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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빨리 이별이 오다니...캐나다 (Canada)/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2018. 6. 6. 06:00728x90
얼마전에 저희집 베란다 행잉 바스켓에 새가 알을 낳았다고 글을 썼었는데요.
https://godsetmefree.tistory.com/entry/세상에-이런일이
참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엄마새의 마음으로 새가 알을 품고 있는 동안은 꽃화분에 물도 잘 못주고
팔아프게 물이 담긴 대야를 화분 밑에 가져다 대서 화분이 밑에서부터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들고 서있기도 해봤고,
그렇게 알들이 부화를 하고 나서는 엄마새가 마음편히 육아를 하라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라일락 향이 짙은 시기의 베란다를 새들에게 양보하고 왠만하면
베란다에 나가지를 않고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처음에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을 보았을때는 너무 까맣고 이상해서 혹시 죽었으면 어쩌나 마음도 졸여보고,
아기새들이 쭉쭉 커가고 있을때는 혹시나 한마리라도 잘못되면 어쩌나 계속 기도하고
다른 아기새에게 가려서 한마리가 잘 안보일때는 혹시 그 한마리가 어찌 되었으면 어쩌나 마음 쓰고...
아기새들이 커가면서는 엄마새와 아빠새가 어찌나 열심히 벌레를 잡아다 들고 날라오는지 그 속도에 감탄하고...
역시 부모는 능력이 좋아야 하나봅니다.ㅋ
거의 2-3분에 한마리 꼴로 잡아오다니...
물론 하루종일 그러는 건 아니구요~
그렇게 함께 아기새를 키우는 새가족들과
한참 정이 들었는데...
어느날 푸드득 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뒤로 바로 다 날라가버렸습니다.
그리곤 기다려도 돌아오지를 않네요.
새집을 떠나면 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을 처음 경험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이별일 빨리 올 줄 알았으면
좀 더 잘해줄껄.... 싶네요.
뭘 어찌 해줘야 할지 몰랐지만.
다들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살기만 기도합니다.
아기새들을 기념하며 그들의 성장기록을
사진으로 함께 보실까요?^^'캐나다 (Canada) > 광역벤쿠버 즐기기 (Vancouv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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