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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매드랜드에 가고 싶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21. 5.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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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오스카 작품상을 노매드랜드가 수상을 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바로 너튜브로 관련 영상들을 찾아보았는데요.

    예전 같으면 바로 영화관으로 가서 영화를 보겠지만 팬더믹으로 그러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영화 리뷰와 트레일러를 보며 책에 대한 리뷰를 찾아보며 어떤 내용인지는 알겠더라구요.

     

    노매드 일명 노마드는 제가 몇년째 지켜봐 왔고 관심있게 생각하고 남자친구에게 권하고 있는 삶이기도 한데요.

     

    요즘 젊은 사람들의 노마드와 사회적으로 자리잡은 노마드의 인식이 다르구나 하는 것을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네요.

     

    맨 처음 노마드라는 용어를 사용한 사람은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였는데요.

    21세기는 새로운 노마드의 시대가 될것이라고 예언을 했던 사람은 캐나다 미디어학자 마셜 매클루언 이네요.

    30년전에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 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 것이다" 라고 예언을 했었다는데요.

     

    여행을 좋아하는 제가 늘 지켜보고 있던 노마드들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만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아이를 키우고 가정에 매여있어서 남들보다는 여행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늘 여행에 목말랐던 저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삶의 방식으로 보였었네요.

     

    한국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캐나다로 이민을 결정할 만큼 용기가 있기는 했으나 크게 정착지를 옮겼다 뿐이지 여전히

    정착한 삶을 사는 저로서는 그런 유목민들의 자유가 부럽기만 했었는데요.

     

    이혼을 하고 기존 삶에서 은퇴를 하고 적은 돈으로 많아진 시간을 잘 쓰며 사는 삶의 방식을 찾아보던 저에게 다시 눈에 띄인 사람은

    스노우버드 족이었습니다. 겨울에 너무 추운 집을 떠나서 따뜻한 계절의 곳으로 가서 몇달을 지내다가 봄에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가 있더라구요.

     

    노매드영화에 나오는 R2R 커뮤니티도 너튜브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었네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노마드의 유목민적인 삶의 이유는 깊은 속을 들여다보면 하나인것 같은데요.

    경제적인 이유입니다.

    유목민들이 풀이 나는 지역을 따라 움직였던 것 처럼 영화속의 노마드는 직업이 있는 곳으로 떠다니는 사람들인데요

    젊은 사람들의 노마드는 생활하기에 물가가 저렴한 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냥 돈때문에 그런다고 이야기 하기에는 너무 서글프니 거기에 다른 의미와 재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이혼을 하기 전에는 저도 큰집과 남들 보기에 번듯한 사회적인 것들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은데요.

    이혼과 동시에 바라던 자유는 얻었지만 큰집과 남들 보기에 번듯한 것들은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가지고 있을때는 꼭 필요할 것만 같았던 것들 중에 잃어버려도 딱히 그립지 않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잃어보고 나서야

    느끼게 되는데요.

     

    제게는 그 중 하나가 큰 집과 남들보기에 번듯한 그런 것을 갖추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차박을 가끔하는데요.

    내 몸 하나 누이면 그만인 그 작은 공간에 누워있을때 느끼는 그 안정감과 포근함은 큰 집에서 큰 침대에 누워서도 가져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차박을 도시에서 하면 기분이 좀 그런데요.  자꾸 남들과 비교가 되어서요.

    하지만 경치가 근사한 자연속에서 하면 기분은 완전 끝내줍니다.  도시의 멋진 집들이 부럽지 않아요.

    그들은 가지지 못하는 것을 내가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자칫하면 처량하게 가라앉을 수 있었던 기분이 충분히 수면위로 떠오릅니다.

     

    막상 밴라이프를 하며 살라고 하면 자신이 없는데요.  이제껏 누렸던 편안함을 다 집어 던지기에는 아직은 동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종종 밴라이프를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대부분 이혼을 하거나 직장을 잃었거나 이런 저런 아픔 뒤에

    이런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그 아픔을 통해 다른 삶을 살아볼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삶을 살게끔 등 떠밀려졌다고 해도 그 안에서 또 다른 의미와 재미를 찾으며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니요.

     

    내려놓는 삶의 가장 마지막일 수도 있을 노매드랜드.

     

    그곳으로 가기 위해 더 내려놓는 연습을 하며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생이 나를 그리로 던지기전에 스스로를 던져서 살아보며 그들과 그 안에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바닥을 찍어본 사람에게는 세상에 무서울 것이 별로 없거든요.  올라갈 일 밖에 없으니.

     

    어쩜 도시의 아파트 박스속에서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르며 내가 누군지도 잊어버리고 바쁘게 사는 현대인의 삶속에서 보면

    옆차에 누가 있는 지도 알고 따뜻하고 인간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인간미를 느끼며 살아가는 노매드랜드가 더 이상적으로 보이는 듯도

    합니다.

     

    길위에서 다시 만나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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