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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너무 힘든 임산부를 위한 배달
    작은 나눔 2020. 3.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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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아팠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글로 쓰는 사람이다 보니 가끔 힘드신 분들이 연락을 주십니다.

    저를 위해 쓰는 글이기도 하지만 그런 분들을 위해 쓰는 글이다 보니 연락을 주시는 분들과 통화를 하거나 만나기도

    하는데요.

    요즘 가끔 연락을 주시는 분은 임산부입니다.

    첫아이를 임신했는데 외국인 남편 한사람보고 이 타국멀리까지 와서 임신을 했는데 남편과 사이가 나빠져 버렸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임신한 몸으로 이혼을 준비하다보니 심신이 지쳐있는 어린 엄마인데요.

    가끔은 한밤중에 가끔은 새벽에 너무 힘들다는 문자를 보내오는 이 엄마에게 제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야기 들어주고

    만나서 맛있는 거 같이 먹어주고 정도 밖에 없습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덕에 자원봉사를 쉬기로 결정을 해서 마침 집에 있던 날 그 엄마한테 연락이 왔기에

    이것저것 챙겨서 배달을 갔습니다.

    임신을 한 몸으로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엄마인데 손세정제를 구하지 못했다고 하기에 집에 있는거

    챙겨서 김치 볶고 삼겹살 굽고 김과 밥을 챙겨서 가져다 주었네요.

    제 얼굴 보자마자 눈물부터 터지는 그 엄마를 보며 해 줄 수 있는게 이런것 밖에 없어서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고달픈 그 엄마의 삶에 아주 잠깐의 조금의 위로가 되어 주었기를 기도했습니다.

    친정은 먼 타국에 있고 혹시 걱정하실까봐 아직 말씀도 못 드리고 혼자서 임신한 몸으로 큰 일을 치러내려니

    얼마나 지치고 힘들지는 상상이 가지 않지만 저는 자꾸 그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 생각이 났습니다.

    얼마나 예쁠지 만나보고 싶었구요.

    그래서 계속 그 엄마에게 하나님이 정말 많이 사랑하신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이 이 아기도 정말 많이 사랑하고 계신다고도요.

    살다보면 정말 사랑을 받고 싶은 사람한테 사랑을 못 받을때가 있지요.

    그게 가족이 되다보면 정말 더 한없이 많이 슬픈데요.

    사랑을 받고 싶은 사람한테 사랑을 못 받아서 힘들고 슬플때 저는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이

    정말 큰 힘이 되어 주었거든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켜주는 게 참 중요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라 잠을 잘때는 항상 전화기를 무음으로 해 둡니다.

    그래서 자고 일어나서야 그 엄마의 밤늦게 보냈던 문자나 전화 혹은 새벽에 보냈던 문자나 전화를 확인하고는 하는데요.

    그 엄마도 제가 무음으로 하고 잔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시간에도 문자를 보내거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해 보는

    거지요.  그러면서 자기는 그냥 전화나 문자를 할 곳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좋으니 너무 자기 전화 신경쓰지 마라고

    하는데요.

    그 엄마의 그 잠못자는 밤들을 저도 경험을 해 보았기에 그 심정을 너무 잘 알기에 또 하나님 이야기를 합니다.

    하나님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늘 옆에 계시는 분이니 그 분께 더 의지를 해 보라구요.

    그분이 주시는 위로와 평안을 받으라구요.

    하나님이 저같은 사람을 통해서 위로를 전하시기도 하지만 직접 받을 수 있을 때 정말 좋거든요.

    저에게도 새벽 2시에도 위로와 평안을 주시던 분이셨으니.

    저의 경험으로 더 확실하게 추천해 드릴 수 있어서 저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늘 간증으로 끝이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밴쿠버에도 핸드 세니타이저를 구입하기가 너무 어렵고 가격은 10배로 뛰었는데요.

    집에 마침 3개가 있기에 하나는 제가 써야 할것 같아서 2개를 챙겨들고 그 임산부 엄마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아기가 건강하게 잘 이 세상에 나오기를 기도하면서요.

    이사하면서 우연히 찾은 옛날에 사둔 핸드 세니타이저가 또 이렇게 쓰이네요. ㅎㅎ 

    저녁 노을이 너무 예쁜데 핸드폰 사진으로는 멋지게 찍히지가 않는 것이 참 안타까운데요.

    자연을 보고 있으면 세상 평화로운 것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평화로울 것 같습니다.

    어떤 세상이 되더라도 함께 조금씩 더 힘든 이웃을 챙기며 살면 그게 또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겠죠?

    내가 할 수 있는 기도에 행동을 더해 봅니다.

    이 시간도 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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