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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학교의 학년말 콘서트...
    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6. 6.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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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에서 1년과 한국에서 8년의 초.중고 생활을 하는 아들을 보며 한국 학교 생활에서 제일 아쉬웠던

    점 중 하나가 밴드부였습니다.

    캐나다는 공립학교에 밴드부가 중학교 부터 아주 잘 되어 있고 원하는 아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악기를

    배울 수 있게 비싼 악기를 저렴한 가격에 렌트도 할 수 있고 배울 수도 있고 밴드부 활동도 할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악기를 배우고 싶으면 그 악기를 사야하고 개인 레슨이 물론 캐나다 보다야 저렴하지만 그래도

    공짜인 공립학교 교육을 생각하면 돈을 내야하니...

    특히 악기를 하고 싶어하는 애가 아닌 안하고 싶어하는 애를 돈을 쓰면서 까지 가르키고 싶은 생각이 없는

    저같은 부모에게는 캐나다 교육이 딱인지라..

     

    캐나다로 돌아오면서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면서 아들을 꼬셨습니다.

    이런 저런 핑게를 대며 하기 싫다는 아들에게 그리고 이미 등록을 할 시기를 놓쳤다는 아들에게

    직접 학교 음악선생님을 찾아가서 완전 초보인 아들이 들어갈 수 있겠느냐며 상담을 하고 어떤 악기를 추천

    해 주실 수 있냐고 추천도 받고...

    선생님과 함께 아들을 꼬셔서 밴드부에 넣었습니다.

     

    마침 남아있던 악기가 트럼본...   트럼펫보다 더 어렵다는 트럼본...

    선생님은 트럼본을 불면 나중에 입술이 정말 섹시해진다는 키스할때 여자들이 좋아할꺼라는 사춘기 아들에게 잘 통할 것 같은 말씀으로 아들을 꼬셔주셨고...

     

    저는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니가 배우고 싶어지면 배우려고 하면 많은 돈이 들 이 악기 수업이 공짜인데..

    거기다 비싼 악기를 일년에 단돈 100불을 내고 빌려서 수업도 받는 이런 공짜의 좋은 기회를 왜 놓치려고

    하느냐...  경제적으로 생각해서 이런 기회를 놓치는 것은 정말 아까운 일이라고...

     

    저를 닮아서 한푼을 쓸때도 많은 계산과 생각을 하는 아이라는 것을 알기에...ㅎㅎ

    (아들이 초등학교3학년때인가?  자기 가족 여행가는데 제 아들을 데리고 싱가폴을 다녀온 친정 오빠가 제게 이야기 해 주어서 처음 알았었는데요...  오빠가 그러더군요..  "너 애 참 잘 키웠다.. 애가 기념품점에 데리고 가서 외삼촌이 사주는 거니 마음에 드는거 하나 골라.. 라고 했더니 저를 사주시면 사촌들도 사주셔야 하잖아요.. 그러니 괜챦아요.. 라고 사양을 하길래 걔들도 하나씩 사 줄테니 너도 골라 라고 했더니 가격대비 제일

    좋은 게 뭘까를 따지면서 고르더라..."  )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아.. 내 아들이 경제관념이 있는 아이구나...  ㅋㅋ

    나름 돈계산을 잘 하는 아들을 설득하고...

     

    사실 음악은 인생에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는 저여서...

    아들에게 음악에 특히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는 친구같은 악기가 하나 있으면 좋다고 어려서부터 피아노에

    드럼,기타,하모니카,카혼 까지 이것저것 소개를 시키며 이거 싫은데요.. 하면 그럼 이건 어때? 하며 다른것을

    소개하고.. 그렇게 이 악기 저악기 아직 아들이 좋아하는 악기를 발견 못한 상태여서...

     

    뉴질랜드여행을 갈때는 하모니카도 가지고 다니며 경치좋은 곳에서는 불으라고 하며 뮤직비디오도 찍어주곤

    했었는데요...  http://firststepscanada.tistory.com/entry/31일차-오아마루-일출과-Lookout-point

    나름 아이를 악기와 친해지게 하기위해 최선을 다해서 꼬셨는데...  ㅎㅎ

    아들이 좋아해서 연습하는 악기는 아직 하나 없이 집에 각종 악기만 쌓여가는 중인데요...

    암튼...  이런 저런 것을 이용에서 어르고 꼬셔서 아들을 밴드부에 넣고...

     

    사실 지난 일년 처음 반년이상이 쉽지많은 않았습니다.

     

    아들 학교의 밴드부는 매주 월,수 아침 7시 30분에 연습 시작...

    특히 주말 내내 밤새 게임을 하는 아들이 월요일 아침 6시반에 일어나서 학교갈 준비를 하고 밴드를 가는 것은 아이가 원해서 시작한 일도 아니다 보니 너무너무 힘드는 일...

     

    아침마다 아이를 깨우고 어르고 협박해서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 주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아이와의 관계를 더 중요시 생각해서 아이가 인터넷 게임에 빠져 살아도 그거 하지 말라고 잔소리 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있는 제게는 이걸로 이렇게 싸우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엄마와 선생님때문에 원하지도 않는 것을 억지로 시작한 아들은 시간이 가면서 밴드부에 있는 아이들과

    친해지면서 이제는 악기때문이 아닌 친구들 때문에 밴드부를 다니게 되었고...

    반년이 지나가며..  어느날 아침 이렇게 일어나는 게 힘들고 못 하겠으면 그냥 선생님한테 가서 그만 둔다고 말씀을 드리고 그만둬라...  선생님은 너네를 위해서 이 새벽에 나오셔서 가르키시는데 돈도 안 내고 배우는 공짜수업을 이렇게 제 시간에 못가는 성의도 못내는 것은 매너가 아닌것 같으니 그냥 그만 둔다고 말씀 드리고 오라고 평소보다 굵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엄마의 최후통첩을 받아든 아들이 선생님께 그만 둔다고는 말씀을 안드리고 이제는 알아서 제 시간에 일어나서 꼬박꼬박 불평없이 밴드시간에 가는 것을 실천해 주더니...

     

    개인레슨 받는 것도 싫다 집에서 연습도 싫다...  정말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었는데....

     

    그런 시간들을 보내고 일년.. 정확히는 8개월만에 이런 무대를 보여주는 데 정말 감게가 무량했었습니다.

     

     

     

    그냥 동네 공립고등학교를 다니는 아들...

    학교에 이렇게 멋진 소극장도 갖추고 있는 공립학교입니다..

     

     

     

     

    음악을 전공할 예정인 12학년의 정말 멋진 연주도 감상하구요..

     

     

    밴드부 12학년이 직접 작곡을 했다는 곡도 두곡이나 레파토리에 넣어주신 선생님...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아이들이 재능을 펼치도록 이끌어주시고 밀어주시고.. 정말 멋진 음악선생님...

     

    이런 공교육이 있는 캐나다가 정말 더 좋아졌습니다.

     

    아들은 이제 제가 압력을 넣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내년에도 계속 밴드를 할꺼라고 이야기 해주어서 저를

    너무너무 기쁘게 해 주었구요...

     

    이젠 자전거로 혼자 등하교를 해서 밴드가 있는 날은 더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도 아무 불평없이 일어나서

    자전거타고 학교가는 아들이 어찌나 고마운지 모르겠네요...ㅎㅎ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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