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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업주부라는거...
    이런 저런 이야기 2015. 7.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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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 ;  대등은 곧 "수평"이네.  여기 전업주부인 아내에게 "한푼도 못 버는 주제에! " 라고 하거나

    "누구 덕에 먹고 사는지 알아! "라며 걸핏하면 큰 소리 치는 남자가 있네." 돈 걱정을 해봤어, 뭘 해봤어?

    그만하면 호강이지 뭐가 불만이야!"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지.  참 한심하지 않은가?  경제사정은 인간의

    가치와는 무관하네. 회사원과 전업주부는 일하는 장소와 역할만 다를 뿐이지.  그 야말로 '같지는 않지만

    대등' 한 관계라네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중에서.....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일하시는 엄마가 늘 제게 다른 아이들 키우느라 내 자식을 잘 못키워서

    미안하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자라면서.. (저희 부모님은 부부 교사셨었거든요..)

    나는 절대로 일하는 엄마가 되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을 했었습니다.

    학교를 갔다와서 텅빈 집에 들어오는 것도 싫었고... 동네 엄마들끼리 친한 아이들만 그집에 모여서 노는데

    난 엄마가 없어서 그 아이들틈에 못끼어 노는것 같은 기분도 참 싫었구요...

     

    외국에서 공부도 하고 한국에 와서 외국인 회사에서 일을 잘 하다가 임신을 하자마자 회사를 그만두었을때

    주위에서 다들 말리셨습니다.  특히 회사가 사장님이 좋은 조건으로 열심히 잡아주셔서 더 감사했지만..

    일보다 돈보다 더 소중한게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는 평소의 신념대로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었지요...

     

    그뒤로 15년...

     

    전업주부로서 내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에는 불만도 없고 참 잘한 결정이었다며 열심히 살고 있지만..

     

    가끔 돈을 벌지는 않는다는..  돈을 쓰고만 살고 있는 삶이라는...

    그리고 자기가 벌어서 쉽게 쓰는 친구들을 보면서..

    이렇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내가 번 돈으로 용돈을 드리거나 선물을 사드리는 일이 없었던 나를 보면서...

    나 스스로의 자괴감이 들때마다 난 돈을 벌지 않고 있는 것이아니라 전업주부로서 충분히 손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돈을 벌고 있는 중이다..

     

    내가 밖에 나가 일을 한다면...

     

    집에서..  집안일을 해주실 아주머니를 쓰고...

    아이의 공부를 봐줄 선생님을 쓰고..  (전 수학과 영어는 제가 가르켰으니..)

    아이의 스케줄을 맡아서 짜줄 사람을 쓰고.. (제 아들은 할줄 아는 운동이 축구,농구,스키,스노보드,자전거,스킨스쿠버,수영,승마,락클라이밍,힙합,테니스,베드민턴,태권도3품 등... 하지 않으려는 것은 꼬셔서 시키고 좋아하는 것은 밀어주고 필요한것은 약간의 강요와 함께 밀어부치고)

     아이의 생활습관을 잡아줄 선생님을 쓰고..(자기전에 책읽는 습관이나 야채를 고루먹는 식습관 아침에 밥은 꼭 먹고 학교에 가기 등...)

     아이의 적성을 찾고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신경써서 키우고...(어릴적 부터 소극적 성향과 운동을 싫어했던 아이를 꾸준히 여러가지 운동에 노출시키고 친구들을 만들어서 함께 놀리고...)

    등등...

    이런 분들을 돈으로 채용하려면 얼마나 돈이 들지...  그리고 내가 했던 식으로 해주실 사람을 찾을 수나 있을지..

    그걸 벌고 있는 거다... 

     

    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해 보기는 하지만..  다시 자괴감에 빠질때도 있는데요..

     

    "미움받을 용기"  란 책에서 이렇게 저를 위로해 주시네요...

     

    회사원과 전업주부는 일하는 장소와 역할만 다를뿐이지 대등한 관계라는거...

     

    혹시 가끔 저처럼 스스로가 전업주부여서 낮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오늘 하루 내가 하는 일을 다른 사람을 시켜서 할려면 얼마나 돈이 들지를 계산을 해 보시고...

    우리 화이팅 하자구요...

     

    혹시라도 "당신이 나가서 돈이라도 벌어봤어?"  라든지 그런 말을 하는 남편이 있다면..

    한심한 사람임을 기억하시면서요....

    우리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철학자가 책에서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

     

    그럼 오늘 하루도 전업주부의 삶을 즐기자구요~~~

     

     

     

    전업주부라 좋은 점은 낮에 이렇게 여유롭게 집에서 차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거? ㅎㅎ

     

    물론 돈을 버시는 분들은 분위기 좋은 카페나 바에서 즐기시겠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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