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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스타운 맛집 더 버드 앤 더 비츠
    캐나다 (Canada)/벤쿠버 맛집 (good restaurants in vancouver) 2019. 1.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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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에 한번 새로운 일과가 생겼습니다.

    벤쿠버에 맛있는 브런치집 찾아다니기.

    쉐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생긴 일과입니다.

    할머니와 62년을 함께 하신 데릭 할아버지를 만나는 일이니까요.

    할머니가 살아계실때는 할아버지와 만나는 일은 많지가 않았었습니다.

    늘 할머니와 커피를 마시고 식사를 하러 다녔었으니요.

    사교적이고 교회에서 많은 친구가 있으셨던 할머니와 달리 할머니와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셨던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고 나시고 혼자 계시는 시간이 많아지셨는데요

    그래서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할아버지와 브런치를 먹고 시간을 보내자고 생각을 하면서

    시작된 일과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한달이 조금 지난 시간,  당연히 할아버지가 

    아들가족들이 있는 뉴욕으로 가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셨으리라 생각하고 연락을 

    안드렸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지나고 전화를 드렸는데 혼자서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러 가고 싶지 

    않으셔서 그냥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내셨다는 말씀을 듣고 마음이 아렸었네요.

    그래서 쉬는 금요일 바로 할아버지와 브런치를 먹으러 갔습니다.

    어디 가고 싶으시냐고 여쭙는 저의 질문에 어디든지.. 집에서 나가는 것 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할아버지의 대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저도 아는 집은 별로 없어서 늘 구글을 켜고 리뷰를 확인하며 할아버지 집에서 가까운

    괜찮아 보이는 브런치집을 찾아갑니다.  이제까지는 성공입니다.

    할아버지가 다운타운과 게스타운 근처에 사시는 것은 보너스입니다.

    굉장히 초이스가 많거든요.

    그래서 선정이 되었던 오늘의 브런치집.  더 버드앤더 비츠.

    브런치 샌드위치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갓 구워나온 빵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비트물에 저려 나온것 같은 양파는 이 샌드위치의 킥이었습니다.

    스크램블은 또 어찌 저리 부드럽게 했는지...

    별것 없는 내용물인데 정말 맛있는 브런치였습니다.

    레인쿠버의 명성에 맞는 비오는 게스타운

    금요일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이 맛집임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물은 셀프인데요.  수돗가를 연상시키는 물을 가져다 마시게 되어 있는 이 공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거기다 스파클링 워터까지 있어요~  그것도 공짜~

    옛날에 꽃집이었던 공간이 카페로 변신을 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요

    그래서 여전히 꽃도 파는 참 예쁜 공간입니다.

    카페 뒤쪽 공간으로도 앉는 자리가 있으니 쭈욱~ 들어가 보세요~

    식사를 마치고 저는 카푸치노 할아버지는 블랙티를 마셨습니다.

    커피는 제 취향보다는 조금 강했는데요 은근 계속 찾게되는 맛있는 커피였네요.

    카페 구석

    벤쿠버에 오셔서 게스타운을 가시게 된다면 한번 들러서 드셔보세요~

    카페의 이름이 길어서인지 간판은 그냥 앤드표시인데요.

    주소를 찾아가지 않았다면 이곳인지 쉽게 찾을 수는 없었을 듯요.

    게스타운의 유명한 동상이 있는 삼거리에서 가까워요~

    할아버지와 브런치를 하러가며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한국에 계신 우리 엄마와 아빠에게도 누가 이렇게 찾아가서 가끔 식사같이 하면서

    새로운 곳을 가보았으면 좋겠다.

    가끔 한국을 가서 엄마를 모시고 젊은 사람들이 가는 공간을 찾아 식사를 하러 가면

    엄마가 너 아니면 내가 언제 이런곳에 와 보겠니 라는 말씀을 하시고는 하는데요.

    주변에 외로운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면 친구가 되어보세요.

    인생의 또 다른 많은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으실꺼여요.

    새해에는 주변에 외로운 사람들이 조금은 더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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