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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저녁 산책이 더 로맨틱해집니다.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9. 12. 9. 06:00728x90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연말이면 이렇게 설레고 들뜨니 아직 철이 덜 들었나봅니다.
밴쿠버에 횟수로만 18년째 살고 있는데 요즘 알게되는 다운타운의 매력에 다시 빠지게 되는데요.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 만큼만 보고 느끼는 것 만큼만 즐기고 사는 것같아요.
이 곳에 이렇게 오래 살았지만 저녁에 다운타운을 산책을 한 적은 별로 없어서 이런 아름다움은 모르고 살았었거든요.
새삼 이 도시의 이 아름다운 저녁 산책을 즐길 수 있게 옆에 함께 해 주는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누구를 만나는 지에 따라 그 사람이 데려가서 보여주는 세상이 달라진다는 말을 실감하며 사는 요즘입니다.
제 남자친구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라 저보다 이곳을 훨씬 잘 아는 사람이다 보니 같이 다니다 보면
꼭 현지인과 알찬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요.
로컬 맛집을 데려가 주고 몰랐던 골목 뒷길 산책로를 가르켜주고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집에서 밥 해먹여가며 아이를 키웠던 사람이라 연애를 하며 남자친구가 데리고 가는 식당들은
제가 한번도 가 본적이 없는 식당들이 대부분이라 연애가 이래서도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요.
인생에 새로운 맛과 재미와 경험을 가져다 주는 것이 여행이나 독서와 같은 것 같습니다.
(앗 이거 얼마전에 꼬꼬독에서 들었던 내용과 비슷하네요~ 여행,독서,연애가 비슷하다는 거~
마침 오늘은 꼬꼬독 김민식 피디님 생일이네요. 생일 축하드려요~ 태어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나이에 연애를 하며 새로운 인생의 재미를 느끼며 살다보니
새삼 이혼이 축복입니다.
그냥 이혼을 찬양하는 말은 아니구요.
제 경우에 대해 하는 말입니다.
저녁을 먹고 추운 겨울 손 꼭 붙잡고 서로의 옷깃을 여며주며 걷는 저녁 산책.
연말 연시를 맞이하여 도시를 밝히는 불빛이 우리의 산책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줄이 너무 길어서 사먹을 엄두도 못내었던 아이스크림집도 겨울이라 기다리는 것 없이
사먹을 수 있어 좋구요.
아이를 대학 보내 놓고 하는 연애가 너무 좋네요.
내 할일을 다 해 놓고 즐길거 즐기는 자유스러운 기분입니다.
남자친구는 미혼이라 아이가 없다보니 40대 우리의 연애가 꼭 20대의 연애처럼 느껴지는데요.
20대때 느꼈던 설렘을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행복하네요.
연말 연시 다들 행복하시길요~
밴쿠버 다운타운의 연말 연시 기운을 사진으로 느껴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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