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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만에 만난 20년지기 친구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21. 9.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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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동안 팬더믹으로 만남을 자제하고 있는 캐나다에서 제일 처음 사귀었던 절친 도로타네서 저녁을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다.

    사실 몇번 날짜를 맞추려고 했는데 내가 여행중이거나 도로타가 폴란드를 다녀오느라 미루어졌던 만남이었다.

    도로타도 폴란드에 계신 친정아버지가 건강이 많이 나빠지셔서 왔다 갔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나이대의 이민자의 삶은 다 비슷해서 서로의 걱정이나 이야기거리도 비슷한것 같다.  멀리 떨어져 사는 불효자의 심정.

    거의 2년만에 방문한 도로타의 집은 그동안 큰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는 바로 이런 전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2년 전 추수감사절 파티 때의 포스팅은 이곳에서~

    https://godsetmefree.tistory.com/entry/추수감사절

     

    친구네 집에서 함께 보낸 추수감사절 파티

    아들이 18개월때 동네 아기 프로그램에서 만났던 그녀. 그녀의 아기도 18개월이어서 아이들을 함께 놀리며 친해졌었는데요. 그녀도 폴란드에서 이민온지 얼마되지 않았고 저도 한국에서 이민간

    godsetmefree.tistory.com

     

    집안의 내부는 크게 변화가 없었는데 뒷뜰에 아주 큰 변화가 생겼다.

    인테리어 잡지책 사진같은 도로타네 집.  올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도로타가 생선과 스테이크를 준비했고 나는 엘에이 갈비를 준비해서 왔다.  이제는 요리가 귀찮아져서 그냥 한국 식당에서 투고로

    픽업만 해서 왔다.  옛날 같으면 가격대비 내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준비를 해 갔을 텐데 이젠 그냥 주문한다.

    도로타에게 줄 꽃다발과 미션힐의 로제 와인, 맛있는 디저트 케잌에 엘에이 갈비까지.  큰맘먹고 거금을 썼다.

    짠순이인 내가 이런 거금을 써도 아깝지 않은 친구가 도로타이다.

     

    처음 캐나다로 이사를 와서 아주 큰집에 살때 도로타는 우리집보다 반도 안되는 크기의 타운하우스에서 살고 있었다.

    그냥 보기에는 당연히 내가 돈이 많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나는 너무도 짠순이로 살고 있었고 도로타는 씀씀이가 큰 사람이었다.

     

    그때 좋은 집에 살면서 돈을 너무 안 쓴다며 다른 한국인 엄마들에게 왕따를 당하기도 했던 나로서는 나는 돈을 잘 안쓰는데도 여전히

    나를 위해 선물도 많이 사주고 돈을 잘 쓰며 내가 안 쓰는 것에 대해 전혀 불평하지 않는 도로타가 참 고마웠었던 것 같다.

     

    이제는 도로타네가 나보다 훨씬 잘 살게 되어서 그녀가 돈을 쓰는 것에 부담이 없는데 내가 너무 안 쓸때도 늘 내 곁에 있어주었던 그녀라서

    이제는 좀 쓰는 내가 되어서 그냥 다 해주고 싶은 친구가 도로타이다.

    물론 이제는 좀 쓰는 나를 보며 도로타는 놀라고는 한다.  ㅎㅎ  나는 이런 변화가 이혼을 해서 라는 것을 안다.

    이혼을 하기 전에는 내가 투자를 해서 돈이 많이 벌렸다고 하더라도 왠지 남편의 돈인것 같아서 내 마음대로 쓰면 안 될것 같아서 참 많이

    아끼고 살았다.  이혼을 하면서 재산분할을 하고 내 명의로 내 돈이라는 것이 생기고 나니 돈을 쓰는데 부담이 좀 덜어진것 같다.

    아니 죄책감이 없어진것 같아서 참 좋다.  어쩜 그때도 내돈이었는데 뭐가 그리 마음이 불편했었는지....

    그냥 나는 이런 사람이다. 자꾸 쓰다보니 이혼하고 잘 맞는 사람인가? 하는 오해도 생길 듯...

    한국식보다 캐나다식이 상차림이 간단해서 좋다.

    이렇게 한 접시 가득 담아서 등산을 한다.

    등산을 한다고 표현을 한 이유는 정말 밑에 집에서 이곳 덱까지는 한참의 계단을 올라와야 한다.

    팬더믹동안 이 덱을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 로버트가 자랑을 하고 싶어할 만 했다.

    크레인까지 동원이 되어서 재료를 집을 넘겨서 이곳으로 옮겼다니 대단하다.  물론 그래서 즐기는 이 경치는 정말 멋있었다.

    거기다가 저녁 노을에 분홍으로 빛나는 마운틴 베이커를 보며 즐기는 저녁이라니 그냥 황홀했다.

    물론 이런 기분에 좋은 와인이 한몫을 하기도 했다.

    아들과 도미니샤와 남자친구와 오래된 친구들과 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여서 더욱 행복했다.

    저녁 노을에 예쁘게 빛나는 마운틴 베이커다. 올해 여름이 너무 더워서 정말 눈이 많이 녹았다.

    예일타운에서 그날 아침에 주문해 두었던 디저트 케잌.  차로 가지고 오는 동안 좀 녹아서 아쉽기는 했지만 다들 맛있게 먹어주었다.

    와인과 케잌과 아이스크림으로 이어진 디저트 타임까지 도로타네와의 시간은 늘 이렇게 끊임없이 즐기게 된다.

    뒷뜰에 가스 모닥불까지 피우니 금상첨화다.

    남자친구가 운전을 해서 나는 마음껏 와인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기도 했다. 아들과 내 친구들과 남자친구와 이 만남도 벌써 두번째라

    그런가 더 편하게 즐겨주는 것 같아서 참 좋았다.

     

    빨리 팬더믹이 잘 지나가고 좋은 사람들과 다 같이 모여 파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수록 오래된 친구들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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