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구석 구석에서 만나는 한국문화의 힘.

처음 이탈리아 트로페아 근처의 숙소 주인이
불닭면을 먹어봤다고 해서 놀랐었습니다.
한국음식을 먹어 본 적도 없는데 이 시골에서
불닭라면이라니~
매운맛을 좋아해서 인터넷에서 사서 배달을
받았다는 말에 인터넷과 배달 문화로 이런 시골에서도 다른 세상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세상이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며 불닭면의 인기를 실감했네요.

두번째 베네치아에서 우연히 들어갔던 전시장에서
한국인 작가의 작품을 만나서 반가웠었는데요.
의외로 여기 저기 전시회에서 여러명의 한국 작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느날 저녁 아카데미아 다리에서 석양을 보고 있는데 어느 나이가 좀 있으신 유럽 여자분이 다가오시더니
"너 혹시 한국인이니?"
하고 물으시길래 그렇다고 어떻게 아셨냐고 했더니
"내가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거든~ 한국인들에게 고맙다 얘기하고 싶었어. 그런 멋진 문화를
가지고 있어줘서~ 난 한국을 가본적은 없지만
한국을 너무 사랑해. 그런 문화를 가져줘서 고마워!!"
라고 하시며 한류스타를 만난 소녀처럼 너무
좋아하셔서 제가 다 얼떨떨했었는데요.

그 뒤 작은 아트 갤러리에서도 큐레이터가

"난 그리스 크레타섬 출신인데 우리 엄마가
한국 드라마 광팬이셔~ 넷플릭스 덕분에~ "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홍익대학생
작품을 만나기도 했고 프랑스 아를에서도~

정말 구석 구석에서 만나는 한국문화의 힘.
한국인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