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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치 앞을 모르는게 사람 일인듯요.
    유럽 자동차여행 2022. 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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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4월 11일
    작년 11월에 캐나다에서 싸 들고 왔던 짐을 다시 가지고 가기위해 짐을 싸다 보니 문득 헛웃음이 납니다.
    한치 앞을 모르는게 사람일 이라고는 하지만...

    작년에 들어올때 백팩에 텐트에 침낭에 에어 매트리스, 백팩용 의자등 이 모든 짐을 들고 올때는 한국에서 백팩을 다니고,
    섬 트래킹을 다니고 하면서 계획이 많았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는데 말이지요.

    바다 전망이 탁 트인 자연에서 피칭을 할꺼라 생각했던 백팩 가방과 모든 용품들은 거의 5개월동안 그냥
    방안에만 있었고 이제 다시 고이 가방안에 들어가서 다시 들고 캐나다로 갑니다.

    작년에 한국을 올 계획을 할때만 해도 제가 한국에서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서 2개월을 보내고 그 뒤 회복에 4개월에서 1년을 더 조심을 해야 할 꺼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는데요.
    그러니 백팩의 꿈을 안고 그 먼곳에서 이런 짐들을 바리바리 싸 왔겠지요.

    나는 한치 앞도 모르고 이런 계획으로 들어왔던 한국에서 다른 계획으로 더 나은 저를 만들어 주신 주님.
    그분을 믿고 가는 삶이라서 이것도 감사합니다.

    아마 그래서 세계여행이라는 1년의 긴 여행을 5월에 떠나면서 별 기대도 준비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의 제일 중요한 자세는 준비보다는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배웠으니요.

    2015년에 이혼을 결심하며 양육권도 전남편한테 주고 이혼하고 혼자 세계여행을 떠날 계획을
    했었습니다. 너무 괴로웠거든요.
    중2인 아들을 꼭 제가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전남편도 잘 키울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아들이 아빠와는 못 산다고 저와 살겠다고 결정을 해서 세계여행을 포기하고 이혼의 상처는
    혼자 감싸안으며 열심히 아이를 키웠었습니다.

    2019년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이제는 갈 수 있겠지 하며 혼자 세계여행을 가려고 하고 있을때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이 사람과의 데이트가 세계여행보다 더 재미있어서 또 주저앉았었네요.

    그리고 일년에 6주의 휴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기에 매년 한달에서 한달 반정도 여행을 갈 수 있다고
    하기에 둘이 같이 다니자며 2020년 5월 6월 두달의 유럽여행을 렌트카와 숙박을 예약하고 준비만 몇달을 했는데 코로나로 모든
    예약이 캔슬이 되며 환불을 받는 과정도 길고 어려웠고 서비스 비 환불대신 쿠폰을 줬던 에어비앤비는 유효기간을
    2021년 12월 31일로 걸어두어서 못쓰고 날린 쿠폰이 많네요.

    2020년 5월은 초등학교때부터의 친구와 6월은 남자친구와의 여행을 계획했었는데요.
    유럽여행을 가 본적이 없는 친구의 간절한 부탁과 함께 여행을 가지 않으면 친구관계를 끊겠다는 귀여운
    협박까지 받아가며 고민을 하다 준비를 했던 여행이 코로나로 무산이 되는 것을 보며 아쉬웠는데요.

    그 친구가 2021년 1월에 수술을 하고 제가 2021년 12월에 수술을 받고
    하면서 더 이상 유럽여행이나 세계여행은 우리가 여건이 된다고 갈 수 있는 여행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꼭 가야하는 여행인 것도 아니어서 친구는 투병생활이 허락을 하는 제주살이로
    떠나지 못한 유럽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고 저는 생각하지 못했던 남자친구와 함께 가는 세계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이 여행을 떠남에 있어서도 떠나서 무슨일이 있을 지 또 어떤 일이 우리의 앞길을 막을지 혹은
    열어줄지를 모르기에 계획은 아주 최소한으로 가지고 갑니다.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고 못 봐도 좋고...

    무엇보다 19년 열심히 일 하고 정년퇴직까지 일을 할꺼라 생각했던 회사가 코로나로 문을 닫아 계획에
    없던 백수가 된 남자친구의 인생 제 2막을 축하하기 위해 갑니다.
    월세를 포함해서 생활비가 한달에 4백만원을 사용하는 남자친구이니 그 돈에 제 생활비를 더하면 둘이서는
    그 돈이면 어느 곳을 가서든지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다른 곳에서 살아보기 한다는 생각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편도 비행기표 하나와 도착지 호텔 예약 하나로 떠나는 세계여행.
    예전같은 자세한 계획과 준비물을 챙기지 않는 이유는 이제까지의 경험 때문인것 같습니다.

    어차피 완벽한 준비라는 것도 없으니.
    예전에는 가성비가 좋은 곳으로 가려고 검색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지난 코로나 기간동안 힘들었을
    여행업계 종사자 분들께 도움을 드리자는 생각으로 바가지를 좀 쓰더라도 기부한다는 마음으로 다니자는
    생각으로 떠납니다.

    그분이 인도하시고 허락하시는 만큼 하루를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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