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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카라에선 보트를 타세요~~
    네팔(Nepal)/2014년 2월 여행 2014. 3.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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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여행을 가기전 포카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제주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찬타엔제이에 포카라라는 이름을 가진 방도 있으니...

    제가 들은 포카라는 배낭여행객들의 천국이며 안나푸르나 트랙킹을 끝내고 느긋하게 몇일 트랙킹으로

    지친 심신을 보강하며 호수가에서 뒹굴거리기 좋은 곳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그 말이 맞다는 것을 경험하고 왔네요...ㅎㅎ

     

    마차푸츠레가 좋아서 네팔을 갔던 저...

    드라마 나인을 보고 마냥 그 광경이 좋아서 네팔을 꿈꾸었었는데요...

     

    처음에 페와호에 도착을 해서는 약간 실망을 했었습니다.

    생각보다 호수가 작아서...

    하지만 알고보니 제가 호수의 한쪽 끝만 본 것이었습니다...  호수는 네팔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답게 크고 이뻤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제 포카라에서 어디서 어떻게 보트를 탈것인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멋진 마차 푸츠레와 안나푸르나 산맥을 보시려면 페화호를 바라보고 제일 왼쪽 끝에 있는 보트장을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곳에서 아래 사진과 같은 멋진 풍경을 즐기실 수 있으시구요...

    참고로 저희는 4명이서 한시간을 탔는데 한시간에 노를 저어주는 사람을 고용하면 400루피  직접 저으면 350루피였습니다.  구명조끼 한명당 20루피 빼고...

    저희는 고용창출을 위해서도 저어주는 사람을 고용을 했습니다... 

    한시간 열심히 노를 저어주시고 받는 노동력의 대가가 고작 50루피라니...  50루피면 약 550원 정도 입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페화호를 바라보고 제일 왼쪽에 있는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바라보는 경치...

     

     

    페화호 중간쯤에 있는 보트 선착장에서 새벽에 보트를 탔을때 바라보는 경치...

     

    트랙킹을 출발하기전에 조금 괜챦았던 컨디션으로 탔던 보트에 완전 반해서....

    트랙킹 다녀와서 또 타야지 했는데...  장염으로 엄청 나빠졌던 컨디션탓에 숙소에 누워만 있다가...

    결국 다른 가족들은 아이들이 너무너무 기대했던 코끼리사파리를 위해 치트완으로 이동을 하고 저만 포카라에 남아서

    3일을 더 보내는 동안 새벽에 보트가 너무너무 타고 싶어서 기운을 내어서 나갔습니다.

     

    혼자 포카라에 남아서 겨우 죽을 먹을 수 있었던 산촌다람쥐옆으로 숙소도 이동을 하고 산촌다람쥐에서 배낭여행객 한분을 알게되어서 그 분이 짐도 옮겨주시고 감사해서 그분의 안내로 포카라에서 제일 좋은 호숫가 카페로 차 한잔 하러

    갔다가 (계속 숙소에만 누워있으니 아쉬워서... ㅎㅎ 조금 돌아다녔네요)  그곳에서 그분과 파키스탄에서 함께 여행을 했다는 일본 여행객 요시를 우연히 만나고 요시랑 함께온 인도 여자애 루비나를 소개받아서  그 다음부터 네명이서 이틀을 함께 돌아다녔습니다.

    제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두시간 돌아다니고 숙소로 와서 두세시간 누워있다가 다시 두시간정도 돌아다닐 수 있는 정도 였는데..   그런 배려를 다 해주었던 착하고 고마웠던 사람들....저를 숙소로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고...

    특히 루비나는 저를 너무 좋아하며 챙겨주어서 정말 이뻤습니다.

    간만에 젊은 사람들과 배낭여행 하는 기분도 내며....ㅎㅎ

     

    제가 새벽에 일출을 보트에서 보고 싶었는데 이들에게 이야기하니 다음날 함께 타겠다고해서 보트를 예약하러 갔었습니다.

    보통 보트는 7시부터 문을 엽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시간은 6시....

