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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n around Books in Maple Ridge 보물을 찾은 느낌~^^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6. 12.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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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가끔 본의 아니게 보물찾기를 하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힘든 상황속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이가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을 보면서 상황은 힘들지만 저 사람의 진가를 알게 되어서

    기쁜 그런 날도 있고...


    오늘은 편히 쉬고 싶은 토요일 아들이 약속이 있다고 라이드를 달라고 해서 나가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집에서 차로 40분을 달려서 아이를 내려주고 아이가 다 놀고 나면 다시 픽업을 해야 하는 상황..


    캐나다에 살면서 많은 어머니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라이드인데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보니.. 그냥 차로 데려다 주고 데려 와야 하는 상황...


    일년에 두세번 가 볼일이 없는 동네에 아들 약속이 생기면서 이왕 가는 김에 그 동네에서 보물찾기를 하자는 생각에

    그 동네에 사는 동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랑 시간을 보내달라는 부탁과 함께 니네 동네에 커피 체인 전문점 말고 개인이 하는 분위기 좋은 커피숍을 추천해 달라고..


    그렇게 추천을 받아서 만나기로 하고 갔었던 빈 어라운드 북스...


    주차장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아서 한바퀴를 더 돌기는 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이건 딱 내스타일이야~~~~   했었네요.



    밖에서 보기에도 너무 분위기 있지 않나요? ^^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시기인지라 엘프가 카운터에 있고...ㅋㅋ  이분에 대한 이야기는 이 글 끝에~~^^



    전형적인 캐나다 동네의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어주는 카페분위기의 커피숍~~~

    이런 분위기의 커피숍이 벤쿠버 웨스트에는 좀 많은데 제가 사는 동네에는 없어서 좀 아쉬웠었거든요..

    제가 사는 동네는 스타벅스와 팀호튼이 다 장악을 했고..  렌트비가 비싸다 보니 개인의 이런 커피숍은 살아남기가 힘들었던듯..

    그리고 개발이 된지 오래된 동네가 아니다 보니 예전부터 건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암튼..  이런 분위기 카페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북카페 답게 책도 참 많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다가 살 수도 있고 그냥 다시 꽂아 둘 수도 있는 시스템...



    이 책으로 둘러싸인 고풍스런 멋진 테이블에서는 학생들의 토론이나 프로젝트 수업도 종종 이루어지는...



    크리스마스라고 차로 된 볼로 트리 장식이 예뻐보이더라구요~^^



    이렇게 커피한잔 들고 창가에 앉아서 하루 종일을 있어도 행복할 것 같은 그런 카페...

    좋아하는 동생과 함께 앉아있으니 더욱 좋았습니다.


    아~ 하고 이야기하면 어~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동생이 참 신기하기도 한...

    만난지는 일년도 안되었는데..  그 아이의 인생에.. 제 인생에 필요한 사람들을 이어주시는 주님의 자상하심에도 참 감사하고..

    어쩜 이렇게도 딱 맞추어 주셨는지....  ^^



    메이플 리지는 저희집에서도 40분이 걸리고 밴쿠버 다운타운에서는 거의 2시간 거리의 작은 도시인데요..

    물론 새로운 건물들도 많이 들어서고 이곳도 많이 발전하고 있지만 구도시의 중심가에 있는 이 작은 카페와 주변동네

    분위기가 왠지 너무 정감이 가고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이 카페는 어떻게 유지하고 운영이 될까?  요즘 이 동네도 개발 붐이 불어서 렌트비 많이 올랐던데...

    주인이 현상유지는 될까?  라는 현실적인 궁금증이 살짝 생겼을때...



    이 엘프가 카페로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그냥 그의 복장이 너무 크리스마시해서 사진을 찎어도 되냐고 부탁했는데 흔쾌히 그러라고 하시며...

    자기가 이 카페 주인인건 아냐고 물으시더군요...   응?   니가 주인?

    그렇게 여기 저기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으며 대화를 하면서 이 동네 사람이냐고 저희에게 물어서 나는 코퀴에서 왔고

    동생은 이 동네에서 산다고 했더니 자기 소개를 하시며 내가 이 동네 국회의원이다 라고 하시는 겁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는 오타와에 있고 주말에 메이플리지로 온다고...

    헐...  매주 비행기를 타고 동부와 서부를 왔다갔다하며 살고 계신분...



    목도리가 캐나다 국회의원들 목도리였고 그래서 엘프복장 앞에도 북극에서 온  국회의원이라고 적으셨더군요...

    이런 깜찍함을 봤나...


    이런 복장을 하신 이유는 메이플 리지의 시 행사로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있어서 선물 나눠주느라

    산타는 있기에 자신은 엘프 복장을 하셨다고...


    아...  월급이 따로 나오시는 분이구나...  

    이동네 오래사신 분이니 이 카페는 렌트가 아니고 저분꺼겠구나..  그러니 장사는 잘 안되고 동네 주민들을 위해 계속

    이끌어 가실 수 있겠구나...   등등 모든 의문이 풀리며...


    이 카페가 더 좋아졌습니다.

    국회의원이 지역구에 북카페를 가지고 있는 캐나다가 너무 좋구요...^^


    동생도 몇번을 여기를 왔었지만 주인을 만난적이 없었다면서 언니 운 좋다~  하는데 저는 주님이 저의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또 해주셨다 생각했네요...


    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주시는 참 좋으신 하나님~~^^


    동생과 간만에 긴 수다를 풀어내며 점점 어둠이 내리는 그 카페에서 스산한 거리 풍경을 지켜보며....

    정말 좋았습니다.


    혹시 메이플리지를 가실 일이 있으면 한번 들러보세요~^^  커피와 차도 맛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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