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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내 아이가 애 아빠처럼 컸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과 하세요.이런 저런 이야기 2020. 7. 3. 06:00728x90
결혼 전에 정말 사랑하고 오래 연애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만난지 3개월밖에 안된 사람과 결혼을 했었는데요.
그 이유는 유전자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사랑하고 오래 연애했던 사람이 유전병으로 심장이 좋지 않아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그 병이 아이에게 유전될것이라서 결혼도 안하고 자신의 아이는 가지지 않겠다는 사람이어서 였는데요.
대학교 2학년때 만나서 착하고 저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잘 해주는 그 선배가 그렇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는 이미 많이 좋아하게 된 후였습니다.
어린마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기를 원했지만 결혼은 안하고 아이는 가지지 않겠다는 그의 완고함에
현모양처가 꿈이었던 저는 헤어짐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렇게 사랑을 하고도 유전자로 헤어졌으니 결혼은 유전자가 건강한 사람과 하겠다는 생각 하나밖에 없었네요.
그래서 크도 크고 건강하고 잘생기고 머리도 좋은 그리고 인성도 괜찮아 보이는 사람을 만나서 3개월만에
결혼을 했었는데요.
전남편은 반복된 외도를 빼고는 아빠로서 한 집안에 가장으로서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아빠를 닮아 키가 훤칠하니 잘 생기고 건강하니 제가 원했던 바는 이루었습니다.
얼마전에 남편의 폭언으로 이혼하고 싶다며 제게 상담을 요청하신 분이 계셨었는데요.
남편이 분노조절 장애에 폭언이나 이런 성향인걸 알았으면서도 다른 조건들이 좋아서 결혼을 했던 건데
폭언때문에 다른 조건들 상관없이 더 이상은 함께 못하겠다며 이혼을 결정하며 아이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셨습니다.
자신보다 경제적 여건이 훨씬 좋은 시댁과 남편에게 아들을 보내고 이혼을 해야 할지 본인이 키워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는데요.
저는 이런 조언을 드렸습니다.
"시댁이 돈이 많고 여유가 있어서 님이 줄 수 없는 경제적 풍요로움을 아기에게 줄 수는 있을 지 모르나
엄마의 부재까지 돈이 채워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시댁에서 경제적 풍요로움으로 키운 아들이 지금 당신 남편인데
당신 아들을 그런 집에 보내서 당신 남편같은 사람으로 키우고 싶으신가요?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는 못해도 엄마의 사랑으로 아이를 더 바르게 키울 수 있다면 돈 많은 시댁보다 님이 훨씬 좋은 조건일 수 있다는 생각은 왜 안하시나요? 제가
고아원에서 자원봉사를 많이 해 봐서 아는데 아무리 경제적으로 가난한 부모와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아이들도 부모에게 받지 못한 그 사랑의 부족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바로 이해를 하시더군요.
아이에게 큰 잘못을 할 뻔했다고 본인이 키우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분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은 내 아이가 애 아빠같은 사람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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