고..

     

    프랑스에서 안식년을 받아서 8개월 동안 서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여행중이라는 뉴질랜드와 호주를 끝으로 프랑스로 돌아간다는 여자분도 만나고...

     

     

    85세 할머니와 73세 제 엄마입니다...ㅎㅎ

     

    85세 할머니가 혼자 북섬에서 남섬 테아나우까지 손녀 결혼식을 가시기 위해 손수 운전해서

    내려가는 중에 카이코라에서 좀 쉬었다 가시는 할머니도 만나고...

    할머니는 매일 걷기를 하시고 식단조절과 긍정적 생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계신다고..

    그리고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내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뉴질랜드는 자원봉사들의 힘으로 이루어진 나라라는 이야기도 해 주셨습니다..

    새삼 자원봉사가 남을 위한 일이 아닌 나를 위한 일임을 상기시켜주셨습니다.

    아직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를 하고 계시다는 할머니..

    그 아이들에게 누군가가 그 아이들을 케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네요..  그리고 제가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그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할머니 세대때도 그랬었는데 그게 아이에게 참 중요한일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ㅎㅎ

     

     

    그들의 여행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대단하다.. 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내가 저 나이에 저렇게 다니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사실 이번 여행도 엄마의 죽기전 소원만 아니었어도 나는 안 왔을 것 같은 여행인데...


    나름..  생각을 많이 하게 합니다...

    그리고 새삼 내가 원하지 않아도 나를 그런 환경으로 몰고가시는 주님과 엄마께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나보다 더 나에게 뭐가 좋은지를 알고 계시므로...ㅎㅎ

     

     

     

    아들이 돌고래와 수영하기를 하는 동안 바닷가에서 보말을 줍다가 만난 뉴질랜드 아저씨..

    이분도 크라이스트처치에 사시는데 주말이라 바닷가로 쉬러오셨다고 합니다...

    카이코라 해변에서 고래뼈를 찾고 계셨었는데 내게 고래뼈를 하나 선물로 주시겠다고

    직접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집으로 데려가셔서 모아놓은 고래뼈 콜랙션도 보여주시고

    어떤 부분의 뼈인지 설명도 해주시고 아주 이쁘게 생긴것을 하나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돌아올때까지 함께 집앞에서 서서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는데요.....

    크라이스트처치의 대지진때 많은 것을 잃으셨지만 이렇게 살아있는 것 만으로 감사함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주위에서 자식을 잃거나 두 다리를 잃은 사람도 있는데 당신은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신다고 하시는데 참 진심으로 와 닿았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페드로의 하우스오브램 의 페드로씨도 잘 아시는데 페드로씨가 지난

    지진때 아들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해 주셨습니다...

    새삼 정말 크라이스트처치의 그 일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는지..

    생사를 가르는 일이었음을.. 생각하게 해 주셨습니다.

     

    이 아저씨랑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집에서 아저씨의 손자가 나와서 우리의 대화에

    참여를 하였습니다.

    15살이라는 참 여드름이 많이 난 남자아이...

    13살인 제 아들과 비교를 많이 하게 되었었는데요..

    이 아이는 학교가 자신의 길은 아닌것 같아 학교는 안다니고 돈을 벌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뭐가 하고 싶냐고 물으니 아직 찾고 있는 중인데.. 이런 저런 계획을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는 14살 이후 고등학교 과정은 꼭 학교를 안 다니고 다른 직업훈련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도가 있고 그 후에 원하면 계속 공부를 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반지의 제왕을 만든 뉴질랜드 출신인 피터잭슨이 15살부터 학교를 다니지 않고 독립영화판에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을때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의 궁금증이 풀렸다..  뉴질랜드는 모두가 각자가 원하는 꿈을 향해 어릴때 부터 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사회적으로 지지를 해주는 분위기 인것 같았습니다.

     

    13살부터 학교끝나면 목장에 가서 소젖짜는 일과 목장일을 도왔다는 이 아이는 축산업에도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학교를 다니지 않음을 자신있게 이야기 하고 한 사회인으로서

    자라기 위한 코스를 밟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마냥 어린아이 취급을 했던 아들이 정말 너무 어리게 느껴졌었습니다.

    학교가 자기와 맞지 않아도 공부가 자기의 꿈이 아니어도 무조건 학교에서 버텨야 하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너무 가엽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었는데요...

     

    그 아이의 엄마가 꽃을 들고 오기에 무슨 기념일이냐고 물었더니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러 온거라네요..   우와~~ 정말 안 느껴지는데..

    이곳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해변가에서 바베큐를 하며 즐기는 거라네요...ㅎㅎ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크레이피쉬를 먹어봤냐고 좀 줄까하고 물어보시는 걸

    다른 분이 가져다 주시기로 했다고 사양하고 기념품으로 주신 고래뼈만 받아왔습니다...ㅎㅎ

     

     

    그리고 우리에게 정말 맛있는 크레이피쉬(랍스터)를 가져다 주신 낚시배 주인아저씨...

    테카푸라는 바다낚시배 비지니스를 하는 분인데 예약을 하러 갔더니 예약이 다차서 안된다며

    아쉬워 하는 우리에게 크레이피쉬를 잡아다 주시겠다고 그 전날 하신 약속을 커다란 4마리의

    크레이피쉬로 지켜주시며 우리를 놀라게 하신분...ㅎㅎ

    뉴질랜드에서 크레이피쉬(랍스터)와 파우와 조개(전복)은 어업권이 마우이 원주민에게

    있어서 사고파는 행위는 불법이나 잡아서 선물로 줄 수는 있다며 정말 300불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랍스터를 공짜로 그것도 숙소까지 가져다 주신 정말 고마우신 분이셨습니다..ㅎㅎ

     

    산책을 하다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고 있는 이 소년을 발견하고 무엇을 잡고 있는지...

    궁금해서 기다렸는데 마침 다이빙을 다 했는지 나온 이소년 구경하고 있는 제게 제 손바닥만한 성게와 파우와 조개를 주었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큰 성게와 전복은 처음 보았습니다..

    완전 대박!!!!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호의를 받고...  정말 좋아하는 해산물을 상상도 못한

    방법으로 공짜로 잔뜩 받고 YHA로 돌아와 거의 오후내내 요리를 하였습니다.

    주위의 사람들과 나눠 먹고자 같이 먹자고 하였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산물을 못 먹는다고 사양하는 것을 보면서 또 한번 놀라고...

     

    카이코라..  완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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