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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이나 친척중에 이혼한 사람이 있다면...
    이혼이야기 2019. 10. 3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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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이혼에 대한 글을 읽으시고 제 블로그에 어느 분이 질문을 주셨는데요.

    민식pd님 페북보고 왔어요.
    아들 백일때 이혼해 이제 초2가 된 아들 키우는 싱글파 사촌남동생에게 조언해 줄게 없을까해서요ㅠ
    (본인하던 일도 어쩔수없이 다접고, 아들 위주로 살다보니 경제적으로는 거의 바닥이고, 40대 중반이니 무엇보다 무기력과 자존감 다운이 어찌 조언해 주기가 막막하네요.ㅠ..)

    출처: https://godsetmefree.tistory.com/entry/이혼-2 [작은 나눔 큰 행복] 

     

    질문을 받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가족이나 친척중에 이혼한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 주는 게 제일 좋을까 하구요.

     

    주변에서 어떻게 해 주시는 게 좋으냐고 제가 속해있는 이혼자들의 카페에도 질문을 올렸었는데요.

     

    사실 백일짜리 아이를 데리고 엄마도 아닌 아빠가 혼자 아이를 초2가 될때까지 키웠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인데요.

    어느 인생의 희생없이 한 인생을 키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 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 아빠가 얼마나 어떤 희생과 노력을 했을 지는

    말 안해도 훤히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40대 중반에 경제적으로는 거의 바닥이고  현실에 퍽퍽함에 무기력과 자존감 다운이 올 수 있는데요.

    일단 무기력과 자존감 다운은 우울증으로 부터 나오기도 하니 우선 우울증 진단을 받아보고 상담이나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척중에 이혼한 사람이 있다면 조언 말고 잘 하고 있다 는 격려와 함께 실질적인 도움을 주세요.

    고기를 사준다든가 현금을 준다든가 아니면 아이없이 혼자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아이를 대신 돌봐 주신다든가요.

     

    그냥 잘 하고 있다고 힘든거 아는데 너무 잘 살아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한마디 해주세요.

    이런 저런 조언보다 백배이상으로 중요하고 힘을 내게 해 주는 한마디 입니다.

     

    저도 이혼을 하고 부모님은 저의 이혼을 많이 부끄러워하셨는데요.

    주위에 다 숨기시고 저에게도 어디가서 이혼했다고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요.

    저는 저의 이혼을 그리고 이혼한 저를 부끄럽게 여기시는 부모님의 태도에 더 큰 상처를 받고는 했습니다.

     

    그래도 그때마다 저에게 힘을 주고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은 오빠였는데요.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생각하면 오빠도 이혼한 동생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거나 적어도 그냥 모른체 하고

    싶을 수도 있을텐데 제가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이혼했다고 이야기 할때마다 오빠는 저를 응원해줍니다.

    잘 살고 있다고 잘 하고 있다고.

     

    그게 얼마나 큰 응원이 되고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는지는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텐데요.

     

    주위에 가족이나 친척중에 이혼한 사람이 있다면

    그냥

     

    "힘들지..  그래도 참 잘 하고 있어...   대단해...."  라고만 이야기 해 주세요.

    그리고 현금봉투를 주시거나 현실적인 선물을 주세요.

     

    그 어떤 현명하고 멋진 조언보다 그게 더 큰 도움이 되고 힘이 됩니다.

     

    아래 사진들은 지난 여름 제가 갔었던 웨스트코스트트레일의 어느 사진작가분의 사진인데요.

    이혼을 하고 우울증에 걸리지는 않아서 이런 산행도 다녀올 수 있었던 듯요.

    자연이 주는 힐링도 참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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