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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00KM 의 미국,캐나다 자동차 대륙횡단을 마치며...
    2016 미국,캐나다 대륙횡단 2016. 10. 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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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발단은 "조선회상" 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십년전에 감명깊게 읽었던 책을 우연히 책장에서 다시 찾게 되고 읽으며 다시 한번 조선후기 그 척박한 조선이라는

    땅에 오셔서 목숨바쳐 선교를 하신 선교사님들의 삶을 다시 한번 묵상해보다가 그 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어졌었습니다.


    캐나다 선교회가 조선에는 선교사를 보내지 않겠다는 결정을 했을때도 본인 스스로 기금모금을 하셔서 조선에 오셨던

    최초의 캐나다인 선교사 윌리엄 멕켄지(William John Mackenzie ) 1861년 7월 15일 노바스코셔주에 있는 케이프 브레튼섬에서 태어나셔서 할리팍스에서 대학을 나오시고 한국 선교에 대한 마음을 품으시고 단신으로 그 위험하다는 조선에 오셔서

    소래마을에서 조선의 옷을 입고 조선의 음식을 드시며 조선인들과 함께 살면서 주님의 사랑을 나누신 분.


    캐나다 선교회가 도움을 거절해서 혼자 노바스코샤의 교회들을 돌아다니시며 사람들에게 본인을 조선으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기금이 모여서 할리팍스에서 기차를 타고 벤쿠버로 오셔서 벤쿠버에서 배를 타고 일본을 거쳐 조선으로 

    들어가셨던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작년에 했던 벤쿠버에서 엘에이의 5500키로의 여행을 통해 장거리 운전에 대한 걱정은 어느정도 덜어졌고..

    아들이 9학년을 마치고 10학년 여름에는 한국을 다녀와야하고 그뒤의 여름들도 바빠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낼 수 있는

    여름방학은 이번밖에 없겠다 싶었습니다.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한국으로 돌아갈 저에게도 기회는 이번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막연히 노바스코샤에 가서 만나는 모든 분들께 여러분의 선조가 윌리엄 멕켄지를 한국에 보내 주셨기에 한국이 이렇게

    주님을 믿는 나라가 되었고 제가 주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하나 하나 계획에 디테일이 생기고 가야금을 들고 퍼스트스텝스 베너를 들고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여러분의 선조가 멕켄지를 조선으로 보내주셔서 지금 제가 이렇듯 믿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처럼 이제 퍼스트스텝스를 도와주십시오.  나중에 저와 같은 사람들이 북한에서 많이 나올 수 있게 지금 영양실조로 신음하는 그 아이들을 도와주십시오.

    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이상으로 혼자 그 긴 운전을 하며 여행을 하는 것은 무리가 되었던지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에서 많이

    아팠습니다.  거의 일주일을 침대에 누워서 쉬면서도 몸이 회복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노바스코샤를 갈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하였습니다.


    노바스코샤와 뉴펀들랜드 다음에 다시 7000키로를 달려서 집이 있는 벤쿠버로 돌아가야 하는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 것인가...

    처음 계획대로 천천히 쉬면서 간다면 가능하겠지만 이미 여행에 너무 지치고 집과 친구가 그리운 아들을 옆에 두고 내 욕심만으로 여행을 계속 하기에는 무리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내가 많이 지쳐있어서 이런 체력과 정신력으로 노바스코샤에 간들 생각했던 만큼의 감사의 표시를 할 자신도 없고..

    결국 다음 기회에...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에서 핸들을 집으로 꺾었습니다.


    모든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 꿈만 같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이 없었다면 도무지 가능하지 않았을 것 같은 여행이 무사히 끝났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감사함으로 여행을 마치며 이번 여행을 통해 깨닳은것을 몇가지 나열하자면,


    1. 나의 체력은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좋지는 않다..  그러니 마음이 달려간다고 따라 달리다가 넘어지지 말자.

    2.장기간의 여행에서 파트너와 내가 함께 행복한게 정말 중요하다.  그러니 장기간의 여행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서 짧게 가자.

    3.목적이 많으면 효율은 떨어진다..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해 내려고 하지 말자.. 선택과 집중

    4.욕심을 줄이고 어느정도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을 더 연습해라.   이번 여행에서 모든것을 봐야지 혹은 경험해야지 하고 

       욕심내지마라.  다음도 있다.

    5.한번의 사고는 모든 것을 날려버릴 수 있으니 첫째도 안전운전,  둘째도 안전운전,

    6.대륙횡단을 우습게 보지마라.  대륙이라는 이름을 괜히 가진것이 아니다.

    7. 여행의 계획이 바뀌는 것에 스트레스 받지마라..  여행을 떠나보면 변수는 언제든 생긴다.  

        계획 하지 않았던 일에도 너그러울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떠나라.

    8. 체력적으로 지치면 아무리 좋은 경치를 만나더라도 감동이 없다.  그러니 지치지 마라.

    9. 이런 기회,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나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중3의 아들과 함께 인생에 멋진 추억을 쌓은 것 같아서 그게 가장 소중한 이 대륙횡단의 결과물인거 같습니다.


    가장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을 때 하십시오~~  일것 같네요.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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