    6시반쯤 일출이 있으니 그전에 호수로 나가 있고 싶었던 것이고...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중간 선착장에서 더 멀리 나가는 것이 좋기에 그곳으로 예약을 하러 갔었습니다.

    6시는 문을 안 연다고 하기에 제가 돈을 더 줄테니 6시에 나와라.. 하고 얼마냐고 물었더니 1시간에 650루피를 부릅니다.  좋다고 했더니 바로 그냥 두시간에 780루피를 줄테니 두시간을 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좋다고 다만 6시에 꼭 나와라 라고 이야기를 하고 노를 저어주는 사람은 얼마냐고 했더니 시간당 100루피...

    낮에는 50루피이지만 제가 새벽에 나오라고 하는 것이니 좋다고 2시간에 200루피를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한국배낭객이신 S님께서 당신이 노를 저을테니 노 젖는 사람은 안써도 된다고 취소를 하라고 했습니다.  굳이 당신이 저으신다고 하기에 그럼 노젖는 사람은 생략...  2시간 예약을 하고 선불을 다 내고 다음날 아침 6시에

    선착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대망의 다음날 아침....

    마침 새벽에 일어나 하늘을 보았더니 늘 초롱초롱 빛나던 별들이 안 보이더군요...

    흐린날씨....

    그래도 보트는 또 그 나름의 운치가 있을것을 기대하며 새벽에 숙소를 나섰습니다.

    제 숙소로 데리로 오기로 했던 S는 시간이 다 되어도 나타나지를 않고...  일단 그분이 못 일어나신것으로 생각하고 혼자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아직 깜깜한 선착장에 요시와 루비나는 먼저 나와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는 노를 젖기로 한 S가 안 왔다는거...

    배를 빌려주러 나온 사람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지금이라도 노젖는 사람을 구할 수 있겠냐고 했더니 시간당 100루피에 구해 오겠다며 뛰어갔습니다...

    조금있다 다시 막 뛰어오며...  사람이 없다고.. 다 자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럼 자기가 저어주겠다며 일단 구명조끼를 입고 다 배에 탔습니다...

    유독 영어를 잘 하던 그분은 정말 노를 잘 저어주셨습니다..  중간에 잠깐 허리가 아프다며 쉬기도 했지만....

    저희가 흥미있어할 이야기도 많이 해 주고 흥미를 보이는 곳으로 배를 몰기도 하며...

    그렇게 해서 건질 수 있었던 사진...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이날은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기대했던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두루미떼가 낮게 호수가를 날으는 장관들을 구경하면서...

    시간따라 변하는 새떼도 구경하면서...

    배위에서 성시경과 김동률이 불러주는 노래를 감상하면서...

    두시간...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그렇게 좋았던 시간을 보내고 이제 돌아갈 시간...

    부둣가로 돌아가는데 시간은 아침 8시  이미 열려있는 부둣가에 서 있던 두명의 경찰과 일꾼인것 같은 다른 사람들이 막 우리를 보고 손가락질을 하며 크게 웃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카메라로 막 사진을 찍어대었습니다....

     

    뭐지?

     

    내려서 뭐냐고 물어보았더니...

    글쎄 자기네 빅보스가 노를 저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저희의 노를 저어준 이가 이 보트장 주인...  어쩐지 영어를 잘 하더라.... 풍채도 좋고....ㅋㅋ

    평소에 손님의 노를 저어주는 일이 없는 빅보스가 이 새벽에 직접 노를 잡았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큰 가쉽거리였고..

    앞으로 두고두고 보스를 놀릴 일이었기에 사진까지 찍어서 증거를 남기고....

     

    머쓱하게 내리는 보스는 내 책임이어서 그랬다.. 라는 말로 또 저를 감동시키더군요....

    저희도 기념사진 한방을 안 찍을 수 없었습니다.

     

     

    빅보스와 저 루비나 요시....

    이 한장의 사진이 제게 가져다 준 행복...

    한동안 잊기 힘들것 같습니다....

     

    포카라에 가시면 꼭 배를 타세요~~  노 젖는 사람도 꼭 고용을 하시구요...ㅎㅎ

    즐김의 질이 달라집니다~~~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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