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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 프루나 트래킹..3일차
    네팔(Nepal)/2014년 2월 여행 2014. 3.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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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푼힐을 올라간다고 해서 혹시나 하고 저도 준비는 해 보았습니다.

    워낙 새벽에 깨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그런데 올라가기 정말 5분도 안돼어서 저는 포기를 했습니다.

    한발 한발 올리는 그 걸음이 정말 죽을 것 같더군요...

    가족들과 포터들을 올려보내고 저는 혼자 숙소로 돌아와서 난롯가 옆에 죽은듯 널부러졌습니다.

    랏지 아주머니가 괜챦냐고 물어보시는데...

    흰쌀밥에 물만 작뜩 넣어서 미음을 끓여달라고 부탁을 하고 누워있으니...

    난로에 불도 많이 넣어주시고 미음을 끓여서 가져다 주셨습니다.

    미음을 조금씩 마시고 다시 누워있다보니...

    푼힐을 갔던 가족들이 돌아오고...

    그들의 사진을 통해 푼힐을 보고...

    하지만 랏지에서 본 일출도 너무 좋았었기에 전혀 아쉬움이 없었었습니다.

     

     

     

     

    일출본뒤의 푼힐전망대의 아들과 조카~~

     

    그곳에서 만난 다른 분들이 저의 상태를 걱정해 주시며 울렐리로 다시 빨리 내려갈것을 권해주시기도 하였지만

    고레파니에서 타다파니로 가는 길이 훨씬 이쁘기에 그리로 함께 내려가자는 오빠의 말을 따라 타다파니로 향하였습니다.

    정말 이쁘더군요...

     

    타다파니 가는 길에 그 전날 만났던 네델란드에서 온 의사커플을 만나서 저의 상태를 다시 진찰받고

    장염이라는 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거기에 맞는 항생제 지사제 수면제까지... 모든 약을 다 받고....

    참 고마운 분들.... ㅎㅎ

     

     

     

     

     

     

     

    저희가 가기전 3주동안 눈이 많이 왔었다는 그 길을 아이젠을 차고 신나게 걸어 내려왔습니다.

    아이젠이 없는 분들은 많이들 구르시며 고생들을 하시더군요...

    아이젠을 차고 스틱을 쓰고도 미끄러지는 저희에 반해 그냥 운동화를 신고 저희 애들을 부축하며 다니는

    우리 포터들이 정말 대단해 보이기도 하였었습니다.

     

    저희 포터들은 셰르파였는지 저희랑 비슷하게 생겨서 제가 산행중 만난 아주머니들이 혼자왔냐 물으셔서 오빠랑 왔어요... 하고 대답하니 저희 포터를 보면서 오빠신가 보다.. 닮았다.. 라고 하시는데....  흠..... ㅋㅋㅋㅋ

     

    그래도 내려오다보니 울렐리로 빨리 안 가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좋았었습니다.

    물론 눈길에 그냥 드러누워서 나를 끌고 가라~~~  싶기도 했구요....ㅎㅎ

     

    힘들었지만 눈이 많아서 더 기억에 많이 남을... 그런 길이었습니다....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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