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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장선생님 사무실이 옥상에?
    작은 나눔 2013. 10. 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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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2007년도의 일이네요.

    아들이 유치원을 다닐때의 일인데요..

    아들이 다니던 유치원은 초등학교에 붙은 유치원으로 그 동네는 전교생에서 검은 머리학생은 제 아들 포함 3명정도가 다니던 학교였습니다.

    살면서 그런 질문을 한번도 한적이 없던 아들이 처음으로

    "엄마, 나는 왜 친구들이랑 머리색이 달라요?  "

    하는 질문을 할 정도로 백인캐네디언만 사는 동네에 있는 학교를 다녔었는데요...

    아들반에 아들과 친한 남자친구가 둘 있었는데 잭슨과 조나단...

    그때 이미 잭슨은 18개월에 소아암판정을 받고 암과 싸우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영국에서 2006년에 갖 이민을 왔던 조나단과 아들과 잭슨은 잭슨의 잦은 병원 입원으로 병원에 병문안을 가서 같이 놀아서 더 친해졌었는데요...

    무엇보다 조나단 엄마가 아이의 병으로 이혼후 혼자 잭슨을 키우며 힘겹게 암과 싸우고 있는 잭슨의 엄마를 위해 많은 일을 조용히 해 주고 있었습니다.

    조나단도 어렸을때 병원에 있었었기에 더 잘 이해하고 무엇을 도와주어야 하는지를 아는것 같았는데요...

    한국처럼 배달을 시켜먹거나 집앞에 나가서 먹는 개념이 아닌 동네에 살아서..

    유치원 반 엄마들에게 안내문을 돌리고 조를 짜서 하루에 한명씩 저녁을 만들거나 사다가 주는 일을 하기도 하고 병원에서 지루하게 몇주씩 있는 잭슨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조나단과 제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찾아가고..(저희 사는 동네에서 어린이 암전문병원까지 왕복3시간...)

    아무튼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쉽게 몸에 배어있는지를 몸소 보고 느끼게 해준 조나단 엄마였는데요...

    물론 잭슨엄마도 한부모가정의 엄마로서 힘든일이 많았지만 꿋꿋이 잘 버티며 또 그 와중에 어린이암 퇴치 캠페인이나 마라톤에 다 참가해서 열심히 기금모금에 앞장서는 열혈엄마였습니다.

    캐나다는 모든 의료가 병원에 입원한 순간부터는 병원에서 먹는 약에서 식사까지 모든 것이 공짜인 시스템이므로 몇년간 병원에서 암수술과 항암치료등... 많은 생활을 하고 모든것을 공짜로 한 잭슨엄마로서 병원을 위한 기금마련모금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서 더 열심히였던것 같은데요.. 저희도 잭슨을 보면서 참 열심히 참석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던 어느날.,..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을 포함한 초등학교에서 잭슨 치료를 위한 기금마련운동을 벌였습니다.  워낙 작은 학교라 전교생이 150명정도인 학교인데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읽는 책수만큼의 금액을 부모들이 내어주는 것과 아이들이 용돈을 모아서 일을 해서 벌어서 기부금을 모으는 형식이었는데 시작 할때 교장선생님께서 모금액 목표를 말씀하시며 이 금액이 달성이 되면 본인이 빨간머리로 염색을 하고 사무실을 학교 옥상으로 옮기겠다고 공약을 내거셨습니다.  물론 신이난 아이들은 열심히 하고....

     

    결과는....

     

     

     

    아이들이 전부 신나라 쳐다보는 그곳에서는...

    (아이들 사이에 숨어있는 제 아들찾기를 해보셔도 될듯,,ㅋㅋ 전 찾았어요..)

     

     

    네.. 교장선생님이 붉게 염색을 하시고 눈썹까지 붉은색으로 염색하고 사무실을

    옥상으로 옮겼습니다...   ㅋㅋㅋ

     

    저렇게 사다리를 놓고 손수 책상과 의자를 나르시고 컴퓨터를 옮겨서

    사무실을 옮기셨는데요...

     

     

    맨 왼쪽의 아이가 조나단 중간이 잭슨 그리고 붉은머리 교장선생님

     

    아이들이 너무 신나라 하니 잭슨과 조나단도 옥상에 올려주셨는데요...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저는 정말 복지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병원비 전액이 무료인데 무슨 돈을 또 걷어서 줘야하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학교에서 걷어주는 것만도 어딘데 교장선생님이 저렇게 까지 해야하나...

    무엇보다 정말 저런 공약을 지키는 교장선생님...

     

    정말 아이들에게 실천하는 이웃사랑과 약속을 특히 공약을 했으면 그것이

    어떤것이 었을 지라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이런것이 아이들에게 참교육이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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